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3
2025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는 8일(현지시간) 예방 가능한 산모와 아기의 사망을 종식시키고 치명적인 전염병을 근절하며 전 세계 수억명의 사람들을 빈곤에서 구제하는 기부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2045년 게이츠 재단을 폐쇄하기까지 20년 동안 자신의 재산 거의 전부를 재단을 통해 분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게이츠는 본인의 사망 20년 후에 재단을 해산할 예정이었지만 2045년 12월 31일 재단 활동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일정을 앞당겼다. 게이츠의 현재 순자산은 1080억달러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지수는 그를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부유한 사람으로 선정했다. 그는 자신의 순자산이 2045년까지 99%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향후 20년 동안 재단을 통해 기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2000억달러는 기존 770억달러의 기부금과 사업 투자에서 나올 것이다. 멜린다 게이츠가 35세, 빌 게이츠가 44세였던 2000년에 설립된 게이츠재단은 1000억달러 이상
05.09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은퇴 석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3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 제60회 연례 주주총회 자리에서 나온 버핏의 발언은 분명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었다. 미국 CNBC방송은 3일 ‘워런 버핏, 관세와 보호주의에 한방 날리다’는 기사를 실었다. 버핏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큰 실수라며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무역이 무기가 되면 안 된다. 나는 세계가 더 번영할수록 그것이 우리(미국)를 희생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더 번영한다.” 트럼프 관세에 대한 우려 깊어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와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중국에 최고 145% 관세 폭탄을 안기고, 합법적인 이민자들까지 몰아내려 하고 있다. 그린란드를 강제 합병한다거나, 캐나다를
05.08
미국은 조 바이든행정부 시절인 2023년 8월 9일(현지시각)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 3개 분야의 중국 투자를 규제하는 행정명령(제14105호)을 발표하면서부터 중국의 기술굴기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에 나섰다. 그러나 바이든정부가 중국을 옥죄려던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는 되레 중국의 기술굴기를 자극하는 불쏘시개가 된 것은 아닌지 회의론이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각) 2022년과 지난달 찍은 위성사진을 비교하며 화웨이가 중국 선전시 관란 지역에 3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을 넘어 반도체 설계부터 장비 제조 후공정(패키징)까지 전 공정을 자국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직 계열화’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이 중 한곳을 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2곳은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시캐리어(SiCarrie)와 메모리칩 제조업체 스웨이슈어(SwaySure)가
05.07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헬로키티’는 지난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이했다. ‘헬로키티’는 지식재산(IP) 콘텐츠 분야에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다양한 브랜드 및 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해 상품 라인을 폭넓게 확장해왔다. 맥도날드와의 협업으로 선보인 헬로키티 세트를 비롯해 문구류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품목에서부터 나이키 아디다스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에 이르기까지 헬로키티는 IP를 활용한 폭넓은 확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 브랜드 전략은 헬로키티가 오랜 시간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이다. 일본기업 글로벌IP 수익 랭킹 10위권 진입 IP를 기반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본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IP 콘텐츠 수익 순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글로벌IP 수익 랭킹 상위 10위 내에 일본 IP가 무려 5개나 포함돼 있다.
05.02
"미국과의 오랜 동맹관계는 끝났다. 수십년 동안 우리에게 번영을 가져다 준 개방적인 세계무역체제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비극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현실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실시된 캐나다 연방하원 총선에서 자유당을 승리로 이끈 마크 카니 총리의 연설이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인 자유당은 전체 343석 가운데 169석을 얻어 144석에 그친 보수당을 따돌렸다. 4차례 연속 총선 승리를 기록했다. 과반인 172석에는 3석 모자랐지만 캐나다 의원내각제 정치체제에서 자유당은 정권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미국과의 영원한 동맹은 끝났다” 올해 초만 해도 야당인 보수당은 45% 가까운 지지를 얻으며 저스틴 트뤼도 전 총리가 이끌던 자유당에 20% 이상 앞서 있었다. 자유당정부가 연 30만명 수준이던 이민자를 50만명까지 받아들이면서 부동산 가격은 터무니없이 치솟았고, 주택공급은 부진했다. 임금은 정체돼 있는데 물가는 최고 연 8% 가까이 올라 캐나다인들의 불
