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4
2025
도시가스와 발전연료로 사용되는 천연가스는 파이프(PNG, Pipeline Natural Gas) 또는 액화된 상태(LNG: Liquified Natural Gas)로 운반되어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유럽은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에서 파이프(PNG)로 공급을 받는 동시에 중동 미국 등으로부터 LNG를 배로 실어 온다. 반면 우리나라 일본 대만의 경우에는 천연가스 생산국가와 육지로 연결된 파이프라인이 없어 오직 LNG로만 공급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PNG를 공급받기 위해 러시아와 1992년 이래 여러 차례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에너지도입 다변화, 러시아와의 경협 확대, 한반도 평화기여 등의 목적이 있었지만 경제성 부족, 동북아 정세 등 다양한 사유로 인해 사업은 번번이 중단되었다. 1992년 야쿠츠크 사업은 경제성 부족으로, 1999년 한국-중국-러시아 공동의 이르쿠츠크 PNG사업은 러시아 입장 변화로 각각 중단되었다. 2008년 한국과 러시아 양국 정상은 또 다시 러시아 P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6836억달러)에서 반도체(1419억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었다. 이는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708억달러)보다 두 배 실적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비중이 높은 반도체 경기변동에 민감한 편이다. 특히 한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가 국내에서 소비하는 양은 매우 적고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으므로 세계 시장 경기변동에 따라 우리의 희비도 교차하고 있다. 우리의 정상적인 일상을 완전히 무너뜨린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었고 메타버스 산업의 발달 등으로 인해 세계 반도체 수요는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가 진정된 이후에 관련 반도체 수요는 줄어들었고 세계 경기회복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기간에 세계 각국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앞다투어 양적완화를 실시했고 그로 인해 발생한 인플레이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도 계속 침체기를 이어가리라
윤석열 탄핵으로 치르는 이번 대선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내란 세력 완전 종식, 새로운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회복 대선 등 나름으로 의미를 부여한다. 모두 뜻이 깊다. 지향해야 할 가치임도 분명하다. 이번 대선을 통해 새로 출범할 정권 앞에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는 것은 그것을 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너무 욕심을 내서도 안 된다. 개혁의 완급조절도 필요하다. 맺고 끊는 것과 버릴 건 버리는 지혜와 결단 용기도 필요하다. 필자는 6.3 대선을 국민 생명안전을 최고 가치와 비전으로 해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명은 인권의 핵심이다. 우리가 보건의료와 복지,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도 기실 생명 때문이다. 재난 안전과 일터 안전보건의 중요성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경제 삶 빈곤 안보도 생명안전과 직결된다. 생명은 삶이요, 평화다. 생명 존중 문화가 꽃피우는 사회야말로 진정한 선진국이다. 우리는 그
05.13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로 대한민국의 정치시계가 빨라져 대통령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2022년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이념 편향적인 정치구호와 전시행정으로 군의 임무와 역할이 변질되었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도 높아졌다. 용산 국방부청사를 대통령실로 사용하면서 국군의 역경이 시작됐다. 국방부와 합참 직원들은 협소한 합참 건물에서 불편한 동거를 해야 했고, 뿔뿔이 흩어져 업무 효율성은 떨어졌다. 심지어 군 시설 일부를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내주면서 근무환경은 열악해졌다. 더구나 강경 일변도의 대북정책을 추진하면서 잦은 군사훈련과 무력시위성 대규모 국군의날 행사를 3년 연속 강행하면서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갔다. 그러더니 끝내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군을 친위쿠데타에 동원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차기 정부는 이 모든 비정상을 정상화해야 한다. 군의 정치적 중립과 민주적 통제, 남북 군사적 긴장완화, 나아가 군사주권을 회복해 국군이 오
