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3
2025
1990년대에 삼성의 이건희 전 회장은 “마누라만 빼고 다 바꾸자”라고 주장해 우리에게 많은 충격을 주었다. 통찰력이 가득한 주장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흐름에 적응해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20대에는 평범했고, 30대에는 실패자였으며, 40대에는 최고경영자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건희 회장이 ‘실패학의 선봉자’로 불리는 배경에 이해가 간다. 실패를 감수해서라도 새로운 사회의 특성에 적응하고 새로운 사회에 적합한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미국 IBM의 설립자 토마스 제이 왓슨은 “성공하는 비결은 실패율을 두배로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실패 자체가 성공의 원동력이 된다는 의미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실패학의 선봉자 요즈음 삼성전자가 주춤거리고 있다는 논평이나 기사가 많다. 2024년 7월 9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현재 5만원대로 떨어졌다. 낙폭이 너무 커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많은 전문가
02.12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은 2025년과 2026년 실질경제성장률 1.9%와 1.8%라는 충격적 전망수치를 발표한 이후 지난 1월 20일, 올 성장 전망치를 0.2%p나 급락한 1.6~1.7%로 재차 제시했다. 그 이유는 12.3비상계엄사태 여파로 분석했다. 국내 저성장 구조극복 실패와 글로벌무역 갈등 영향 등과 특히 비상계엄사태가 한국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이전 과연 비상계엄 선포가 필요한 전시·사변과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와 관련된 어떤 징후가 있었는가는 검찰 공소장의 피고인이 주장하는 원인과 배경을 객관적·상식적 분석을 해봐도 공소장이 옳다. 따라서 파국을 벗어나기 위한 원칙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법원의 내란재판이 정의로운 결정으로 신속히 마무리돼야 한다. 이는 세계적 투자·기업은 물론 전문지식인과 일반인의 한국에 대한 재평가 근거이기도 하다. 즉 식민지·개도국에서 유일한 선진국이 된 역량 속에 민주주의와 정의 등 올바른 사회구조 재정착에 대한
02.11
지난해 국내 주요 은행들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금융권의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들은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으며, 일부 은행에서는 기본급의 세배 가까운 성과급이 책정됐다.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자영업자의 폐업이 증가하고, 대출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부동산 경매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과 비교하면, 은행들이 벌어들이는 막대한 이익은 많은 국민에게 불편한 시선을 받기에 충분하다. 가계대출과 예대마진에 기댄 고수익 모델 국민경제에 부정적 영향 커져 은행들의 높은 수익은 가계대출 증가와 예대마진의 확대에서 비롯됐다. 정책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방침에 따라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조정하며 대출금리를 유지하는 한편, 예금금리는 빠르게 낮추었다. 그 결과 대출자들은 여전히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했고, 예금자들은 낮은 금리로 금융소득이 줄어드는 결과를 맞았다. 예대마진 중심의 은행 수익 구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러한 수익 모델이
02.10
최근 일본 사회에서는 소득 격차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백화점 식료품 매장은 발딛을 틈 없이 붐비는 반면, 하루 한 끼나 두 끼밖에 먹지 못하는 젊은이들과 인스턴트 라면 하나로 하루를 버티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 복리후생 제도의 일환으로 티켓 레스토랑 사업을 운영하는 에덴레드 재팬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일본 직장인의 평균 점심비용은 424엔(약 4000원)으로 나타났는데, 서울시 평균 짜장면 가격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소득격차 확대로 일본 직장인 평균 점심비용 4000원 수준 후생노동성이 지난 2월 5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전년 대비 0.2% 감소했으며, 실질임금이 마이너스인 상태는 이미 3년 연속 지속되고 있다. 2024년에는 근로자가 실제로 받는 ‘명목임금’에 해당하는 현금급여 총액이 2.9% 증가해 월 34만8182엔으로, 33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실질임금을