04.30
트럼프발 관세 쇼크의 먼지가 잦아들면 우리 앞에 메가트렌드가 큰 물결처럼 바짝 다가올 것이다. 특히 우리가 6.3 대선을 앞두고 목전의 이익에 포획돼 이러한 변화를 놓치면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될 것이다. 우리의 핵심 파트너 아세안에게도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는 3D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직면하고 있다. 필자는 이를 3D 메가트렌드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메가트렌드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 탈탄소화(Decarbonization) 그리고 탈세계화(Deglobalization)· 탈동조화(Decoupling)다. 먼저 트럼프발 관세 쇼크와 긴밀히 관련된 탈세계화와 탈동조화를 살펴보자. 미국은 지난 30여년간 세계화를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 중국 동남아 등 많은 국가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혜택을 받고 발전했다. 특히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미국의 지원과 시장 개방으로 엄청나게 발전해 이제 미국의 전략적 경쟁자로 성장했다. 미국은 당초
04.28
2017년 6월 17일 포르투갈 레이리아 현 페드로강그란드(Pedrogao Grande)(페드로강)에서 유럽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다. 당시 포르투갈 중부는 건기였다. 섭씨 40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공기는 점점 더 건조해졌다. 산불 원인은 마른번개, 벼락이었다. 바짝 마른 나무에 벼락이 떨어져 불이 붙었다. 산불은 메마르고 뜨거운 공기를 만나 순식간에 번졌다. 150건이 넘는 화재가 동시다발로 일어났다. 소방관 1700명, 소방차 160대가 동원됐지만 역부족이었다. 주택에 남아있던 가스통들이 터져 불이 더 번졌다. 불길이 너무 강해서 상승기류를 만들었고 토네이도까지 관측됐다. 이 산불로 50만㏊의 숲과 마을이 불탔다. 66명이 사망했고, 200명 넘는 사람이 부상을 입었다. 안토니오 코스타 총리는 산불 직후 3일 동안을 전국민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유럽 역사상 가장 큰 산불 중 하나였다. 유칼립투스와 소나무 가연성 높아 2024년 9월 포르투갈에 또 대형
04.25
1980년 7월 19일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로널드 레이건은 텍사스 유세에서 격동적인 연설을 했다. 레이건은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We can make America great again)”고 외쳤다. 이후 ‘MAGA’ 슬로건을 앞세운 레이건은 당시 민주당 맞상대였던 지미 카터를 물리치면서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레이건의 등장과 함께 케인스주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다시 시장 자유주의 시대가 열렸다. 레이건은 미국의 최우방국인 영국의 마거릿 대처 총리와 함께 신자유주의의 기치를 내세웠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세계시장은 공산권까지 확장됐다.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다. 지구촌은 하나의 시장으로 넓혀졌다. 미국은 풍요로운 초강대국으로 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롤모델은 레이건이다. 트럼프는 레이건의 슬로건이었던 “MAGA”를 줄창 외친다. 레이건처럼 감세와 규제완화, 군사력 증강 등에 몰두한다. 그
04.24
세계경제의 패권을 두고 미·중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대외 의존도 80%가 넘는 우리 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간과해선 안 될 것이 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한반도 안보다. 최근 북한은 ‘두개의 국가론’을 공식화하며 기존의 남북관계 합의를 부정하고 적대적 국가 관계를 선언했다. ‘민족’ 개념 대신 ‘국가 제일주의’를 내세우며 신냉전 구도 내에서 생존 전략을 재편하고, 지난해 12월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강화를 공언했다. 새로운 외교적 지평과 지정학적 구상 필요 남북관계의 근본적 패러다임이 흔들리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북한의 전략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외교적 지평과 지정학적 구상이 필요하다. 이 맥락에서 주목해야 할 지역이 바로 ‘글로벌 사우스’다. 우리는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을 통해 신냉전 구도 속에서 이해관계가 다른 강대국들과도 공존할 수 있는 접점을 넓혀
04.22
누구에게나 ‘내집 마련’의 꿈은 있기 마련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한국에서나, 세계에서 세번째 광활한 토지를 가진 미국에서나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에서의 내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는 약 400만~700만채에 달하는 주택 부족 현상에서 비롯된다. 이는 단순히 주택가격이 높은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거주 가능한 중간 가격대의 주택이 현저히 부족한 것이 더 큰 문제다. 그래서 집을 구매하고 싶은 미국인들은 어느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월급을 지출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약 400만~700만채 주택부족 사태 사실 정확하게는 내집 마련에 앞서 현재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과정부터가 고역이다. 이미 미국의 주택 임대료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버드대 주택연구센터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임차인의 절반 정도는
04.21
