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9
2026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공습을 가하면서 시작된 군사충돌이 벌써 일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 여파가 어디로 튈지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운다. 각국 정부 또한 중동 지역 자국민 보호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세계가 어느 때보다도 촘촘히 연결된 지금 전쟁은 멀리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유가상승, 해상 물류 차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전쟁의 파장은 곧바로 각국 경제와 국민의 일상으로 이어진다.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중동 상황이 격화되면서 에너지 수급과 교역, 재외국민 안전문제까지 복합적인 영향권 안에 들게 됐다. 이럴 때 대통령의 책무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을 안심시키고, 국가를 전쟁의 영향권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놓는 일이다. 전쟁에 휘말리지 않으면서도 국제사회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경제와 안보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대통령의 핵심 역할이 될 것이다. 최근 외신이 주목한 이재명 대통령의 리더십은 이러한 맥락
03.06
국제 원당·원맥가격 하락에 따른 사회적 압박에도 꿈쩍않던 설탕과 밀가루 가격이 갑자기 내려갔다.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논리가 작동한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수사와 제재가 본격화되자 기업들이 가격표를 고쳐 붙였다. 원가가 아니라 사법 리스크에 반응한 것이다. 검찰이 밝힌 담합 규모는 9조9409억원이다. 주요 제분사들이 가격인상폭을 사전에 조율하고 이를 업계에 전달한 정황도 드러났다. 밀가루 가격은 최고 42.4%, 설탕은 66.7%까지 올랐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는 빵과 과자, 외식물가로 이어지는 생활물가의 출발점이 왜곡됐음을 보여준다. 문제의 핵심은 반복이다. 제분업체는 두 번째, 설탕업체는 세 번째 적발됐다. 한 차례 제재로 멈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다. 적발에 따른 손해보다 담합으로 얻는 이익이 크다는 계산이 작동해왔다는 뜻이다.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허 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자
03.05
“부산으로 간 해양수산부가 해양강국 사령탑이 아니라 ‘해양부산부’가 되면 북극항로 개척과 해양수도권 건설은 실패한다.” 세종시에 모여 있는 정부 부처 중 단 하나, 해수부를 떼어내서 부산으로 옮기겠다고 한 이후 나온 이야기다. 북극항로 개척도 해양수도권 건설도 모두 대한민국의 성장전략이고, 지정학적 한계와 자원빈국의 저주를 극복할 ‘마지막 기회’로 추진하는데 자칫 정치권의 부산 선거전략에 이용되는 식으로 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세종시는 노무현정부에서 추진한 국가전략의 산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9월 제16대 대통령선거 새천년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한계에 부딪힌 수도권 집중 억제와 낙후된 지역경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충청권에 행정수도를 건설해 청와대와 중앙부처부터 옮겨가겠다. 수도권 집중과 비대화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공약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그 이후 이명박정부에서 기업도시로 방향을 틀었지만 박근혜정부 시절 행
스미토모금속광산, 첨단소재기업 변신 스미토모금속광산(Sumitomo Metal Mining Co., Ltd.)의 주가는 2026년 들어 상승 탄력을 한층 강화하며 1월 15일 상장 이후 최고가를 새로 썼다. 가장 큰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전기차(EV) 보급 확대,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 증가가 맞물리며 구조적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구리 가격이 급등한 점이 있다. 회사의 사업 구조는 크게 세 축으로 나뉜다. 첫째는 구리·금 등을 채굴하는 자원 사업, 둘째는 채굴한 광석을 정련해 사용 가능한 금속으로 전환하는 제련 사업, 셋째는 이를 가공해 반도체·배터리 등 산업용 고기능 소재로 공급하는 소재 사업이다. 회사는 이 세 사업을 일체형으로 운영하는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광산 권익을 보유한 자원 사업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기술을 더하고, 이를 다시 고부가가치 첨단소재로 연결하는 수직 통합 구조다. 특히 소재 사업 가운데 생성형
다카이치정권은 작년 10월 출범 이후 적극적 재정정책을 통해 ‘엔화·국채 매도(엔저 금리상승)와 주식 매입(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를 촉발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6%에서 2.3%로 올랐고, 엔달러환율은 147엔에서 158엔까지 상승(엔저)했으며, 물가는 3%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2월 8일 총선 압승으로 정치적 안정이 확인되자 닛케이지수는 5만8850엔까지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채금리는 2.1%로 하락하며 안정됐다. 대미 환율도 156엔 이하에서 등락했다. 긍정적인 트레이드였다. 그러나 2월 28일 이란 전쟁이 발생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시장이 열린 3월 2일 이후 4일까지 주가는 총선 전 수준인 5만4246엔으로 하락했고, 환율은 157엔을 넘어섰다. 국채금리는 안전자산 선호 매수와 물가상승 우려 매도 공방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2.1%대를 유지했다. 향후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은 장기금리를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
주춤하는 듯했던 미중 전략경쟁의 전선이 이동하고 있다. 그간의 충돌이 고율 관세를 앞세운 전면적인 무역분쟁이었다면 이제는 양상이 사뭇 다르다. 최근 미 연방대법원이 행정부의 자의적인 관세 부과 권한에 제동을 걸면서 국면 전환은 더욱 가속화됐다. 의회의 위임 범위를 넘어서는 행정조치나 사법심사를 벗어난 광범위한 관세 부과 재량권 행사는 더 이상 유효한 카드가 아님을 직시하게 된 것이다. 트럼프행정부는 소모적인 관세전쟁을 반복하는 대신 보다 구조적이고 치명적인 수단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바로 ‘자원 패권’과 ‘통화 결제망’이다. 에너지와 핵심광물 등 자원시장을 안보의 최전선으로 격상시키고, 통화결제 시스템을 전략적 무기로 활용해 상대의 숨통을 조이는 구도다. 핵심광물 공급망과 에너지 통로 전쟁 중국은 오래전부터 자원을 안보자산으로 다뤄왔다. 1987년 덩샤오핑이 남긴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는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반세기를 앞서 본 혜안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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