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칸 무함마드 와카스

“파키스탄도 도서관 발전하길”

2024-02-29 13:00:01 게재

“파키스탄에는 유명하거나 잘 알려진 도서관이 별로 없고 시민들이 도서관에 잘 다니지 않습니다. 한국의 경우 어릴 때부터 도서관을 방문하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도서관을 많이 이용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칸 무함마드 와카스 사진 이의종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26일 열린 ‘한국의 도서관에서 보는 세계 도서관의 미래’ 행사에는 30개국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온 외국인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다양한 첨단기술을 체험한 이후 토론 시간에 한국과 자국의 도서관 문화를 비교하고 미래의 도서관에 대해 생각하는 등 한국 및 세계의 도서관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를 하는 등 행사 내내 적극적으로 참여한 파키스탄 유학생으로 와카스(부산대학교 마케팅 석사과정)씨를 만나 한국 및 세계의 도서관 문화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가상현실(VR)로 떠나는 토론캠프’ ‘도서관형 메이킹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소감은 어떤가.

헤드셋을 쓰고 VR을 직접 체험하는 건 처음이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렇게 헤드셋을 쓰고 VR 체험을 하면 독서나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가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서관형 메이킹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가방을 직접 만들 수 있었다. 직접 그린 그림이 가방에 어떻게 찍혔는지 신기한 마음이었다. 어릴 때부터 이런 방식으로 학습을 하면 진정한 전문가가 될 것이라 본다.

파키스탄에는 이런 시설이 많이 없는데 한국에는 시설이 참 잘 갖춰져 있다고 느꼈다. 파키스탄도 이렇게 첨단기술을 활용한 시설을 갖추는 방향으로 발전을 한다면 좋겠다.

‘체험형 동화구연’을 즐기는 유학생들. 사진 이의종

●토론 시간에 한국 및 다른 나라의 도서관 문화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을 공유했나.

일본의 경우 한국의 도서관과 비슷한 느낌이다. 다만, 일본은 인구가 줄어서 도서관 이용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또 한국 도서관의 경우 책을 빌리고 읽는 것뿐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릴 수 있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예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자국의 도서관 문화는 어떠한가.

파키스탄은 유명하거나 잘 알려진 도서관이 별로 없다. 대학생들만 도서관에 다닌다. 중고등학생들은 보통 도서관에 대해 잘 모르고 도서관에 잘 다니지 않는다. 대학생들만 도서관에 다니는데 주로 시험 기간에 다닌다.

그리고 파키스탄의 경우 어린이도서관이 따로 있지 않다. 성인들이 이용하는 도서관과 별도로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이 따로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한국에 처음 공부하러 와서 놀란 게 있다. 부산대의 경우 방학 때도 도서관에 자리를 잡는 게 어렵다.

이렇게 한국의 도서관 문화를 체험해 보니, 한국 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대학생이 되어서도 도서관을 많이 이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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