필자는 2005년부터 일본의 중소기업 사장 및 노동자에 대해 앙케트 조사와 심층 인터뷰 조사를 실시해 왔다. 그중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노사커뮤니케이션 사례를 소개한다. 중소기업의 경영이나 노사커뮤니케이션은 경영자의 의중이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경영자에 따라 그 기업의 운명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그러나 경영자 혼자만으로 기업 경영이 성공적일 수 없다. 노동자도 경영자와 같은 마음과 태도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위해서는 노사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 노동자도 경영자와 같은 마음과 태도로 일하는 것 중요 가장 바람직한 노사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는 다음의 2가지 현상이 보인다. 첫째, 경영자의 반(半)노동자화이다. 경영자가 자신의 일 내용 및 보수 등을 노동자에게 공개하고 그것을 지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매년 노동자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다. 평가 항목은 신뢰할 수 있는 사장인가, 사장으로서의 자각을 갖고 경영에
우주개발은 종종 먼 미래의 이야기로 느껴진다. 거대한 로켓, 인류의 달착륙, 화성탐사 같은 장면들은 영화나 뉴스 속에선 익숙하지만 정작 내가 사는 일상과는 큰 관련이 없는 듯하다. 그래서 종종 “우주개발이 우리 삶과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나요?” 라는 질문을 듣는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늘 구체적인 ‘오늘 해결할 일’과 마주한다. 오늘 퇴근길에는 비가 오는지, 스마트폰 앱은 왜 느려졌는지 등 삶은 늘 작고 구체적인 것들로 가득해 그 안에서 ‘우주’란 너무 멀고 추상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우주는 여유가 있을 때나 떠올릴 수 있는, 현실과는 거리가 먼 낱말일지도 모른다. 우주는 나와 당신의 삶과 정말 별 상관이 없을까? 우리가 ‘나와 상관없다’ 라고 느끼는 그 우주에서 매일 수십기의 위성들이 당신의 스마트 폰과 통신하고 있다. 당신이 아침에 확인한 날씨, 지도를 따라 움직이는 위치정보, 거래시간 기준이 된 그 시계 모두 하늘 위에 무엇인가 조용히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05.12
보수 단일화는 막장 드라마로 끝이 났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다. 한덕수 예비후보는 대통령 출마 의사를 철회했다. 막장 드라마도 이보다는 나은 결말일 것이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및 국무총리는 5월 1일 대통령 권한대행을 내려놓고 그 다음 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보수논객들은 한 후보와 김 후보의 보수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당연하게 단일화를 추진했던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단일화 무산 직후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사퇴)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계획은 처음부터 헝클어졌다. 김 후보측은 ‘후보 끌어내리기’라며 반발했고 11일 후보자 등록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한 후보는 정반대였다. 11일 이전까지 단일화를 마무리 짓고 만약에 자신이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후보자로 등록할 것이라고 했다. 11일 이전까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등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정권교체기마다 금융감독체계 개편 논의는 매번 있었지만 이번에는 벌써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 금융의 역할이 더욱 커지는 시대에 금융시장의 공정질서 확립, 소비자 보호를 위해 올바른 감독체계를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감독체계 개편은 시장의 운영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고 여러 조직의 권한 조정이 필요해 실행이 쉽지 않았다. 금감원 출신으로서 이에 대한 언급이 자칫 오해를 살 수 있으나 그 논의는 건전한 금융시장을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경험에 따른 의견을 솔직하게 제안하고자 한다. 근래 국회 등의 논의는 금융위가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을 총괄함으로써 금융산업의 성장을 중시하는 정책기능과 건전한 시장질서를 지향하는 감독가치가 충돌한다는 점, 금융감독의 정책과 집행이 금융위·금감원으로 이원화되어 감독이 비효율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기재부와 금융안정을 중시하는 한국은행이 균형을 이루듯 금융정책도 별도의 부처가 맡아 정책