02.07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동안 챗GPT급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수천억원대 자금이 필요할 줄 알았는데 딥시크는 100억도 안되는 돈으로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1950년대 페어차일드에서 발명된 반도체 트랜지스터 구조를 기반으로 한 전자산업은 미국 IBM을 통해 엄청나게 성장했지만 정점은 미국이 아닌 일본이 찍었다.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의 대명사 소니 ‘워크맨’이다. 1980~1990년대 전세계 모든 젊은이들 이 기기를 갖길 원했다. 미국 AT&T의 벨연구소에서 만들어진 인터넷과 휴대전화 산업은 미국 모토롤라를 거쳐 한국 삼성과 LG에서 꽃을 피워냈다. 기술 상업화 과정은 창조, 시장개척, 최적화 사이클 거치며 인류의 삶 바꿔 AI도 2017년 구글의 트랜스포머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2022년 오픈AI의 챗GPT 서비스를 등장시켰고 중국 딥시크가 놀랄만한 성과를 이뤘다. 기술의 상업화 과정에서 창조→시장
02.06
트럼프 미 대통령은 충격과 공포의 거래법을 선호한다. 이른바 판을 흔들어 충격을 준 뒤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전략이다. 25% 관세 카드로 멕시코와 캐나다를 굴복시킨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10% 관세로 ‘개시 사격’을 한 중국의 대응은 달랐다. 기다렸다는 듯 미국서 수입하는 액화천연가스(LNG)에 15%의 관세와 희귀광물 수출 금지 등으로 강수를 두는 모양새다. 앞으로 중국에 가해질 압박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한 협상카드인 셈이다. 미국측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대중국 수입액은 4014억800만달러다. 2022년 5362억달러, 2023년 4268억8500만달러에 비하면 줄어드는 추세다. 트럼프 1기 이후 대중 압박의 결과다. 이번에 10% 추가 관세로 미국은 연간 400억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중국으로서는 당장 2800억위안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수출단가를 내리기 위해서는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거나 수출 보조금을 늘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렇지 않
02.05
중국 발 ‘딥시크(DeepSeek) 쇼크’가 전세계를 강타했다. 설립(2023년 7월)한 지 1년이 갓 지난 중국 스타트업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뺨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보여서다. 자본금 100만위안(약 19억9000만원)으로 설립된 딥시크사가 139명뿐인 연구개발(R&D) 인력에 미국 기업들의 1/20 비용(약 80억원)만으로 미국 오픈AI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챗GPT와 맞먹는 성능의 AI 모델을 개발해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과 투자자들이 받은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는 증권시장에서부터 드러났다. 딥시크 뉴스가 공개된 뒤 열린 첫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관련 기업들의 주식 시가총액이 하룻새 1조달러(약 1458조원)나 증발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AI분야의 스푸트니크 쇼크’라는 말까지 나왔다. 1957년 옛 소련이 세계 최초로 유인우주선 스푸트니크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미국에 우주기술에서 한 수 위임을 만천하에 과시했던 ‘악몽’이 재현됐다는 것이다. 중
02.04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관세를 인상하기로 했다.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품목들이 1차 타깃이다. 작년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공언했던 관세율 인상이 결코 립서비스(구두위협)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자유무역이라는 잣대로 보면 보호무역에 대한 트럼프행정부의 태도는 확신범에 가깝다고 본다. 관세율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미국 소비자들의 이익을 침해할 것이라는 점은 보호무역이 초래할 부작용으로 많이 거론되고 있다. 이를 트럼프행정부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인상하면서 “(관세부과로) 고통이 따를까? 그렇다. 그러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이 모든 것은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발언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캐나다 멕시코 중국 향해 첫 관세전쟁 포문 연 트럼프 1기 트럼프행정부 시기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였던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도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한 바 있다. 그는 “경제적
