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0
2026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약 80년간 세계 질서를 지탱해온 ‘미국 세기(American Century)’가 막을 내리고 있다. 과거 미국은 스스로를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수호자이자 ‘규칙 기반 질서’의 관리자로 규정하며 그 비용을 감당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은 미국의 ‘아틀라스(Atlas)적 역할’이 완전히 끝났음을 선포했다. 작년 12월초 공개된 미국의 국가안보전략(NSS: National Security Strategy)의 핵심 요지다. NSS에 따라 미 국무부의 전략계획(ASP: Agency Strategic Plan)과 국방부의 국방전략(NDS: National Defense Strategy)이 최근 공개됐다. 과거와 크게 다르다. 첫째, ‘돈로 독트린’이다. 미국 본토 및 서반구 방어를 최우선으로 격상했다. 중국 억제는 2순위다. 둘째, 동맹의 역할 재정의다.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과 역할 확대를 강하게 요구한다는 얘기다. 셋째, 경제와 안보의 결합이
01.23
인텔이 약속을 지켰다. 올해 1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힌 ‘코어 울트라 시리즈3’의 첫 작품인 ‘팬서레이크’를 제대로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동일한 조건에서는 CPU의 성능과 전력효율은 반비례한다. 때문에 CPU 성능을 희생하지 않고도 전력효율을 높이는 방법으로써 전류가 흐르는 선폭을 줄이는 경쟁이 업체들 사이에 불붙고 있는 것이다. ‘2나노(㎚) 공정’ ‘18옹스트롬(Å)공정’은 일종의 마케팅 용어다. 진짜 모든 선폭의 크기가 2㎚, 18Å라는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용어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선폭이 그만큼 가늘어 전력효율을 높이면서도 CPU 성능을 희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관련 기술의 최정점은 TSMC와 삼성전자가 출시한 2㎚ 공정이었다. 그런데 인텔이 진짜 18Å(1.8㎚) 공정에 성공해 단숨에 최선두 그룹에 재합류했다. 마라톤으로 비유하자면 세 명이 각축을 벌이던 선두그룹에서 낙오해 시합 도중 기권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주자가 갑자기 스퍼
01.16
한국은 오랫동안 세계 경기의 ‘체온계’로 불렸다. 수출과 제조, 반도체 비중이 큰 경제구조 탓이다. 글로벌 경기의 방향이 바뀌면 한국 주가는 먼저 반응했고 달러와 금리, 재고 사이클이 흔들리면 지수는 늘 그 충격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런데 2026년 한국은 더 이상 ‘경기 민감국’이라는 틀에만 가두기 어렵다. 시장을 동시에 흔들고 들어올릴 수 있는 변수가 겹쳐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하드웨어—특히 고성능 메모리 사이클이 실적을 밀어올릴 수 있고,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혁이 제도화되면서 ‘코리아디스카운트’를 줄일 여지도 생겼다. 여기에 관세전쟁과 지정학이 공급망을 재편하며 한국 기업의 역할과 가격결정력을 다시 정의하는 구간으로 들어섰다. 2026년 한국 주식시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상승이냐 하락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구조(수익·정책·자금)가 이익의 지속성을 만들고, 그 지속성이 밸류에이션(멀티플)을 어디로 이동시키느냐의 싸움”이다. 지수의 방향보다 중요한 것
01.09
30년 전,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던 날 인류가 영원히 기억할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졌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떨리는 손과 몸으로 성화의 불을 점화시킨 것이었다. 알리는 파킨슨병으로 인해 몸이 불편했음에도 대중 앞에 당당히 등장함으로써 그 자체가 불굴의 의지와 인간 승리를 상징했던 것이다. 40대 초반에 파킨슨으로 진단을 받았던 무하마드 알리는 30년 간의 투병 끝에 2016년 타계했다. 그럼 현재는 파킨슨병을 치유할 수 있는가? 안타깝게도 아직은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용감하게 이 어려운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는 열심히 싸울 것이다. 적을 알아야 이기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 한때 세상을 공포에 빠뜨릴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알려진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AIDS)는 요즘 불치병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완치는 아니라 하더라도 정상인과 거의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음의 병이라고 알려진 무
01.02
‘무질서(Anarchy)’. 아산정책연구원이 2026년 국제질서를 전망하면서 내놓은 키워드다.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장관이 이사장으로 있는 아산정책연구원은 해마다 국제질서를 전망하면서 한해를 관통할 핵심 키워드를 제시하는데 작년에는 ‘리뉴얼(Renewal)’을 내놓았고, 그 전해인 2024년에는 ‘연대(Coalition)’를 내놓은 바 있다. 강대국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주요 지역 곳곳에서 전쟁이 진행되거나 혹은 발발 위기가 만연한 상황에서, 2026년의 국제질서를 ‘무질서’로 평가함은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인다. 무질서한 국제질서의 한가운데에 트럼피즘이 자리잡고 있고, 이름은 다르지만 각 국가마다 일종의 유사(類似) 트럼피즘인 독일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 네덜란드의 ‘자유당’, 아르헨티나의 ‘말레이 리더십’ 등이 유행하고 있다. 무질서하지만 미국 중심의 다극화 ‘무질서의 국제질서’가 정확한 진단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국제사회에 신뢰할만한 보편
12.26
2025
