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문가 98%, 금리 10연속 동결 전망

2024-04-09 13:00:01 게재

주요국 통화정책 신중

시장심리·환율지표 악화

채권전문가 98%가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5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장일치 금리동결 우세 = 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5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채권전문가들은 모두 오는 12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0.25%p 인하 및 0.25%p 인상 응답자는 각각 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96개 기관, 9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9개 기관, 100명이 응답한 결과다. 금투협은 “민간소비 침체로 내수 회복세가 부진하나,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면서 4월 금통위에서 현재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횟수 전망 하향 조정을 반영하며 금통위의 멘트는 2월보다 약간 매파적일 수 있지만, 다음 판단은 5월 경제전망 발표 시로 유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는 아직 금리인하와 관련된 신호를 보내기 시기상조로 판단하면서 만장일치 동결과 함께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아직은 관망할 때”라고 말했다.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에도 신중을 기할 것임이 명확해지는 중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끈질긴 물가와 국가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준수한 경기 흐름 등 바깥 중앙은행들은 결코 긴축의 완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을 생각하면 우리가 먼저, 그리고 적극적으로 긴축을 되돌리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금리동결을 통해 물가 둔화 흐름을 좀 더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된 점도 만장일치 금리 동결의 배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인하 가능성 자체가 훼손되지는 않았으나 급할 것이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미국 외 국가들의 통화정책 옵션에 제약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시장금리·물가 심리는 호전 = 한편 금리전망 BMSI는 123.0으로 지난달 117.0에서 6포인트 상승하며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5%(전월 29%)가 금리하락에 응답해 전월대비 6%p 상승했고, 금리상승 응답자 비율은 12%(전월 12%)로 전월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상승폭이 둔화한 것으로 발표되며 5월 금리하락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전월대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BMSI는 107.0으로 전월 95.0보다 12.0포인트 상승했다.

응답자의 16%(전월 8%)가 물가하락에 응답하여 전월대비 8%p 상승했고, 물가상승 응답자 비율은 9%(전월 13%)로 전월대비 4%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보합 응답자 비율은 75%(전월 79%)였다. 금투협은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대를 유지했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안정자금 투입 등으로 농산물 가격 안정이 예상되어 5월 물가하락 응답자가 전월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악화됐다. 환율 BMSI는 109.0(전월 118.0)으로 응답자의 12%(전월 5%)가 환율상승에 응답해 전월대비 7%p 상승했고, 환율하락 응답자 비율은 21%(전월 23%)로 전월대비 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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