‘사랑니’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사람들은 불편, 통증, 발치에 대한 공포 등을 떠올린다. 사랑니는 무엇일까? 정상 성인은 앞니 8개, 송곳니 4개, 작은 어금니 8개, 큰 어금니 8~12개를 포함해 총 28개에서 32개의 치아를 지니고 있다. 큰 어금니가 8~12개인 이유는 사랑니가 때론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사랑니를 영어로는 ‘wisdom tooth’, 한자로는 ‘智齒’라고 표현한다. 이는 사랑니가 나오는 시기가 사춘기를 지나고 가치관이 형성되며 지혜를 알게 되는 시기라고 이렇게 표현한다. 인종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개 10대 후반에서 25세 사이에 사랑니는 나오게 된다. 인류는 직립보행, 언어 및 지적 영역의 발달, 수렵시대에서 농경시대로의 전환 등을 거치며 두개골의 용적은 증가하고, 턱의 크기는 작아지고, 치아의 크기와 형태도 달라졌다. 특히 사랑니는 형태적으로 많이 변하거나 심지어 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작아진 턱의 크기로 인해 정상적으로
05.09
2022년 11월 등장한 챗GPT 이후 2025년 5월 기준 구글의 제미나이, 메타의 라마,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 챗,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비롯한 셀 수 없을 정도의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는 거대언어모델 기반의 모델들이 경쟁하는 인공지능(AI) 전국시대라 할 만한 상황이 되었다. 앤트로픽은 챗GPT로 유명한 오픈AI의 연구자들이 회사가 MS의 투자를 받으며 영리화 되자 퇴사한 후 만든 미국의 AI스타트업으로 철저한 공익기업을 표방한다. 이 앤트로픽에서 작년 11월 오픈소스로 발표한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이 최근 굉장한 주목을 받으며 향후 AI 에이전트 시대를 열어갈 표준이 되리라는 전망이 현재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이 MCP라는 것이 무엇이고, 왜 중요하며, 향후 AI 전국시대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언제부터인가 AI 에이전트라는 말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AI 에이전트란 쉽게 말해 AI 비서로 기존의 익숙한 질문에 대한 답을 생성해주는 챗봇기능뿐만 아니
얼마 전 구독해 오던 해외 잡지를 해지하려다가 뜻밖의 번거로움을 겪었다. 사이트 안에서 해지 메뉴를 찾는 일부터가 쉽지 않았고 어렵게 버튼을 눌렀더니 오류 메시지가 반복되었다. 겨우 실시간 채팅을 통해 담당자와 연결됐지만 한국어 지원은커녕 영어로만 소통할 수 있었다. 해지를 요구하자 요금을 할인해 주겠다는 제안부터 반복적인 확인까지 마치 이용자의 의사를 흔들기 위한 여러 장치가 총동원되는 느낌이었다. 그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은 하나였다. 의도적인 불편함. 그리고 뒤늦게 깨달았다. 이 모든 것이 ‘디지털 설계’라는 이름 아래 조심스럽게 준비된 소비자 경험이라는 것을. 바로 ‘다크 패턴(dark pattern)’이라 불리는 전략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사용자 경험(UI) 설계로 보이지만 실상은 소비자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합리적 판단을 어렵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기업에 유리한 결정을 이끌어내는 기법이다. 가입은 쉽고 해지는 어렵게 설계된 ‘바퀴벌레 모텔(roach motel)’ 방식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외교전략 중 하나인 ‘핵심광물’ 확보 정책은 아프리카에서도 본격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특히 희토류 같은 전략자원 확보는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미중 패권경쟁의 주요 요소인 만큼 아프리카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는 우크라이나와 유사한 성격의 또 다른 광물협정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자원보유국이자 두번째로 큰 영토를 가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은 정부 군사력이 미치지 못하는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30년째 내란이 진행 중이다. 1880년대 초부터 벨기에의 식민지배를 받은 민주콩고는 1960년 독립 때까지 인구의 절반인 1000만명이 무자비한 착취와 학살로 도륙당한 역사가 있다. 독립 이후에도 쿠데타와 장기독재 속에 대량학살과 내전을 거듭해 엄청난 천연자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최빈국으로 고통받고 있다. 