중국의 국영 반도체 장비 기업인 상하이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MEE)가 자체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서방 세계의 반응은 양분되었다. 한쪽에서는 “수십 년의 노하우가 축적된 네덜란드 ASML의 아성을 중국이 단기간에 넘볼 수는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현장의 엔지니어들과 전략가들의 눈빛은 달랐다. 이것은단순한 기술적 시도가 아니라 중국이 국가의 명운을 걸고 던진 거대한 도박이자, 미국 주도의 질서에 균열을 내기 위한 ‘마지막 퍼즐’ 맞추기라는 사실을 감지했다. EUV 장비는 인류가 만든 기계 중 가장 복잡하고 정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전세계에서 오직 네덜란드의 ASML만이 이 장비를 만들 수 있다.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제재의 핵심 타깃으로 삼은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EUV 없이는 7나노 이하의 첨단 칩을 경제적으로 양산할 수 없고, 첨단 칩 없이는 중국의 AI 굴기도 군사적 현대화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2.19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지상 인프라의 한계를 넘어 ‘우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AI 연산 경쟁의 본질이 전력 확보 능력으로 이동하면서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가 장기적 대안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모델은 학습뿐 아니라 상시 추론 과정에서도 막대한 전력을 소모한다. 기업들은 전력 확보 여부가 곧 AI 경쟁력으로 직결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가 임시로 가스터빈 발전기를 가동해 연산 전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은 이러한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지상 전력·냉각·데이터센터 건설 병목이 AI 성장 속도를 직접적으로 제약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월가와 기술 업계가 주목하는 핵심 논리는 단순하다. AI 시대 가장 부족한 자원은 전기이며, 우주는 전력과 냉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전력과 냉각 해결하는 우주
올해의 안보정세를 특징지운 핵심 키워드는 트럼프 2기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안보전략, 현상변경을 추구하는 권위주의 진영의 결집, 무기화된 상호의존과 경제의 안보화, 그리고 신기술-특히 인공지능의 군사적 활용도 증가로 요약할 수 있다. 미국 우선주의와 권위주의 진영 결집 대조 트럼프 2기 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자국의 안보와 서반구에 대한 영향력 확보에 주력했다. 국경안보를 최전선에 내세우고 불법이민을 통제하며 소위 마약테러리스트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과 동시에 파나마 운하에 대한 미국 소유권 주장, 덴마크 치하의 그린랜드 매입 노력, 캐나다의 주권을 침해하는 발언 등으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았다. 올해 12월에 출간된 ‘국가안보전략’ 문서에서는 서반구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영향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미 바이든정부 시절부터 미국은 사활적 이익이 걸린 지역이 아니면 군사적 개입을 자제하는 전략을 제시한 바 있고, 미국 경제의
12.12
2025년 6월 대선이 벌써 아득한 옛일 같다. 예전 같으면 대선 이후에 투표율 분석이나 성별·연령별·지역별 지지율 분석 기사가 쏟아졌을 텐데, 2025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유독 조용히 넘어갔다. 관심을 가져야 할 더 급한 일들이 너무 많았던 탓이리라. 하지만 2025년 대선 결과는 여러가지 중요한 퍼즐을 남겼는데 그중 하나가 투표 참여에 관한 것이다. 2025년 대선 투표율은 79.4%로, 2022년 대선 투표율 77.1%보다 2.3%p가 증가했다. 이 숫자 2.3%p에 담긴 비밀을 푸는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데이터가 12월 8일 공개되었다. 전국 단위 선거가 끝나면 대략 5~6개월쯤 뒤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자 총수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투표자들을 조사해서 누가 투표했는지에 대한 결과를 공개하는데, 2025년 대선 투표자 조사 결과가 공개된 것이다. 선관위 공개 데이터를 하나씩 뜯어보며 퍼즐을 풀어보자. 200만여명의 새로운 투표자는 누구? 2
12.05
재정문제는 통화가치에도 큰 영향을 주며, 국가신용의 중요한 변수가 된다. 최근 재정적자 문제가 부각되면서 엔화가 가파르게 약세를 보인 일본이지만 사실 다카이치내각은 ‘책임 있는 적극재정’을 표방하고 있으며 재정적자를 무제한 허용하는 입장은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책임 있는 적극재정’이라는 개념은 2025년 10월 24일에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실시한 시정연설에서 공식적으로 제시됐다. 그 후 11월 21일에 약 21조3000억엔 규모의 종합경제대책이 각의에서 결정되어, 11월 28일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일반회계 세출 총액 18조3034억엔의 추경 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되었다. 성장률이 저조할 경우 재정 악화 우려 ‘책임 있는 적극재정’ 정책은 경기부양을 위한 단순한 지출 확대가 아니라 성장과 재정건전성의 균형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다. 고물가·저성장 상황에서 생활안정과 성장잠재력의 확충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를 위해 물가·임금의 변화
11.28
