03.20
2025
미국이 계란 파동에 이어 소고기 가격 충격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관세전쟁을 선포하며 기세 좋게 세계 각국을 포격했지만 정작 미국 내부의 속사정은 그다지 평탄한 것 같지 않다. 한국을 상대로 소고기 시장 추가 개방 압력을 넣던 미국은 결국 한국산 계란을 수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충남 아산에 있는 계림농장은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계란 가격이 폭등한 미국에 이달 초 특란 20톤을 수출했다. 국내 업체가 미국에 계란을 수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마당에 미국에서는 소고기 가격 급등으로 햄버거 가게가 문을 닫는 일까지 벌어졌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인들은 계란뿐 아니라 소고기 부족 상황에도 직면해있다. 소고기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온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농축산물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에서 다진 소고기 가격은 1파운드(453.6g) 당 5.6달러에 달한다. 2020년 1월 대비
03.19
행정수도 이전 개헌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2004년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위헌으로 결정한지 21년만이다. 행정수도 개헌 논의가 불거진 계기는 크게 두가지다. 우선 대통령실 위치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헌재에서 인용되고 조기대선이 치러질 경우 차기 정부의 대통령실을 어디에 둘지가 논란이다. 현재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예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는 것도 만만치 않다. 자연스럽게 대통령 제2집무실을 건립하고 있는 세종시가 후보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12.3 내란사태 이후 다양한 이유로 개헌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내란사태와 탄핵과정 등을 거치며 87체제의 헌법을 손봐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권력구조 지방분권 등도 대상이다.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시로 옮기기 위해선 개헌이 필요하다. 2004년 당시 헌재는 수도를 이전하기 위해선 ‘헌법개정의 방법에 의하여만 가능하다’고 결정했다. 그런데 2004년
03.18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향한 비판 여론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약탈적 기업 사냥꾼을 시장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아시아 최대 규모 사모펀드(PEF)가 홈플러스 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챙긴 후 아무런 자구책도, 워크아웃 절차도 없이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무책임한 행태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국세청 세무조사에 이어 금융감독원의 검사 착수,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까지 MBK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MBK는 2015년 첫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부터 막대한 차입금으로 인수 금융을 만들어 재무구조를 악화시켰다. 시작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당시 MBK는 4조원의 금융권 대출과 2조5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700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때 MBK는 첨단금융기법이라며 차입매수(LBO)와 세일앤리스백 방식을 내세웠다. 하지만 차입매수는 인수 대상기업 홈플러
숭실대 교수 정치학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1월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불과 두달이 지났는데 유럽은 존재의 위기를 느끼는 충격에 빠졌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80년 동안 유럽은 미국에 안보를 송두리째 맡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9년 출범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미국과 유럽을 하나로 묶는 군사 및 정치 동맹의 상징이었다.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나토 집단안보체제의 핵심인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제5항을 약화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안보 비용을 제대로 부담하지 않는 회원국은 외부로부터 공격을 당해도 개입하지 않겠다는 식의 발언도 했다. 신뢰가 생명인 안보동맹에서 미국이 쌓아온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행태다. 실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중단시키겠다며 트럼프정부가 드러낸 정책은 우크라이나에 양보의 부담을 지우면서 침략국 러시아의 비위를 맞추는 형식이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 부르는가 하면 그
남수경 뉴욕주 변호사 3월 13일 (현지시간) 뉴욕시 트럼프타워 로비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평화를 위한 유대인들의 목소리(Jewish Voice for Peace)’라는 유대인 반전단체가 주도한 이 시위 과정에서 약 100여명이 체포되었다. 시위대는 “우리의 이름을 이용하지 마라 (Not in our name)” “학생이 아니라 나치와 싸워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마흐무드 칼릴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마흐무드 칼릴은 지난해 12월 컬럼비아대학원을 졸업한 학생이다.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작년 컬럼비아대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에 반대하는 시위가 한창일 때 학교 측의 중징계에 맞서 협상하는 학생 대표단 일원으로 활동했다. 그가 3월 8일 저녁 컬럼비아대 캠퍼스 아파트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되었다. 임신 8개월인 아내와 함께 있던 그에게 사복 차림의 이민단속 요원들은 학생비자가 취소되었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그는 영주권자였다. 영주권자임을
03.14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은 일찌감치 희토류의 중요성을 간파했다. 1979년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덩샤오핑은 이른바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의 기치를 내걸면서 ‘죽의 장막’을 활짝 열어제쳤다. 중국은 이때부터 희토류 투자를 크게 늘렸다.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의 가치에 일찌감치 눈을 뜬 것이었다. 20세기가 ‘석유전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희토류전쟁'의 시대다. 세계 각국은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광물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희토류는 땅속에 있는 희소금속으로 란탄 계열 15개 원소에 스칸듐과 이트륨을 더한 17개 원소를 총칭한다. 희토류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인류가 전자장비를 사용하면서부터다. 희토류는 스마트폰과 전기차, 반도체용 연마제, 석유화학 촉매, 전투기, 미사일 등 첨단산업에 사용되는 필수소재다. 중국은 희토류 경쟁에서 단연 선두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2023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희토류 부존량은 4400만t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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