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 결제업과 접목 필요…해외에선 후불결제서비스 활용 활발
보험연구원 보고서
헬스케어서비스 등
활용할 여지 충분
지급결제행위가 고객경험의 부수적 차원이 아닌 고객경험 자체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산업이 이러한 흐름에 맞춰 신사업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6일 보험연구원이 낸 ‘전자금융업 개편과 보험회사 대응방안’ 보고서는 “전자지급결제시장의 변화는 보험회사에게 고객 접점의 확대와 디지털 기반 보험상품의 경쟁력 확보, 데이터 기반 신사업 추진이라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보험산업은 디지털화가 고도화되고 있는 시장에서 전자지급결제를 중심으로 한 전자금융시장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급결제시장 환경 변화와 관련해 보고서는 “향후 지급결제방식은 계좌 기반(계좌-계좌)으로 변화될 것이며 상품 구매 시 지급결제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지급결제의 내재화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오픈뱅킹, 마이데이터의 활성화는 궁극적으로 전자금융시장 내 신사업을 다양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의 금융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자금융업자의 다양한 시도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경쟁이 심화된 B2C 시장에서 벗어나 B2B 시장으로의 진입이 증가하고 이들 니즈에 맞춘 다양한 분석서비스를 제공해 부가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지급결제서비스와 보험업의 결합 사례가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의 디지털 보험회사 싱라이프(Singlife)는 모바일 페이먼트 기업인 캔버스(Canvas)를 인수해 선불직불카드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싱라이프는 캔버스를 통해 선불카드 앱을 제공하는데 여기에는 선불카드와 가족금융 앱이 포함되며, 이를 통해 부모는 자녀 용돈의 금액을 결정하고 지출을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가족금융 앱을 통해 가족 전체의 수입과 지출을 관리할 수 있다.
호주 스타트업 커버페이(Coverpay)는 보험상품 구매 시 보험료를 분할 납부하는 후불결제서비스(BNPL)를 제공한다.
커버페이가 제공하는 지불플랫폼에는 단순히 보험료 지불뿐만 아니라 보험증권을 찾거나 결제수단을 선택, 보험 구매 시 공제의 자동 입력, 누락된 결제 관리, 보험금 제공 등 보험료 지불 및 보험금 청구 관련 서비스도 가능하다.
해외 보험회사와 인슈어테크의 전자금융업 활용은 크게 △선불카드 활용과 △후불결제서비스로 구분되며, 후불결제서비스의 경우 ‘직접 제공’과 ‘제공에 따른 위험을 보장하기 위한 보험서비스 제공’으로 나뉜다.
향후 국내 보험산업의 활용과 관련해 보고서는 “헬스케어서비스와 관련해 보험회사는 선불업을 활용해 선불카드를 활용한 홈케어서비스, 요양서비스 비용 지불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또한 전자금융업자들 및 인슈어테크의 개인사업자 및 소상공인 대상 금융서비스 확대 및 서비스 다양화 등 사업확장 모델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지급결제 서비스 자체가 직접적으로 수익을 보장해주지 않으며 지급결제시장 진입 혹은 활용에 따른 시스템 구축 등과 비용이 수반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과 투자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