민주콩고 내전은 독재정권과 반군 간 충돌뿐 아니라 인종 갈등, 자원을 둘러싼 주변국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540만명의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 있은 후 우리 사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극단주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언론에 나온 것만 봐도 2025년 2월 9일자 경향신문의 ‘극단주의 시대’, 2025년 4월 19일자 한국일보의 ‘어떤 사람들이 극단주의에 쉽게 빠질까’, 2025년 4월 10일 전주MBC의 ‘캠퍼스에서 목격한 극단주의’ 등 여럿이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극단주의’라는 단어는 아직 낯설다. 작년 12월 이전까지 소수의 극단주의자들이 있기는 했지만 한국 정치나 사회에 영향력이 큰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평범한 시민들의 가시권에 잘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대한민국이라는 정치공동체를 민주주의 헌법에 따라 함께 지키고 유지해 나가기 위해 우리사회 내의 ‘극단주의’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 되었다. 오늘은 최근 진행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리 사회 내 극단주의자들이 누구인지,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려 한
05.08
중국의 노동절 연휴는 5월 초 닷새간 이어진다. 올해 연휴 최대이슈는 자동차 가전 등 각종 할인행사였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보조금을 주는 등 내수진작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수출과 투자부진을 소비로 만회하려는 조치였다. 소비재원 마련을 위해 발행한 장기국채만 지난해 1500억위안과 올해 3000억위안에 달할 정도다. 하지만 소비증가 속도는 미미하다. 1분기 소매판매액은 1조1700억달러로 1년 전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매판매는 소비시장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소매판매액은 6조8500억달러 규모다. 미국 20조2600억달러의 1/3 수준이다. 미국의 절반 수준인 상품소비와 달리 서비스 소비(2조1500억달러)는 미국(13조9100억달러)의 1/6 정도에 불과하다. 1인당 소비액으로 따지면 양국 간 차이는 더 벌어진다. 중국의 소비부진은 그동안 가계소득을 늘려주기보다 기업생산과 부동산 부분을 편중 육성한 결과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재정 투자의 사용처는
최근 중국기업들이 보여주고 있는 약진에는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생성형 인공지능 딥시크의 개발과 테슬라에 뒤지지 않는 전기차 업체 BYD의 기술력도 눈길을 끌었지만 필자를 가장 놀라게 했던 건 가전제품 제조업체로 널리 알려진 샤오미의 전기차 출시였다. 샤오미 전기차는 작년 3월에 처음 판매됐는데 출시 직후 고객들로부터 24만여대의 선주문을 이끌어냈다. 샤오미 전기차가 출시되기 한달 전 애플은 전기차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왜 애플은 실패했고, 샤오미는 성공했을까? 압도적인 ‘공급망의 격차’가 성패를 갈랐다. 배터리부터 차체까지 중국은 모두 생산이 가능한데 미국은 그렇지 못하다. 미국도 자국 내에 주요 제조업의 공급망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샤오미의 성공과 애플의 실패, 압도적 공급망 격차가 성패 갈라 바이든은 보조금으로, 트럼프는 고율관세를 통해 자국 내 공급망 확충을 도모하고 있지만 이런 시도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미래는 예단하기
현행 형벌의 주류는 구금형(징역 금고 구류)과 재산형(벌금 과료 몰수·추징)이다. 전자가 신체의 자유를 제한해 구금의 고통을 주는 것이라면 후자는 재산을 빼앗아 경제적 고통을 주는 것이다. 소액의 벌금형을 받은 생계형 경미범죄자들이 벌금을 못내서 노역장에 유치되고 있다. 벌금형의 본질은 경제적 고통인데 그 본질에 맞는 기능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법원 통계를 보면 2022년 한해 법원이 부과한 형벌 중 약 70%가 벌금형이고 이중 500만원 이하가 86%에 이른 반면 1000만원 초과는 0.3%에 불과했다. 벌금형이 10건이라면 이중 약 9건이 소액이다. 언론보도에 나타난 검찰의 벌금형 집행현황에 따르면 벌금형을 현금으로 집행한 비율은 약 20%에 불과한 반면 노역장유치로 집행한 비율은 약 60%에 이른다. 벌금형 집행이 10건이라면 이중 6건이 노역장유치되고 있는 것이다. 고액벌금 미납자들의 이른바 ‘황제노역’도 문제다. 노역장유치로 대체되는 1일 벌금액이 약1800만
05.07
