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10주기 맞은 시민들

2024-04-17 13:00:30 게재

서울 곳곳서 희생자 추모

국민안전대책 촉구하기도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서울 곳곳에서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세월호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잊지 않겠다는 시민들이 있었다.

이날 낮 12시 서울 양천구 목동역 사거리에는 30여명의 지역 사회단체 회원들이 나와 세월호참사 10주기 안전캠페인을 벌였다.

양천지역 협동조합 일을 한다는 30대 박 모씨는 세월호참사를 기억하자는 뜻으로 매년 홍보활동을 한다고 했다. 박씨는 “세월호 이후 이태원참사와 오송참사가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우리나라 안전체계가 잘 만들어져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며 “국가가 안전에 대해 더 책임을 져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캠페인에 함께한 20대 안 모씨는 "참사 당시 안산단원고 학생들과 나이가 같았던 탓에 기억이 남다르다"고 했다. 안씨는 “10주기가 되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와 이슈가 있다”며 “이태원참사도 발생한 만큼 안전대책이나 방안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동참했다는 40대 직장인 이 모씨는 ‘세월호 잊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홍보물을 들고 있었다. 그는 "세월호 희생자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나섰다"며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 일어났는데 아직 뚜렷이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오후 4시 16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기억공간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시민 기억식이 있었다.

자신을 교사라고 밝힌 한 시민은 10년 전 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어 그날을 또렷이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참사 이후 안전 연수를 받아야 하고 안전 현장체험학습이 강화된 것은 세월호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참사가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인식을 주었다고 밀했다. 그는 “시민들이 아직도 무언가를 요구하고 뚜렷이 해결된 게 없다고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기억공간이 생각보다 작은데 이 공간조차 없애자고 한다니 슬프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남 영광에서 학습 목적으로 서울을 방문했다가 기억식에 참석했다는 한 중학생은 참사 당시 아버지와 함께 TV 뉴스를 보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이 학생은 “세월호에 대해 아는 게 많지는 않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친구들과 참여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커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꼭 기억하고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기억식 이후에도 시민들은 국화꽃을 들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렬을 이어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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