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내수회복 하반기 이후 가시화”

2024-03-15 13:00:01 게재

올해 경제성장률 2.0%

소비·투자 동반부진

올해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4년 1분기’ 보고서에서 2024년 경제성장률이 세계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실적의 호전에 힘입어 2.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수회복은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반기 이후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경연은 “원리금 상환부담이 쌓이고 있는 민간부채 위험에 대한 적절한 대처여부가 성장흐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장기간 고금리·고물가의 여파로 더욱 심화된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여력 약화의 영향으로 기대치에 부합하는 신속한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대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부진이 장기화되어 국내기업의 수출이 일시적 회복에 그칠 경우에는 2.0%의 낮은 성장률마저 달성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1.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의 점진적 안정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로 소비여건이 개선되겠지만 급증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등으로 회복세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IT 경기가 살아나는 가운데 금리 하락세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이후에 회복흐름이 확대되어 3.0%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예산확대에 따른 토목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건설수주와 인허가 급감, 부동산PF 부실화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달러화의 상승폭이 줄고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안정화되면서 2.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올해 주요국의 경기회복과 IT 시장의 수요확대에 따라 3.6%까지 회복세가 확대되며 경기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 봤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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