배신은 우리가 믿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믿고 싶었던 것에 대한 벌이라고 했다. 지난 몇달간 우리는 국내정치적으로 우리가 견고하다고 믿어왔던 민주주의 정치 시스템으로부터 배신을 경험했고 국제적으로는 풍요와 안정의 상징처럼 여기던 자유주의 국제질서로부터 배신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것들은 어쩌면 우리가 믿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믿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민주주의도 자유주의 국제질서도 언제나 대가 없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는데도 우리는 자만하며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값비싼 대가를 치렀으니 이제는 교훈을 얻을 차례다. 우리는 지난 겨울 내내 내란사태를 겪었고 이제 막 국민의 힘으로 그 위기를 넘겼다. 민주주의가 서구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시대에 동양에서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점진적이지만 공고하게 체제적 전환을 이뤄낸 한국이 유일하다. 그런데 그러한 자긍심이 지난 12.3 친위쿠데타로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 그러나
04.18
천년고도를 생각하면 햄버거집이 떠오른다. 경주에서 동쪽 바다로 흘러가는 형산강을 따라 걷다가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을 마주한다. 경주시 사정동 터미널 네거리에는 1954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창업한 프랜차이즈 햄버거 레스토랑이 있다. 경주의 ‘버거킹’은 방문객에게 서라벌이 기원전 57년부터 기원후 935년까지, 992년간 신라의 수도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려는 듯 2층짜리 전통 기와집 형태로 되어 있다. 기와집에서 먹는 불맛의 햄버거. 이질적인 두 조합을 마주치게 된 계기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다. 올해 하반기 경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 앞서 경제협력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필자는 한달 새 두번 현지답사를 다녀왔다. 경주역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로 전기차를 빌려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 기와 지붕의 톨게이트가 나그네들을 환영한다. 가쁜 일정을 쪼개 숨을 돌리려 들른 대릉원 옆 스타벅스에는 좌식 테이블이 놓여있다. 신발을 벗고 방석을 깔고 양반다리
04.17
미국이 해외원조의 하나로 청년들을 외국으로 보냈던 평화봉사단(Peace Corps)은 1961년 3월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민주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만들었다. 청년들을 영어 교사로 보내 단지 경제와 군사력만 앞선 게 아니라 문화도 우수하다는 점을 알리고자 했다. 그런데 미국의 이런 소프트파워 프로그램이 거의 사라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범한 후 해외원조를 난도질했기 때문이다. 이런 해외원조 삭감은 서방선진 7개국 가운데 영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독일도 원조 축소를 논의 중이다. 원조 줄이기는 아프리카 등의 빈곤을 더 악화시켜 글로벌 안보 불안을 가중할 듯하다. 또 중국이 미국의 빈 틈새를 메우려 할 것이다. 영국이 먼저 시작한 해외원조 삭감 보리스 존슨은 2016년 6월 23일 영국의 유럽연합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탈퇴 운동을 주도했다. 이런 덕에 2019년 7월 총리가 된 존슨은 해외원조를 30% 정도 줄였다. 탈퇴 국민투표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
04.16
한국이 다시 한번 세계인의 주목을 끌었다. 이번에는 케이팝의 환호성이 아니라 ‘인구 붕괴’라는 경고음이다. 독일 과학 콘텐츠 채널 쿠르츠게작트(Kurzgesagt)는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다룬 영상에서 “한국 사회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구붕괴의 최전선 '농촌' 이 거대한 위기의 최전선에는 농촌이, 그리고 우리 농업이 있다. 특히 농업 인구의 고령화는 더욱 심각해 농장 경영주의 평균 연령은 68세다. 65세 이상이 67%다. 이제는 ‘이대로 한국 농업은 지속가능한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던져야 할 때다. 한국은 식량자급률이 OECD 최하위권이면서 농식품 물가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농업 예산과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결코 적지 않지만, 농업 경쟁력에 대한 평가는 박하다. 농민은 “제값 못 받아 살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소비자는 “비싸고 먹을 것도 없다”고 불만이다. 러시아 야쿠츠크의 슈퍼마켓에는 혹한 속에서도 다양한 품종의 사
04.14
오사카·간사이국제박람회(엑스포)가 13일 개막했다. 1970년(오사카)과 2005년(아이치현)에 이어 일본에서 열리는 세번째 국제박람회기구의 공식 ‘등록 엑스포’다. 이번 엑스포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이라는 주제어로 오는 10월 13일까지 6개월 동안 열린다. 일본에서 올해 대회는 1970년과 다른 의미를 갖는 듯하다. 1945년 패전의 폐허에서 고도성장을 이뤄내 세계 2위 경제대국이 갖는 활력이 넘쳤던 당시와 다르다. 엑스포를 마치면 그 자리에 일본내 첫 카지노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논란도 나온다. “생명이 빛나는 미래 설계”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12일 열린 개회식에서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을 내걸고 전세계인과 대화하고, 새로운 일본의 모습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 158개 국가와 7개 국제기구가 참가한다. 첨단산업과 기술,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기업들은 이번에 △하늘을 나는 자동
04.11
