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세계 어린이들의 축제,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2023-08-17 11:00:18 게재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우리는 모두 어린이다(WE KID)!'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첫번째로 만나는 문구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건 '어린이'가 아닐까? 우리는 모두 어린이였기 때문이다." 이 영화제의 바탕에는 이러한 질문과 답이 있다.

2021년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 국가 가운데 최하위인 22위다. 다양한 평가지표가 있지만 특히 '건강' '삶에 대한 만족도' '외로움' 등의 항목에서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고 한다.

예전보다 객관적 삶의 질이 훨씬 좋은 환경인데도 왜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할까? 과중한 학업과 치열한 경쟁 속에 내몰려 미래를 꿈꾸고 친구들과 소중한 관계를 맺을 기회가 줄었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엔 초등학교에 의대 입시반도 있다고 하니 그 고생스러움을 감내해야 할 어린이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린이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본다. 가정과 학교에서 정서적 안정과 지지를 얻고, 또래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영화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고, 다른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특히 가족 친구들과 감동적인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가 그런 기회를 제공해 주리라 기대한다.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은평구에서 개막

2013년부터 시작해 11회째를 맞는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가 올해부터는 은평구에서 그 막을 올린다. 어린이영화제이지만 단순히 어린이를 소재로 하는 것을 넘어 어린이를 둘러싼 문제에 명확한 주제의식을 가진 작품을 발굴하기 때문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게 꾸며진다.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은 총 3164편으로, 전세계 108개국에서 참여해 세계적인 관심과 인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다.

오는 9월 13일 개막작 상영을 시작으로 8일간 열리는 어린이영화제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체험하면서 은평의 자연과 역사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북한산과 한옥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야외상영회'와 목청껏 노래하며 영화를 보는 '고래고래 극장'은 보통 극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추억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서울혁신파크에서 진행하는 폐막식 역시 특별하게 꾸며진다. 금난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웅장한 영화음악과 함께 한글을 수놓은 한복 패션쇼가 펼쳐지고, TV와 영화에서 만나보았던 많은 영화인이 레드 카펫 위에서 피날레를 빛내 줄 것이다.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Seoul Int'l Children's Film Festival)의 별칭 '시익프(SICFF)'는 어린이가 해맑게 '시익~'하고 웃는 모습에서 착안했다. '시익~' 미소부터 함박웃음까지 영화제를 찾는 모든 이에게 다양한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세계적 문화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것

세계 어린이들이 꿈을 펼치고, 어린이 영화산업의 지평을 확장해 나가는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가 은평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만큼 그 시작에 많은 분이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 하나 되어 은평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화행사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