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이차전지소재는 포스코 쌍두마차”
장인화 그룹 회장 취임
철강업황 부진 과제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의 ‘장인화호’가 출범했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장인화 후보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장 회장은 이날 회장 선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철강사업은 포스코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철강과 함께) ‘그룹의 쌍두마차’”라고 표현하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는 굳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철강부분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적용해 지금의 ‘스마트 팩토리’를 수주부터 생산·판매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는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진화시키겠다”며 “이를 통해 초격차 수준의 생산성을 달성하고 기술집약형 융복합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했다.
날로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해 탄소중립 생산체제로 전환을 이루는 것은 당면 과제다. 따라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고도화, 전기로 등 친환경 설비 투자 강화 전략 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의 성장세가 껶였다는 업황 부진에 대해서는 “(위기의 골이) 그렇게 깊거나 길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위기 극복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 회장은 취임식에서도 “철강 사업은 국가 산업과 그룹 성장의 든든한 기반으로서 초격차 경쟁 우위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룹을 지탱하는 중요 축으로 자리매김한 미래소재 사업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도 관심사다. 이차전지 소재를 담당하는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 매출 43조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전통 종합상사의 역할을 넘어 식량·에너지·소재를 ‘3각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급성장하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최근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숨 고르기 국면 속에서 적자로 돌아서면서 새 경영진의 부담이 커졌다.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 생산을 위해 미리 확보한 리튬 가격이 60% 이상 떨어지는 등 광물가격 하락으로 원재료 가격 투입 시차에 따른 손실도 확대되고 있다.
장 회장은 이에 대해 “신사업이 흔히 겪는 ‘캐즘’(Chasm·깊은 틈) 현상의 초기이기 때문에 약간 길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적기에 적절하게 투자하겠다. 소극적이지 않겠다”고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밝혔다.
한편 내부 역량 결집을 위한 통합의 리더십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 ‘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과 노조와의 갈등 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포스코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의 포항 이전을 요구하는 지역사회와도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