올해 ‘지구 종말 시계(Doomsday Clock)’바늘은 자정 89초 전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해보다 1초 더 종말 쪽으로 움직였다. 1947년 핵과학자회(BAS)가 처음 ‘지구 종말 시계’ 시간(자정 7분 전)을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종말에 가장 가까운 수치다. BAS가 가장 무서워하는 지구 종말 시나리오는 핵전쟁이다. 만일 어느 두 핵보유국끼리 핵전쟁을 벌인다면 두 나라는 잿더미로 변한다. 핵공격은 이른바 상호확증파괴(MAD)라는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는다. 상호확증파괴의 공포심 때문에 핵전쟁이 쉽사리 벌어지지 않는 것이다. 오늘날 군사 핵전쟁은 벌어지지 않지만 경제 핵전쟁은 벌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상적인 관세정책으로 미국과 중국 간 경제 핵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이 정면 충돌하면서 세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당사국인 두 나라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증시에 여러날 동안 공포의 파란불이 켜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04.10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일 ‘미국 해방의 날’을 선언하며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 발표를 한 다음날, 뉴욕 증시는 코로나 펜데믹 이래 최대 규모로 급락하였다. 트럼프 발(發) 관세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시작되고, 세계 교역량이 감소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감에 주가폭락 영국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트럼프정부 출범 후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을 3.7%로 예측한 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 –0.1%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체이스 역시 상호관세 부과는 미국 인플레이션을 1.5% 이상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면서 경기침체로 미국 실업률이 5.3%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은 기존 전망치였던 연 1.3%를 –0.3%로 1.6%나 하향 조정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 경제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호황을
04.08
대통령 취임 10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위험 선호 성향은 한계가 없어 보인다. 트럼프는 4월 2일을 미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들에 대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해방의 날’로 선언했다. 트럼프는 세계화 시대의 종말을 앞당길 수 있다고 장담했다. 트럼프는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해 기업들이 제조업과 공급망을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강요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계화로 인해 빈곤해진 지역들을 되살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트럼프는 관세가 가격상승을 야기한다는 경제적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세계 무역 시스템을 변화시키려는 그의 가장 강력한 조치는 결국 가계 예산이 이미 한계에 도달한 시기에 물가를 인상시킬 수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값싼 상품에 대한 접근은 아메리칸 드림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지만, 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은 모든 시민이 번영, 상향 이동성 및 경제적 안정을 달성할 수 있다는
04.07
리튬은 주기율표에 있는 118개 원소 가운데 3번이다. 양성자가 3개밖에 없는 아주 단순한 원소인 리튬이 인간문명의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있다. 원유 80% 가까이가 자동차와 비행기, 선박용 연료로 쓰이는데 요즘 전기자동차는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한다. 현대 아이오닉6 2WD는 544㎞를, 테슬라 모델3는 527.9㎞를 달린다. 최근 중국 비야디(BYD)는 5분 충전으로 400㎞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2종을 내놓았다. 초고속 직류(DC) 충전기를 탑재한 ‘BYD 한(漢) L’과 ‘BYD 탕(唐) L’이다. 비야디는 이 차들이 쇼케이스나 컨셉이 아니라 대량생산될 수 있는 기술임을 분명히 했다. 이 전기차는 1㎿ 초고속 DC 충전기와 연결하면 초당 2㎞의 주행거리를 충전한다. 5분 만에 주행거리 400㎞를 충전하니 휘발유 주유 시간과 비슷하다. 비야디의 블레이드 배터리는 저항을 줄여 더 빠른 속도로 이온이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비야디는 이 배터리가 셀 발열을
04.04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경제적 독립(economic independence)' 그리고 '미국의 황금기(golden age of America)'. 그저께인 4월 2일(미국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상호 관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힘주어 강조했던 말들이다. 관세부과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이룩하겠다고 미국 국민들에게 약속한 상징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는 25개 국가의 이름과 개별 관세율이 적힌 패널이 들려 있었고, 한국은 7번째로 불공정한 대미 고관세를 부과하는 나라로 제시됐다. 지난 1월 20일 취임식을 기준으로 정확히 71일째 되는 날 트럼프행정부 집권 2기의 핵심 정책이 발표된 것이다. 1932년 11월 8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프랭클린 루즈벨트(Franklin D. Roosevelt)는 다음해인 1933년 3월 4일 공식 취임하기까지 약 4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뉴딜정책을 통해 대공황의 늪에서 하루빨리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