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아는 ‘알짜 테마 도서관’

2015-04-05 16:51:47 게재

봄날, 책과 함께 떠나는 나 홀로 지(知)여행

 봄볕 따사롭고 빛깔 고운 봄꽃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 나 홀로 책 여행을 호젓하게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아날로그 감성을 깨워주고 지적 영감을 자극하는 책. 이 가운데서도 여행, 역사, 만화 등 한 가지 테마에 집중해 알차게 구성한 이색 도서관을 가이드한다.


여행의 AtoZ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
 대형 서점의 책 인심이 예전 같지 않은 요즘,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는 인기 여행서는 비닐 로 포장해 놓기 일쑤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여행서 1만4000여권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트래블라이브러리는 여행 마니아들에게 보석 같은 공간이다.
 트렌드의 첨병 청담동에 위치한 이곳은 1~2층 전체를 ‘책의 동굴’처럼 꾸민 독특한 실내 인테리어로 눈길을 끈다. 벽을 둘러싼 원목서가와 전 세계에서 공수해온 독특한 디자인의 의자가 멋스러우며 테이블마다 독서용 전기 스탠드와 펜, 메모지까지 세심하게 비치해 놓았다.
 ‘문명의 역사는 곧 여행의 역사’라는 콘셉트로 현대카드가 지난해 문을 연 여행도서관은 책 선정에 꽤 공을 들였다.
 1층은 북카페로 차 한잔 마시면서 서가에서 자유롭게 여행서를 골라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꾸몄다. 1.5층은 매거진 코너로 국내에서 발간되는 모든 여행 잡지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지구의 일기장’이란 애칭이 붙은 다큐멘터리 매거진 내셔널지오그래픽은 1888년 창간 이후 지금까지 발행된 1460여권에 달하는 모든 호를 전시해 눈길을 끈다.
 2층은 주제별로 꾸몄다. 아프리카, 유럽,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와 극지방, 미주 5개 대륙의 196개 나라의 여행서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국내에서 발간된 각종 여행 서적을 비롯해 구하기 어려운 외국 서적도 골고루 소장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극지방 등 국내에는 많이 소개되지 않은 여행지를 소개하는 원서도 있다.
 여행서 외에 예술, 문화유산, 전 세계 음식, 박물관, 여행 사진, 캠핑, 크루즈 등 10개 테마 별로 따로 서가를 마련해 놓았다. 특히 인테리어, 디자인 관련 희귀 사진 자료집을 소장해 전공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위성 지도로 원하는 지역을 검색한 후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코너도 이용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 91개 주요 도시의 시티맵을 열람할 수 있으며 필요한 사람들은 따로 지도 구매가 가능하다.
 트래블라이브러리는 현대카드 회원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동반 2인까지는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화~토 낮 12시~오후 9시, 일 오전 11시~오후 6시까지며 매주 월, 공휴일은 휴관한다.·
 


 

책 쉼터 ‘네이버라이브러리’
  네이버가 지식, 정보, 이야기, 콘텐츠란 핵심 가치를 오프라인에 풀어낸 공간이 네이버라이브러리다. 분당에 위치한 사옥 로비에 마련한 이곳은 매거진, 디자인, IT, 백과사전 분야의 특화된 소장 도서와 세련된 인테리어로 입소문난 테마 도서관이다. 레드닷(Reddot), IDEA, IF Award 세계 3대 디자인대회에서 모두 수상할 만큼 특색 있게 도서관을 꾸몄다. 1,2층으로 구성된 서가는 이용자들의 동선을 고려한 탁 트인 배치로 개방감을 살렸으며 곳곳에 식물을 키워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고 있다. 디자인이 독특한 테이블과 의자를 곳곳에 배치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찾는 매거진 공간은 국내외 250여종의 잡지를 매달 만날 수 있다. 여성지, 패션, 여행, 아웃도어, 문학 등 섹션별로 나눠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외국의 전문 잡지까지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다. 한 켠에는 카페를 마련해 차 한 잔 마시며 여유롭게 잡지를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1만7000권의 디자인 장서, 7000권의 IT 서적 등 주제별로 특화한 고가의 희귀 원서를 맘껏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절판됐거나 전질을 만나기 어려운 전 세계 1300권의 전문 백과사전들만 모은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관련 전공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 오후 9시, 주말 오전 10시~ 오후 5시까지며 매월 둘째, 넷째 월, 공휴일은 휴관이다.
  