02.03
지난 1월 28일 사이타마현 야시오시 시내 교차로에 대형 싱크홀 함몰사고가 발생했다. 오래된 하수도 부식이 원인이다. 자연재해가 빈발해 이에 대처하는 능력도 강해져서 방재강국이라는 말을 듣는 일본이지만 인프라 노후로 발생하는 재해도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몰라 불안하다. 한편 지자체마다 해저드맵과 하수도관 지도를 공개하고 있어 이번에 사고 난 싱크홀로 이어진 하수도 망에 속한 가정집들은 스스로 하수 배출을 자제했다. 싱크홀에 빠진 트럭 운전사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다. 재해를 대하는 보통 사람들의 마음은 세상 어디나 같을 것이다. 정치와 행정이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공개하고 대책을 실현하는 능력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엔화 약세에 대응한 일본 정책금리 인상 새로운 불안요인 올해 일본의 시작은 안정과 불안의 교차로에 서 있다. 안정은 모두가 잘될 거라는 신뢰에 기초한다. 그런 신뢰를 주는 경제지표들도 많다. 실질임금 상승 기조 정착, 인플레 안정세, 설비투자 증가, 해외 관
01.31
작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 수준으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반도체산업도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확대로 23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는 직원들에게 초과이익성과급(PS)과 특별성과급을 합쳐 기본급의 15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D램 메모리 사업의 업황 악화로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3분기 대비 각각 5%, 29% 감소하면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을 12~16%로 결정하고, 임원들에게는 양도가 제한되는 주식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등기임원은 성과급의 전액을, 사장은 80%를, 부사장은 70%를 주식으로 받게 된다. 성과급의 목적은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부여 성과급은 기업이 성과를 달성하면 이익의 일부를 구
01.24
중국 소비자물가(CPI)는 지난해 0.2% 오르는 데 그쳤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0.5%다. 2009년 이후 최저치다. 대표적 내구재인 자동차 가격의 경우 연간 5.1%나 하락하면서 할인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을 정도다. 중국의 통화목표도 디플레이션 탈피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달간 늘린 총통화(M2) 공급만 14.6%에 이른다. 그래도 기초통화량(M1)을 보면 여전히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부동산 침체로 가계 구매력이 하락하고 기업도 투자를 위한 대출을 꺼린 결과다. 유효수요 부족으로 정부 유동성 공급에도 돈맥경화 유동성 공급에도 가계나 기업으로 돈이 흐르지 않은 원인은 유효수요 부족에 있다. 중국 가처분소득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다. 글로벌 평균치인 60%보다 낮다. 미국의 경우 이 비중이 73%다. 미국의 소비율이 70%를 웃도는 이유다. 소득과 소비 사이의 함수관계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중국은 올해 경제
01.23
일본정부는 지난해 12월 제7차 에너지 기본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재생에너지를 최대 전력원으로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인공지능(AI) 확산, 전기차 보급 등으로 전력사용량의 증가세를 억제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전력의 탈탄소화에 한층 주력하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의 발전량 비중을 2023년 22.9%에서 2040년에 40~50%로 배증하는 한편 원자력을 8.5%에서 20% 정도로 확대하기로 했다. 반면 화력발전 비중은 68.6%에서 30~40% 수준으로 억제된다. 또한 일본정부는 총 에너지 소비량에 관해서는 2023년도의 3억kl에서 2040년 2.6억~2.8억kl로 감축해 온실효과 가스의 2040년 삭감률(2013년 대비)을 73%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번 계획에서는 화석연료 등의 에너지 소비가 전체적으로 줄지만 발전량은 2023년 9854억kWh에서 2040년 1조1000억~1조2000억kWh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탈탄소 재생에너지 및 원자력을