보수가 정당성을 얻고 통치세력으로 존립할 수 있는 이유는 나라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보통사람들의 믿음과 기대 때문이다. 그런데 ‘한덕수 프로젝트’는 그런 보수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저버린다. 동시에 불신과 실망과 분노를 키운다. 나라의 안정을 도저히 지킬 수 없는 무능한 세력이라는 평가가 내려지면서 보수의 자격을 상실하고 결국 사멸의 길로 나아갈 ‘정체 모를 기생 세력’이 될 수밖에 없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6.3대통령 선거 여론조사에서 20%대를 상회해 보수 주자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그렇다. 또 보수 후보 단일화를 하면 이재명 후보를 10% 안쪽으로 추격할 수 있는 것으로 나온다고 해도 그렇다(중앙일보·한국갤럽 2025년 5월 3~5일 조사 기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정치세력의 존립에 중요한 건 지지율이 얼마인지보다 그 지지의 성격이 무엇이냐이다. 특히 나라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기대를 담고 있어야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의 인기몰이 기세가 대단하다. 지난해 사상 처음 1000만 관중(연간 누적기준)을 돌파하더니 올해는 개막 이후 175경기(연간 720경기 진행) 만에 3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1200만 관중이 예상된다. 지난해 이전 최대 관중 기록이 2017년의 840만명이었음을 감안하면 얼마나 인기가 폭발적인지 가늠할 수 있다. 프로야구 인기가 달아오른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신구(新舊)조화를 이뤄낸 10개 구단 선수들의 향상된 경기력이 첫손에 꼽힌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0대 나이의 신인들이 당당하게 주전으로 나서는 한편 불혹(不惑·40세)을 넘긴 나이에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노장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는 팬들에게 더없는 볼거리다. 기아 타이거즈의 최형우(43)와 SSG 랜더스의 노경은(42),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41) 등은 웬만한 팀의 코치들보다도 나이가 많다. 운동선수들 사이에 ‘30세=환갑’으로 불렸던 때가 오래되지 않았고,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찬물을 끼얹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적 노력은 여전히 잰걸음일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가 정치적 흐름에 의해서 발생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트럼프의 개입과 상관없이 이 과학적 현상은 그대로 진행이 될 것이다. 인류가 기후위기를 전쟁과 같은 비상상황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여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기후악당 국가 중 하나였던 한국 입장에서 이 여유는 기회이기도 하다. 국제무역 시장에서 저비용 고품질 이외에 저탄소라는 새로운 경쟁 부문이 추가되면서 한국정부와 기업들은 당황해 했었는데 조금 시간을 번 셈이다. 탄소감축량에 가치를 부여하는 새로운 시장환경에서 승리하기 위한 절대적 요소는 ‘혁신’이다. 또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탄소감축 효율을 개량적으로 인증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는 인증작업은 공신력 있는 공공기관이 맡아서 하게 된다. 객관성과 신뢰성이 절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축량을 정의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시
05.02
며칠 전 챗GPT 40에게 5.11과 5.8 중에서 어느 수가 더 큰가를 물었다. 몇 달 전 유튜브에서 AI 모델이 소수점 문제를 잘 못 푼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 문득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전히 틀린 답을 제공해서 고치는 게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는데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1<8이지만 5.8은 사실상 5.80으로 생각할 수 있고 두번째 자리가 0이기 때문에 5.11>5.80 -> 5.11>5.8’이라고 설명한 대목에서는 어이가 없었다. 한심한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는 척척박사 같은 답변을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쏟아내어 최근 세계 전체를 AI 열풍 속으로 몰아넣었다. 오픈AI에 따르면 주당 챗GPT 방문객은 작년 12월 3억명에서 금년 2월 4억명으로 증가했으며 연말쯤에는 10억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급가속하는 AI기술, 챗GPT 방문객 올해 연말쯤 10억명에 이를 것 AI 흥행에 성공한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는 환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