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3
2026
배재고 야구단의 응원이 큰 파장을 낳았다. 고등학생들이 모르고 그랬다고 두둔하는 이들도 있다. 곧 대학에 가고, 프로구단에 갈 수도 있는 선수들이다. 사리판단이 되지 않는 나이거나 배움이 없거나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징계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어른들은 뭘 하고 있었느냐는 질타가 이어졌다. ‘대화의 절반 이상을 욕설과 멸칭으로 채우는 학생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꼰대짓이라도 했어야 했다’는 댓글이 가볍게 보이지 않았다. 광주를 방문해 사과하고 용서하는 모습으로 수습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말의 사회적 무게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말이 불러온 시비라면 정치권을 빼놓을 수 없다. 조 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한 걸그룹 멤버의 ‘~노’ 발언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일베식 표현’이라면서 혐오표현이라 주장했다. 의문문 끝에 ‘노’를 붙이는 것은 경상도 사투리 용법의 문제가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잘못된 행위임을 알게 해
07.10
차일피일 미뤄지던 ‘지속가능성(ESG) 공시 제도화 방안’이 드디어 공개됐다. 2028년부터 연결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자본시장법상 사업보고서를 통한 법정공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당초 논의됐던 30조원 이상에서 공시 대상을 확대하고 한국거래소 자율공시가 아닌 법정공시를 택한 점은 분명 환영할 만한 진전이다. 하지만 이번 최종안에는 적지 않은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큰 문제는 ‘스코프3’(기타 간접배출) 공시 3년 유예다. 글로벌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 따르면 기업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평균 75%가 스코프3에서 발생한다. 기업의 가치사슬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과 전환 리스크를 보여주는 핵심정보인 스코프3를 제외한 ESG 공시는 반쪽짜리 공시일 수밖에 없다. 해외 주요국들은 이미 스코프3와 관련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와 프랑스 법원은 잇따라 쉘, 토탈에너지스 등 글로벌 대기업을 상대로 스코프3 정보공개와 감축에
07.09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3일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홈플러스가 8일 안에 최소 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청산절차에 들어간다. 한때 국내 대형마트 2위였던 기업이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이번 사태는 유통기업 하나의 실패로만 볼 일이 아니다.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 대가를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 자본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지를 묻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직영 직원만 약 1만2000명에 이른다. 간접고용 노동자와 협력업체, 입점 소상공인, 지역 상권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정부는 협력업체 유동성 지원과 체불임금 대지급금 지급, 저금리 생계비 융자 등 긴급대책을 내놓았다. 국민연금도 손실 위기다. 기업 하나의 위기가 노동자와 협력업체를 넘어 국민의 세금과 노후자금까지 흔들고 있는 셈이다. 반면 홈플러스의 대주주였던 MBK파트너스는 기업을 인수한 뒤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했고, 세일앤리스백 등을 통
신칸센은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 최초 고속열차다. 1964년 도쿄올림픽 개최에 맞춰 도쿄와 오사카를 오가는 첫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신칸센은 전후 경제부흥과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을 상징했다. 일본이 신칸센보다 2배 빠른 초고속열차를 2036년 선보인다. 도쿄-오사카를 1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단순한 철도 신설을 넘어 국토의 시·공간적 압축을 통한 거대 경제권의 탄생을 목표로 한다. 10년 공사중단 끝내고 본격 추진 스즈키 야스토모 시즈오카현 지사는 지난 7일 JR도카이가 추진하는 ‘리니어중앙신칸센’ 시즈오카 공사구간에 대한 착공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착공에 들어갔지만 지역 주민과 지자체 반발로 2017년 이후 10년 가까이 공사를 하지 못했던 구간이다.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면 2036년 나고야-도쿄 전구간이 개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니어신칸센은 기존 신칸센과 대비해 주행방식과 노선 등이 다르다. 차량에 장착된 초전도 자석과 주행 선로인 ‘가이드웨
소수 언어를 배우는 일은 고단하다. 그래도 언어의 끈을 놓지 않는 까닭은 세상에는 이면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란 거주 5년의 흔적은 몇 마디 말로 남았다. 이미 이란 생활도 만으로 8년이 되어간다. 그사이 미국 서부에서 거주한 기간도 3년이 들어있다. 누군가는 그만큼 현지어를 구사하느냐고 묻는다. 필자는 모국어인 한국어와 제1외국어인 영어와 제2외국어인 페르시아어 사이에서 여전히 머뭇거리고 있다. 얼마 전 한해에 한번밖에 없는 한국외대 특수외국어능력평가에 응시했다. 물론 페르시아어였다. 때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일찌감치 접수를 했지만 막상 시험날이 다가오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오랜 시간 테헤란에 거주한 탓에 상대적으로 말하기는 자신 있었다. 하지만 평가 영역은 듣기와 읽기다. 듣기 50문제와 읽기 50문제를 120분간 쉬지 않고 풀어야 한다. 영어로 치면 토익(TOEIC) 시험과 유사하다. 고군분투한 보람은 있었다. 성적표를 받아보니 시험 결과는 받을 수 있는
‘장대한 분노(Epic Fury)’라는 이름으로 개전 24시간 만에 폭격기 200대를 출격시켰던 미국의 대이란 전쟁이 일단락되었다. 지난 6월 15일 합의된 양국간 14개 합의문 이행을 둘러싼 신경전이 만만찮은 교전으로 표출되고 있지만 작금의 중동사태를 끝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는 비교적 뚜렷해 보인다. 퓰리처상 2회 수상자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Nicholas Kristof)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잔혹한 전쟁’이라고 비판했듯이 미국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얻으려고 했는지 여전히 판단키 어렵다. 트럼프는 이란 핵위협의 가시화를 상당 기간 후퇴시켰다는 근거로 ‘표면적으로는’ 핵활동 중단이지만, ‘내용적으로는’ 현실적인 비핵화를 달성했다는 자화자찬에 빠져 있을 것이다. 지난 6월 17일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재회한 이재명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의 끈을 놓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개발에 대한 과거의 대응 과정이 아쉬웠다”는 점을
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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