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신나는 영어나들이 ‘강서영어도서관 mom&me’

2015-03-04 23:32:51 게재

엄마와 함께 하니 더 즐거워요~



강서영어도서관은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영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그 중 엄마와 유아가 함께 스킨십하며 영어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돕는 ‘맘앤미’는 모집공고가 나가는 즉시 자리가 찰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맘앤미’를 통해 영어 학습이 곧 즐거운 놀이가 되는 현장을 찾아가보았다.

우리아이 영어 첫 걸음마 떼기
매주 수요일 오전 한 시간씩 진행되는 ‘맘앤미’는 노래와 재미있는 활동으로 익히는 영어 학습 프로그램이다. 아이의 첫 영어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부모들이 많다. ‘맘앤미’는 학습이 아닌 놀이로 거부감 없이 접근하는 다양한 방법을 보여주고 있어 인기가 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참여해 낯선 환경이 두려운 어린 아기부터 내성적인 아이를 둔 엄마의 고민까지 한 번에 해결한다. 22개월부터 36개월까지의 유아들을 위한 수업으로 시작해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30개월부터 44개월까지의 반을 따로 개설했다. 강사의 열정이 더해진 재미있는 수업 덕분에 가까이 사는 이들은 물론 먼 거리에서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가족들이 많다고 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꾸민 공간에 수유실과 유아화장실을 갖춰 편안한 분위기에서 수업할 수 있도록 배려한 도서관의 지원도 한몫했다. 수업을 마치면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자녀와 책을 골라 읽으며 교감하는 엄마들이 대부분이다. 영어동화책을 실감나게 읽어주는 ‘스토리텔러’ 자원봉사자 주위로 하나둘 모여 들어 귀를 기울이는 아이들도 있다.

강서영어도서관의 강지순 관장은 “맘앤미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사교육비를 절감시키는 사회적 그물망 역할을 담당하며 가정에서부터 자연스러운 영어습득 환경이 만들어지도록 돕고 있다”고 전한다. “엄마와 자녀가 함께 하기 때문에 유익한 점이 많습니다. 수업에 임하는 아이의 태도를 살펴 응원할 수 있고 아이는 엄마의 격려 속에 안정된 마음으로 집중할 수 있어요. 또한 엄마가 수업내용을 흡수해 가정에서 복습하고 응용할 수 있지요. 긍정적인 현상은 영어독서환경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는 엄마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해요
영어를 가르치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태교영어라는 말도 있듯이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영어환경에 노출시키는가 하면 말문이 트일 때부터 노래를 반복적으로 들려주거나 동화책 등을 보여주며 영어에 친밀감을 갖게 한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어린자녀의 영어공부는 부모와 함께 즐기며 배우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영어 학습이라는 부담감으로 인해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맘앤미’는 이런 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엄마표 영어 학습 팁을 제공하고 있다. ‘맘앤미’의 수업은 신나는 율동과 노래로 시작한다. 놀이영어전문 강사의 재미있는 몸짓과 표정은 아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또한 다양한 활동자료와 교구를 사용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어가 놀이라고 인식한 아이들은 영어로만 진행되는 강사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질문에 대답을 척척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내용이라 영어초보 엄마라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역할놀이, 체육활동, 음악활동, 미술활동 등을 통한 엄마와 아이의 스킨십은 즐거움을 주고 정서적인 안정에 도움이 된다. 쉼 없이 이어지는  내용에 흠뻑 빠져든 아이들이 한 시간의 수업을 아쉬워할 만큼 몰입도가 높다.

이서하(4살)양의 엄마 박효진씨는 학습이 아닌 실생활에서 자연스러운 영어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 방법을 찾던 중 맘앤미를 알게 됐다고 한다. 무엇보다 책이 있는 공간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영어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놀이식 프로그램이라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단다.
“아이가 즐거워하고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요. 서하는 수업 중 배웠던 단어를 떠올리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과 연결시켜 이야기를 곧잘 한답니다. 당장 실력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이와 즐겁게 배울 수 있어 만족합니다.”

강지순 관장은 “맘앤미는 영어 학습프로그램의 첫 번째 단추”라며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자녀의 영어교육에 도움을 받을 뿐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면서 삶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고 전한다.
“맘앤미 수업을 마친 엄마들이 영어동화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공연으로 재능을 기부하는 ‘영어동화 읽기 부모교육동아리’로 연계되어 활동하기도 합니다. 이 교육을 받은 후 스토리텔러로 봉사하는 엄마들도 있어요. 영어공부를 위해 이곳을 방문한 엄마와 자녀가 동반 성장하는 셈이지요.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엄마표 영어를 실천하고 있는 선배엄마들의 상담시간도 마련돼 다양한 정보교류도 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통한 글로벌문화를 체험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니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김가람(7), 김가윤(5)의 엄마 강수란씨
“두 돌때부터 엄마표 영어로 공부하다가 인터넷카페를 통해 영어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수업이 없는 날도 일주일에 두세 번 도서관에 와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있습니다. 가윤이를 아직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있어서 맘앤미 강사는 가윤이의 첫 번째 선생님이지요. 수업내용이 풍부하고 재미있게 가르쳐주셔서 정말 좋고 선생님이 격려해주신 덕분에 영어로 할 수 있는 말이 더 많아졌어요. 집에서 다시 한 번 확장활동을 하면서 수업내용을 되새기지요. 어릴 때부터 영어에 노출돼 거부감이 없고 빨리 받아들인답니다. 영어책 뿐 아니라 한글 책도 좋아해요.”

김혜진(6), 김수진(4)의 엄마 오미단씨
“수진이가 낯가림이 심하고 표현을 잘 안하는 성격이었는데 맘앤미 수업을 듣고 나서부터 성격이 활발해지고 말이 많아졌어요. 두 살 때부터 다녔는데 영어 학습에 앞서 성격의 변화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어 기분이 좋습니다. 맘앤미가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스스로  영어놀이를 반복해서 한답니다. 언니와 함께 수업내용을 응용해 활용하기도 하지요. 영어로 말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질문에 대답도 잘해요. 일주일에 서너 번은 도서관에 오는데 수업을 마치면 꼭 책을 읽고 갑니다. 혜진이는 스토리텔러 선생님과 함께 책 읽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앞으로도 즐겁게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해 줄 생각입니다.”

정다은(5)의 엄마 김명화씨
“노래와 율동으로 배워 쉽게 익힐 수 있고 단어가 귀에 쏙쏙 들어온답니다.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즐겁게 따라하니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지요. 엄마 아빠가 한국식 영어발음으로 질문해도 알아듣고 대답해 줍니다. 도서관까지 오려면 버스로 30분이 걸려요. 동네에 도서관이 있지만 이곳은 어린이특화 영어도서관이라 멀어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수업내용에 맞는 관련도서를 추천해 주시는데 책을 바로 빌려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지요. 한글의 경우 동화책을 읽어 주다보니 다은이가 저절로 뗄 수 있었는데 영어 또한 이런 식으로 가르치고 싶습니다. 수업이 확대돼서 더 많은 엄마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선숙 리포터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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