최근 들어 금융시장 안팎에서 ‘인공지능(AI) 회사들에 거품이 많으며 조만간 꺼질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온다. 기술적 관점에서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인공지능 회사’라기보다 ‘거대언어모델(LLM) 회사’라고 하는 게 훨씬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오픈AI’의 샘 올트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도 “거품이 있는 것 같고 언젠가는 꺼질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한다. 이들 ‘LLM 회사’들의 최근 행보를 보면 거품이 꺼지는 것이 당연하고 일부에서는 오히려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왜냐하면 1990년대 말 발생한 ‘인터넷 서비스 회사 거품 붕괴’ 이후 살아남은 회사들이 시장을 거의 장악했기 때문이다. 물론 ‘인터넷 거품’ 시절에는 대부분의 거품이 중소규모 기업들에 끼어 있었고, 이들 회사들은 기술력이라는 측면에서도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현재의 ‘LLM 거품’ 의심받는 회사들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 이
11.21
중국은 거대한 경제적 변혁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과거 세계의 공장 역할을 자처하며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기술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 바로 ‘로봇산업’이 있다. 15차 5개년 계획에서 중국정부는 이 분야를 국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막대한 자본과 정책적 지원을 쏟아부으며 글로벌 로봇 생태계의 주도권을 거머쥐려 하고 있다. 수요 정책 기술의 삼위일체 중국 로봇산업의 미래 5년을 관통하는 핵심동력은 ‘수요’ ‘정책’, 그리고 ‘기술 자립’의 완벽한 결합에 있다. 이 삼박자가 맞물려 돌아가며 과거 추격자였던 중국을 선도자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첫째, 방대한 시장 수요는 중국 로봇산업의 가장 강력한 엔진이다. 중국은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인건비 상승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는 제조업 현장의 자동화를 넘어, 노인 돌봄, 의료 재활, 가정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도입을 필연적인
11.14
뉴욕시는 인구 850만여명이 살고 있는 미국 최대 도시다. 월스트리트로 상징되는 세계 금융산업의 중심지이자 미국 안팎을 아울러 오늘날 미국의 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11월 4일, ‘트럼프 시대는 여기서 끝’이라고 당선 일성을 날린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가 이 도시의 시장으로 당선되었다. 최근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다양한 대내외 정책으로 연이은 충격을 받고 있는 중이다. 취임하자마자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를 향해 관세를 올리라고 일방적인 압박을 시작한 트럼프정부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조선업 등 미국 내 제조업 투자를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급기야 지난 9월 초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 근무하던 한국인 근로자 수백명을 체포·구금해서 우리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반면, 맘다니는 최근 미국정치의 또 다른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무슬림, 34살, 민주사회주의자, 반트럼프주의자. 맘다니를 설명하는 키워드들이다.
11.07
일본에서는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는 한편 이를 위한 각종 디지털서비스 구입이 늘어 디지털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무역적자는 경영 및 컨설팅 서비스, 컴퓨터서비스, 저작권 등 사용료 서비스, 정보서비스, 통신서비스 등의 5개로 분류된다. 일본의 디지털서비스 시장에서는 고수익 분야인 앱, 미들웨어, 운영체제(OS), 계산 자원 인프라, 디지털 광고 등에서 외국 기업이 높은 점유율을 점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디지털 무역적자 급속 팽창 우려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경제리포트(2025.4.30.)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디지털 적자 규모가 2025년 6조5000억엔에서 2035년 18조엔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최악의 경우 28조엔까지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조강국이지만 디지털 무역적자가 확대 경향을 보이는 한국이나 일본으로서는 중장기적인 대응책이 중요한 시점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다음과 같은 대책을 제시했다. 첫째, 애플리케이션 사업,
10.31
2025년의 글로벌 경제는 한마디로 ‘인공지능(AI) 전환의 대장정’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이 엔비디아와 오픈AI를 앞세워 생성형 AI의 표준을 선점하는 동안 중국은 ‘기술자립’을 선언하며 AI 반도체, 대모델, 산업 응용에서 거대한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이른바 ‘BAT+H’는 자체 GPU 설계와 대규모 파라미터 모델 개발을 통해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대응하며 독자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중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는 반복적인 변동성의 진폭 속에서 저평가 상태에 놓이기 쉬웠다. 그러나 지금의 AI 산업은 단순한 기술 섹터를 넘어 제조·의료·금융·교육·물류에 이르는 ‘산업 전체의 디지털 개조’를 선도하고 있으며, 이는 구조적 성장의 핵심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현장형 AI에 강점 세계 AI 투자에서 미국은 여전히 표준과 IP의 중심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거대한 내수’ ‘정책 일관성’ ‘현장 적용 속도’라는 세 가지
10.24