잠실의 아지트 ‘광고도서관’
 잠실역 장미아파트 일대는 삼성SDS 등 굵직굵직한 국내외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오피스타운으로 빠르게 변신중이다. 이곳의 터줏대감 광고문화회관 4층에 광고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다.
 통창으로 들어오는 환한 햇살과 탁 트인 개방감, 조용한 분위기, 잠실역과 가까운 지리적 장점 때문에 대학생, 취업 준비생, 주부들의 아지트로도 입소문 난 도서관이다.
 2006년 개관한 이곳은 광고 전문 도서관답게 마케팅, 홍보, 광고, 브랜드, 글쓰기, 영상 제작 분야에 특화된 국내외 도서 2만권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여기에 광고 관련 연구 보고서, 자료집을 비롯해 주요 일간지, 광고대행사와 방송·광고 유관 기관에서 발행하는 사보, 잡지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성인이면 누구나 도서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광고 전문 서적 외에 시집, 에세이, 인문학 책도 골고루 비치해 놓았다.
 디지털 아카이브에 저장된 TV광고, 사진, 논문 등의 광고 자료도 PC로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창가 쪽에 배치된 열람석은 노트북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좌석마다 콘센트를 설치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한 것도 이곳의 장점.
 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하면  책 대출도 가능하며 HD카메라와 편집 장비를 갖춘 UCC 스튜디오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4인실, 8인실 세미나룸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 운영은 월~금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며 주말, 공휴일은 쉰다.

 

만화책에 풍덩 ‘재미랑 만화다락방’
 인기몰이중인 웹툰의 뿌리는 만화다. 만화방, 만화책과 얽힌 유년의 추억을 간직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공간이 남산의 재미랑이다.
 명동역 3번 출구로 나와 남산으로 이어지는 재미로를 걷다보면 인기 만화가들의 캐릭터를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최근 시설 보강 공사로 4월까지 휴관중인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 소장중이던 국내 인기 만화가들의 작품들로 만화박물관 재미랑에 만화다락방을 꾸몄다.
 강풀의 ‘순정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윤태호의 ‘미생’ 등 인기 만화가들의 화제작을 비롯해 강경옥, 신일숙, 김동화 등 내공 깊은 중견 만화가들의 주요 작품을 무료로 읽을 수 있다. 어린이용 교육 만화도 함께 비치해 놓았다.
 이름처럼 ‘다락방’ 느낌을 살려 신을 벗고 편안히 앉아 볼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봄바람 맞으며 여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야외 테라스도 마련해 놓았다.
 유명 작가들의 친필 사인과 캐릭터 전시와, 테마별 작품전도 계속 열리는 중이다. 공사중인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대체공간인 ‘네달만 애니매이션센터’도 재미랑과 10여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도 국내 인기 만화책들을 무료로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클레이 만들기와 스톱모션 촬영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월, 공휴일은 쉰다.




 

책으로 만나는 역사 ‘한성백제박물관 정보자료실’
 5백여 년간 백제시대 왕도였던 한성백제의 유물을 선보이는 한성백제박물관. 책 2만여 권을 소장하고 있는 이곳의 정보자료실은 역사 분야 책들로 특화했다.
 삼국시대, 백제사, 고구려사, 고려사, 조선사, 고대사, 근대사, 현대사, 서울 역사를 비롯해 민속학, 고고학, 향토사, 그리고 중국사, 일본사, 유럽사, 세계사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있어 역사에 관심 많은 일반인, 전공자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박물관을 찾는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해 역사 만화, 쉽게 풀어쓴 역사서 등 시중에 출판된 어린이용 역사물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이 외에 예술, 문학, 사회과학, 실용서, 인문학 분야도 골고루 소장하고 있다. 정보자료실 통창으로 보이는 올림픽공원 전망이 일품이라 산책 나왔다 잠시 책 읽으며 쉬어가기 좋은 보석 같은 공간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 오후6시까지며 일, 공휴일은 쉰다. 

 

내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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