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우리가 만든다
“법정 노동시간 단축, 본격 논의해야”
이용우 당선인 “행복한 직장 만들기 프로젝트 구상”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당선인(인천 서구을, 사진)은 선거 기간 중 만난 유권자의 목소리에 대해 “열에 예닐곱은 말 그대로 ‘윤석열정부 어떻게 좀 해달라’는 것이었다”며 “윤석열정부 심판, 불만이 굉장히, 상당히 근저에 깔려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한테 힘을 실어줘 책임감 있게 (심판)해야 된다는 주문들도 있었다”고도 했다. 이 당선인은 또 “정부로서 최소한의 국정운영 능력이나 정책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했다”며 “게다가 안하무인식 국정운영 태도에 대해서도 실망감이 커 보였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22대 국회를 ‘민심’을 실현하는 전당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상가에 들어가 보면 민망할 정도로 손님이 없었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거대야당으로 민생문제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정부의 폭정으로 계속 벽에 부딪혔던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서는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해 나가야 한다”며 “이태원참사 특별법뿐만 아니라 해병대원 사망 사건(특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20여 년간 활동했던 노동시민사회 현장에서 느낀 고민을 의정활동, 입법활동을 통해 메워가겠다”며 “기후위기라든지 또는 산업구조 대전환, 저출생 고령화 등 한국 사회에 불어 닥칠 굉장히 긴급한 위기 상황들에 대비한 노동 의제들을 제시하고 풀어나가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산업 구조 대전환 과정에서의 정의로운 전환 방식 구축, 저출산 고령화에 맞춘 부족한 노동력 보완 해법, 고령층 노동력에 대한 정년 연장 문제와 계속 고용 방안” 등을 주요 쟁점으로 지목하면서 “좀 더 주목하는 부분 중 하나는 장시간 노동 극복 문제”라고 했다. “법정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되는 거 아니냐”며 “대통령 거부권으로 좌절됐던 노란봉투법 재추진이나 괴롭힘이나 성희롱 없는 직장, 과로사 발생 환경 등을 극복하는 ‘행복한 직장 만들기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우리의 삶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의 행복도와 만족도를 높이는 행복한 직장 만들기가 중요한 시대적 과제가 아닌가”라고 했다.
이 당선인은 지역공약 우선순위로는 ‘교통’을 꼽았다. 그는 “지하철 7‧9호선 연장, 공항철도 증편과 배차간격 단축, GTX–D노선의 신속한 추진 등 교통 문제 해소를 통해 수도권과 서울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청라 국제도시에 걸맞은 기업 유치나 지역경제 활성화도 적극 추진할 공약”이라고 했다. 더불어 “수도권 매립지 문제, 광역 소각장 문제 등 환경 이슈도 잘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전주 완산고, 서울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자동차 생산공장의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로 취업했다. 인하 법학전문대학원을 거쳐 변호사의 길로 들어선 인권 변호사 출신 노동 전문가로 통한다. 직장 내 괴롭힘, 부당한 업무지시 등 갑질을 당한 직장인을 돕는 공익단체인 ‘직장갑질119’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이 당선인은 56.53%를 득표해 박종진 국민의힘 후보(43.46%)를 13%p 이상의 큰 격차로 이겼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