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이고 군살 뺐다' 대구엑스코 혁신 눈길

2024-04-17 13:00:39 게재

사장차 반납 기사 현업 배치

부서 통폐합 간부 30% 줄여

대구시가 8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전시기획유치 전문 출자출연기관인 ‘엑스코’가 지난해 말부터 몸집을 줄이고 군살을 빼면서 ‘일 잘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표철수 사장 취임 4개월여 만에 달라진 모습이다.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수익성을 높이며 노사화합을 통한 조직쇄신에 앞장선 결과다.

엑스코는 지난해 12월 표철수 사장 취임 이후 내실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불황과 경쟁과열 등 악화되는 경영환경에서도 지속가능한 장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혁신 조치다.

엑스코는 우선 지난 1월 간부진은 줄이고 실무진을 확대하는 등 비용절감을 위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장 전속 운전기사와 비서를 현업에 배치하며 사장의 기득권부터 내려놨다. 운전기사를 포함 3명이던 기존 비서실 직원을 1명으로 축소하고 현업부서로 배치해 실질적인 업무수행력을 증가시켰다.

사장 전용차량도 운영하지 않았다. 사장은 취임 직후 차량유지와 운행 등에 따른 비용을 과감히 절감하기 위해 스스로 택시로 출퇴근했다. 사장의 택시비용은 1월부터 3월까지 83만원이었다. 엑스코측은 “이는 운전기사 1분기 임금의 약 5% 수준이며 연간 사장 전용차 유지비용 600여만원도 올해부터 지출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표철수 사장은 “출장은 직원과 업무용 차량을 이용하면 되고 휴대폰으로 거의 모든 업무를 볼 수 있어 굳이 기사와 비서를 둘 필요도 없었다”며 “사장이 기득권을 내려놓으면서 예산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기사와 비서를 현장에 배치해 불필요한 비용절감과 함께 생산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엑스코는 조직의 몸집을 가볍게 했다. 기존 2본부 12팀 조직을 2본부 8팀으로 줄였으며, 부서장도 30% 정도 축소했다. 또 부서간 칸막이를 허물고 수평적 협업 기능을 강화했다.

4개의 태스크포스(TF팀)는 유사 기능을 담당하는 부서로 통폐합하고 사업별 3개 팀으로 운영되던 전시사업팀은 2개 팀으로 합쳤다. 대신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전시전략팀을 신설했다.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려는 사장의 솔선수범에 노동조합도 화답했다. 엑스코 노조는 지난달 28일 임시총회에서 참석자 전원 찬성으로 노조지부장이 조합업무만 전담하기로 되어있는 기존 규정을 조합업무를 전담하거나 현업을 겸직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이에 따라 노조지부장은 기존 담당 업무인 홀매니징, 명품대구경북박람회 및 대한민국지방시대엑스포 대구시 홍보관 조성사업 수행과 노동조합 업무를 겸임하기로 했다.

표 사장은 “올해는 우일대발, 즉 우리가 일해야 대구가 발전한다는 원칙 아래 전 임직원이 합심해 일 잘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는데 매진하고 있다”며 “사장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회사의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앞장서면 자연스럽게 노사화합도 이뤄지고 경영성과도 좋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엑스코는 올해 가동률 55%라는 공격적인 목표치와 함께 10월 개최를 앞둔 대구 5대 미래 신산업과 신기술 통합 전시회 ‘FIX2024(미래혁신기술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엑스코 지난 2021년 4월 동관 전시장을 새로 개관했으며, 그해 가동률은 43%에 그쳤으나 2022년 52.3%, 2023년 52.71%로 소폭 증가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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