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기업들 한국 특허내용 관심 늘어

2024-04-22 13:00:02 게재

PCT 국제조사 접수 세계 4위 5년간 1.5% 증가, 미·일 감소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이 한국의 특허내용에 대해 관심이 늘고 있다.

22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국내·외 특허출원인으로부터 3만23건의 PCT 출원에 대한 국제조사를 접수받았다.

이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PCT 국제조사 접수건수다. 1위는 유럽(8만3125건)이고 중국(7만2923건)과 일본(4만7342건)이 2, 3위를 차지했다. 미국(2만2919건)은 5위다.

PCT출원는 국제특허협약(PCT) 조약에 따라 하나의 출원서를 제출하면 PCT 회원국(157개) 전체에 특허출원한 효과를 부여하는 제도다.

PCT 국제조사는 PCT 출원에 대해 출원인이 국제조사기관(특허청)을 선정해 자신의 발명이 특허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사전에 판단 받는 절차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접수된 PCT 국제조사 중 73.8%(2만2164건)는 국내에서 의뢰했다. 삼성전자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이 상위 3개사로 전체의 약 35%를 차지했다.

기술분야별로는 디지털통신(2620건), 배터리(전기기계·에너지, 2498건), 컴퓨터(1929건), 의료기술(1560건), 오디오·영상기술(1094건) 등이 주류를 이뤘다.

우리나라에 접수된 PCT 국제조사의 1/4 가량인 24%(7155건)는 미국에서 의뢰했다. 미국의 전체 PCT 국제조사 의뢰(5만2576건)의 14%에 달한다.

기술분야별로는 컴퓨터(813건), 반도체(811건), 토목공학(704건), 배터리(전기기계·에너지, 584건), 측정(475건) 분야 등이다.

주요기업 상위 5개사에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인텔, 램리서치가 포함됐다. 지난 수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미국 특허청에 접수한 PCT 출원 대부분(지난 5년 평균 99.6%)에 대한 국제조사를 우리나라 특허청에 의뢰했다. 인텔(90.9%)과 램리서치(99.9%)도 같은 동향을 보였다.

특히 최근 5년간(2019~2023년) PCT 국제조사 의뢰는 중국과 한국은 각각 4.4%, 1.5% 늘었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0.2%, 2.2%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앞으로 최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와 첨단산업 성장에 힘입어 국내·외 글로벌 기업이 우리나라 특허청에 의뢰하는 PCT 국제조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상곤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장은 “PCT 국제조사 결과는 향후 모든 나라에서 특허심사를 할 때 중요한 정보로 활용되기 때문에 품질관리에 보다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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