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대리처방’ 두산 선수들 내사

2024-04-25 13:00:17 게재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경찰, 강압 등 확인 예정

경찰이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씨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준 혐의를 받는 두산 베어스 선수 등 8명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24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소속 선수 등 8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전 조사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2군 선수들로 알려진 이들은 오씨 요구로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오씨에게 건넨 혐의를 받는다.

앞서 야구 국가대표 출신인 오씨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1년여간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신고를 하려던 지인의 휴대폰을 부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특수재물손괴, 마약류관리법(향정) 위반 등 혐의로 이달 17일 구속기소된 바 있다. 오씨는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지인 9명으로부터 89차례에 걸쳐 스틸녹스정(수면제)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같은 약 20정을 구매한 혐의도 받았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이때 오씨 부탁을 받고 대리 처방을 해주었다는 것이다.

두산 구단은 오씨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자 자체 조사를 통해 소속 선수 8명이 과거 오씨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 해준 사실을 파악했다. 이어 이달 초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해당 선수들이 오씨 강압에 못 이겨 대리처방을 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입건 전 조사 단계”라면서 “그 밖의 수사 진행상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오씨는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주전 2루수로 줄곧 활약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WBSC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도 출전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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