01.22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시대가 열렸다. 8년 전 예상을 깬 당선으로 ‘미국 우선주의’의 파격을 보여줬던 트럼프정부는 1기 당시 중점을 뒀던 미중 전략전쟁에서의 승리를 넘어 이번에는 글로벌 가치사슬(GVC)을 미국 내에 구축해 미국을 명실상부한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트럼프정부는 빠른 기준금리 인하와 강도 높은 행정부 개혁을 예고한 상태다. 바이든정부가 유지해 온 높은 금리 정책이 미국경제를 짓눌러 왔다고 본 트럼프정부는 출범 전부터도 여러차례에 걸쳐 미 연준에 금리인하 속도를 높일 것을 요구했다. 미 연준으로서는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새로운 정부의 입장을 끝까지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돌아온 트럼프, ‘미국우선주의 2.0시대’ 선포 한편 일론 머스크가 수장을 맡은 ‘정부효율부(DOGE)’는 규제철폐 행정축소 비용절감을 통해 불필요한 연방정부 지출을 줄이고
01.21
2006년 도입된 실손의료보험은 아직도 진화 중이다. 4세대 보험이 등장한 지 채 4년이 지나지 않아 5세대 보험의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정책토론회를 통해 진화방향이 제시됐다. 이번에는 보건당국도 비급여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그런데 5세대 실손의료보험 도입으로 그동안의 문제가 해결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손해율을 끌어올리는 비급여 대책이 미흡해서만은 아니다. 진화의 방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실손의료보험 무용론이 싹트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료 부담은 커지나 정작 필요할 때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보험회사는 보험료 인상과 비급여 급부의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일부 의료공급자와 소비자의 이해가 결합되어 실손의료보험을 부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비급여 진료 중 일부는 의학적 타당성 측면에서 논란이 큼에도 진료가 많이 행해져 손해율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여긴
01.20
새해 들어 글로벌 채권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작년 내내 기준 금리인하를 기대하며 내렸던 주요국 10년 만기 장기 국채금리가 불과 한달 사이 0.5%p 내외로 되올라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작년 9월만 해도 3.6% 수준에 머물렀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월 중순 현재는 4.7% 안팎을 기록 중이다. 상대적으로 더 심한 경기둔화 우려로 작년 하반기 중 미국과 달리 금리가 계속 내렸던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변화가 관찰된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 금리 상승과 함께 오르는 작년과 사뭇 다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미 10년물 장기국채금리 상승으로 채권투자자들 위기감 커져 시장금리 상승의 주된 이유는 명확하다. 미국 연준이 2024년 하반기에 시작한 금리인하 속도를 일시적으로 늦추거나 나아가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중 주춤했던 미국경제가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특히 실업률은 작년 12월 4.1%로
01.17
경제학자 슘페터는 1942년 출판된 저서 '자본주의 사회주의 그리고 민주주의'에서 혁신이란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창조적 파괴인 혁신에는 크게 세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 기술혁신인데 경제적 가치 창출·제고를 위해 신기술을 개발·적용하거나 기존기술을 개선·적용한다. 둘째, 사회혁신이다. 사회혁신은 경제적 가치보다 사회적 가치 창출·제고와 환경 교육 불평등 인구문제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주목적으로 한다. 셋째 제도혁신인데, 이는 조직·기관이나 국가의 지배구조나 운영 방식을 변화시켜 운영 효율성과 효과성을 제고한다. 여기에는 조직·기관의 구조·운영방식 개선과 법률 제정·개정, 정책·규제 개선 등이 포함된다. 그동안 ‘창조적 파괴’ 못하고 ‘무모한 파괴’만 창조적 파괴도 있지만 무모한 파괴도 있다. 무모한 파괴(reckless destruction)는 체계적·창의적 대안없이 기존 질서를 무리하게 파괴해 혼란과 후퇴를 초