10월 30일 경주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다. 지난 2월 관세전쟁이 시작된 이후 스콧 베센트 장관과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네 차례 고위급 회담에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와 중국의 대미 희토류 제재는 아직도 협상 중이다. 이러한 쟁점은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다. 더 이상 고분고분하지 않은 중국 2018년 무역전쟁이 벌어진 후 중국은 처음부터 미국과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소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이번 관세전쟁에서 중국은 시종일관 미국에 보복을 주저하지 않았다. 중국은 미국이 대중관세를 올린 만큼 대미관세를 올렸다. 미국이 대중 관세를 145%(2월 4일 10%, 8일 10%, 3월 4일 10%, 4월 2일 34%, 8일 50%, 9일 21% 추가)까지 올리자, 중국은 지난해 제정한 관세법 17조 대등원칙(对等原则)에 따라 대미 관세를 125%(4월 4일
10.17
한미 관세협상이 트럼프정부의 막무가내 요구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10월 31일부터 시작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이 어떻게 전개될지 우려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취임 직후부터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관세폭탄을 던졌고 유럽연합 영국 일본 중국 우리나라 등을 대상으로 일방적인 각개격파 전략을 구사해왔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의 미국 수입품에 대해 일률적으로 10%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에 무역흑자를 내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최고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충격적인 조치를 발표했다. 그리고 미국과 별도의 1:1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8월 1일부터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한국 협상단은 7월 30일 미국정부와 어렵게 협상안을 타결했다. 당시 발표된 합의안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평가는 한국정부의 신중한 접근과 치밀한 준비로 인한 성공적인 협상이라
10.10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적활동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서 일부 작업을 주도하는 것도 가능해지면서 인력 부족에 대한 고민이 많은 일본기업도 디지털 혁신에 한층 주력하는 모습이다. 고령의 숙련기술자의 제조 노하우가 인구감소 및 고령화와 함께 산업 현장에서 빠르게 소실될 우려도 있어서, 숙련근로자의 지식을 AI를 통해 보존하려는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일본기업이 근로자의 노하우나 지식을 자산으로서 중시하고 AI와의 협업체제도 모색하는 배경에는 장기불황기에 근로자를 육성하는 투자를 줄임으로써 일본 산업이 쇠퇴하고 경쟁력도 약해졌다는 반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30년 장기불황 과정에서는 생산성 증가율이 급격히 떨어진 후 정체되어 최근에야 회복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앞으로 노동 투입의 감소 압력을 고려할 경우 생산성을 계속 높여야 성장잠재력을 유지해 실제 경제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말 이후 일본기업은 현금 축적 중시의 경영으로 설비투자나 인적자본
09.26
최근 몇달 간 중국 제약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갈팡질팡이었다. 한편에서는 “중국의 규제리스크와 미국 수출제한 이슈로 당분간 회피”라는 시선이 존재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 정도 가격이면 충분히 매수 가능하다”는 컨트래리언(Contrarian) 전략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흑백 논리가 아니라 구조적 전환기의 본질을 읽는 시야다. 2025년 현재 중국의 제약산업은 ‘국내 시장’과 ‘글로벌 기술이전’이라는 이중엔진 기반의 전략 리빌딩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애널리스트들도 일제히 주목하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기술수출(Out licensing)의 급증,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GLP 1) 계열 약물 경쟁 본격화, H주와 A주 간 밸류에이션 리밸런싱, 그리고 펀더멘털 중심의 투자 시프트다. ‘중국산 신약’의 글로벌 가치 상승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제약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거래 중 32%가 중국 자산
09.12
2025년 4월 11일, 탄핵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떠날 때 지지자가 건넨 빨간 모자를 썼고, 그 모자를 쓴 채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던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널리 퍼졌다. 모자에는 ‘메이크 코리아 그레이트 어게인(Make Korea Great Again)’이라고 쓰여 있었다. ‘한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인데, 이 문구는 ‘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Make America Great Again, MAGA)’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에 America 대신 Korea를 넣은 것이다. MAGA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 슬로건이고, MAGA라고 쓰인 빨간 모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공유하는 상징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나 정치세력은 스스로 ‘MAGA’로 지칭하며 다른 사람들도 그들을 MAGA라고 부른다. 오늘은 자신들의 생각을 세계화하려는 MAGA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MAGA, 한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