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10곳, 오픈AI와 협업

2024-03-18 13:00:02 게재

중기부, 오픈AI 매칭 행사 개최 … 와들 에이슬립 등 3개사 '잠재력상' 수상

국내 스타트업(기술창업기업) 10곳이 오픈AI와 협업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오픈AI 본사에서 열린 ‘스타트업과 오픈AI 매칭’ 행사에서 2024년도 글로벌기업 협업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 10개사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열린 ‘K-Statup & Open AI Matching Day in US’ 행사에서 참여 스타트업 대표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이 행사는 오픈AI와 글로벌 기업 협업프로그램을 통해 인공지능(AI) 분야 한국 유망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한 게 목적이다. 지난해 6월 중기부와 오픈AI 대표 샘 올트먼(Sam Altman)과 공동합의한 후속 조치다.

이날 행사에는 스타트업 14개사가 참가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스타트업 220개사의 경쟁을 뚫고 오픈AI와의 협업 프로그램 대상자로 뽑혔다. 14개 스타트업은 이날 미국 오픈AI 본사 임원진 앞에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이들에게는 7분의 사업소개 시간이 주어졌다. 사업소개가 끝나면 오픈AI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오픈AI 전문가의 평가를 기반으로 10개사가 오픈AI와 협업 스타트업으로 결정됐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에이슬립(대표 이동헌), 클라이원트(대표 조준호), 디케이메디인포(대표 이동균), 마리나체인(대표 김다원), 넥스트페이먼츠(대표 지광철), 나인와트(대표 김영록), 런코리안인코리안(대표 김태성), 튜링(대표 최민규), 와들(대표 박지혁), 위레이저(대표 김현종) 등이다.

이중 주목받은 스타트업은 3곳(마리나체인 와들 클라이원트)이다. 3개사는 오프AI로부터 범용 인공지능 능력을 인정받아 ‘잠재력상’(Most AGI Potential Award)을 수상했다.

클라이원트는 AI 문맥분석기술로 입찰에 특화된 LLM(GPT 대규모 언어모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발주하는 공공사업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위한 서비스다.

예비창업단계에서 투자를 확정받고 창업과 동시에 기업가치를 20억원으로 인정받았다. 정식서비스 출시 전에 국내 대기업은 물론 싱가포르 정부에서 협업제안을 받기도 했다.

와들은 시각장애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뭉친 카이스트 학생들이 창업한 사회적기업이다.

AI기술 기반 배리어프리(Barrier-free) 쇼핑 앱(소리마켓)을 개발했다. 소리마켓은 쇼핑몰 이미지로부터 적절한 상품정보를 추출해 음성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다. 배리어프리는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이다.

마리나체인은 AI기술을 활용해 해운 항만 물류의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플랫폼(Scope 3)로 주목받았다.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중기부로부터 사업화자금(최대 2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오픈AI로부터 오픈AI 서비스 이용을 위한 크레딧(신용), 전문가 지도와 컨설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오영주 장관은 “중기부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의 기술개발 역량 향상과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글로벌기업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깜짝 방문했다. 샘 올트먼은 스타트업 대표들을 격려하며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GPT-5 출시계획, AI 기술의 미래, AI 칩 생산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샘 알트만은 질문 하나하나에 성실히 답변했다.

샘 올트먼은 “오픈AI의 목표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이라고 명확히 했다. AGI는 인간과 같은 수준의 지능을 보이는 인공지능으로 미래의 AI로 불린다. 샘 올트먼은 “AGI 구축에 집중하기 위해 모든 부차적인 일을 최소한으로 줄이겠다”면서 “반도체 구축 여부도 그런 시각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차세대 AI모델 ‘GPT-5’에 대해서는 “언제 출시할지는 모르지만 엄청난 진전을 보여 줄 것”이라며 “GPT기술에는 한계가 없다”고 자신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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