01.16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도 인공지능(AI)이 화두였다. 2024년 슬로건은 '올 온(All On)'으로 AI가 경제 전반에 확산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다이브 인(Dive In)'으로 여러 산업에서 AI에 몰입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AI가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기반기술로 자리잡았고 이제는 AI를 활용해 산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하려는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샘 알트만의 ‘오픈AI’, 젠슨 황의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기반기술 시대를 개척했듯이 인공지능의 산업적 전환(AX, AI Transformation)을 주도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다. AI 에이전트를 적용한 개인 맞춤형 스마트가전 시대가 열렸고, AI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 및 신약 개발 붐이 일고 있다. AI와 모빌리티가 결합해 주행보조를 넘어 완전자율로 나아가고, 휴머노이드 로봇은 AI를 장착해 사람을 그대로 모사하며 진화하고 있다. AI의 산업적 전환 주도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 치열
01.15
가전정보기술전시회(CES) 2025가 막을 내렸다. 인공지능(AI)이 화두였다. 미국 중국 등 선두업체들의 기술적 우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은 수적 참여는 많았지만 기술선도자 모습은 없었다. 기술적 도약이 숙제로 남았다. 올해 CES의 대표 이벤트는 엔비디아의 재등장, 공식 개막 전야제에 진행된 젠슨 황의 오프닝 키노트가 아닐까 한다. 젠슨은 이번에도 가죽자켓을 입고 등장해 엔비디아의 성장 스토리를 6년 간격으로 설명했다. 1993년 일본 세가의 ‘스트리트 파이터’를 지원하는 그래픽카드, 1999년 프로그래밍 그래픽처리장치(GPU), 2006년 쿠다(CUDA), 2012년 알렛스넷까지 마치 계획된 것처럼 혹은 필연적으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라는 식으로, 결과의 당위성을 설명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는 알렉스넷 이후 인지AI(Perception AI)를 시작으로, 트랜스포머 알고리즘 기반 생성형AI(Generative AI)를 거쳐 에이전트AI(Agentic AI
01.14
2025년 1월, 대한민국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는 백척간두에 서있다. 우선 경제성장의 핵심인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 1470원을 넘나드는 환율은 인플레이션을 고착화시키고, 내려갈 기약이 없는 시중금리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옥죈다. 대량실업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채용을 작년보다 축소하겠다는 기업이 늘리겠다는 기업의 배 이상이다. 주요그룹들이 긴축경영을 시사하며 희망퇴직을 추진중이다. 내수를 위주로 하는 건설 도소매 제조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일자리와 알바마저 말라붙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현상의 뒤에는 정부, 기업 및 가계의 과다한 부채가 있다. 이러한 추세는 꽤 오랜 기간 계속될 것이며 당분간 회복은 장담하기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요약하면 대한민국은 수출감소, 고용절벽, 과부채, 소비위축, 투자감소, 고령화의 쓰나미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형국이다. 생산성 증가 위한 협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이 속에서 대한
01.13
경제적 빈곤은 정치적 불만자들을 낳고, 대체로 포퓰리스트들이 이들을 포섭한다. 1차세계대전 패전 직후 독일이 부담한 과도한 전쟁보상금과 통화증발 과정에서 발생한 초인플레이션은 독일 국민들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히틀러라는 문제적 인물은 이를 자양분으로 해 집권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이후 전개된 세계화의 패배자라고 볼 수 있는 미국·유럽의 제조업 노동자들은 내셔럴리즘의 색채가 강한 포퓰리스트들을 그들의 정치적 대변자로 선택하고 있다. 경제의 파이가 커지지 않으면 공동체 내의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물적기반이 약해진다. 한국 경제는 IMF외환위기 때까지의 고성장 시대와 이후 3~6%의 중속 성장의 시간을 지나 이제 1%대 성장이 노멀이 되는 저성장의 초입에 와 있는 듯하다 세대별로 고령층, 지역별로 제조업 기반 도시 경제적 불안 심화 세대별로 봤을 때 한국에서의 경제적 빈자는 고령자층이다. 베이비부머들이 대거 은퇴하면서 구매력을 가진 65세 이상 일부 시니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