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 LT(Language & Trade)학부

2023-11-15 16:07:14 게재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나만의 역량과 강점 독서로 보여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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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한국외대 LT학부 1학년    
Q. LT학부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제 강점 중 하나가 언어를 좋아한다는 거예요. 어린 시절부터 영어를 배우는 게 그렇게 즐겁더라고요. 그런 장점을 살려 고1 때까지 국제기구 전문가를 꿈꿨죠. 그러다 고2 때 타 학교에 개설된 <국제경제> 교과를 신청해 들었어요.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수업은 공동 교육과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듣는, 열의 넘치는 학생이었거든요. (웃음) 그리고 그 선택이 신의 한수가 됐답니다. 수업 시간에 국제무역 수지와 동향 등을 배우는데 너무 흥미로웠거든요. 게다가 무역은 외국어가 기본이 돼야 하는 국가 간 사업이잖아요. ‘국제통상 전문가, 그게 내 길이다!’ 싶더라고요. 뜻이 있으면 길이 보인다고, 그 무렵 언어와 무역에 관한 수업은 물론 실무 기회까지 제공하는 한국외대 LT학부를 알게 됐어요. 목표로 한 학과에 진학한 지금, 행복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고교 시기 제가 세운 원칙은 ‘비교과와 교과를 확실히 구분해 챙기자’였어요. 시험 기간 3주 전을 기준으로 앞 시간은 독서를 기반으로 한 비교과를 신경 쓰고 이후는 무조건 교과 공부에만 매진하는 식이었죠. 특히 고2, 3을 코로나 사태 속에서 보내느라 학교 활동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는데 이때 학생부의 여백을 독서로 채웠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학생부에 제 역량과 전문성을 드러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독서밖에 없더라고요. 예를 들어 교과 시간에 ‘젠트리피케이션’을 배웠다면 해당 개념을 다룬 <지리의 힘>을 읽었어요. 그리고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탐구 보고서를 작성한 뒤 후속 연구까지 계획해 제출하는 등 ‘적극적 독서’를 했죠. 간혹 “우리 학교는 딱히 하는 활동이 없어 학생부에 채울 게 없다”고 푸념하는 학생들을 목격하곤 하는데요, 대학은 ‘학교’를 보고 싶은 게 아니라 ‘학생’을 궁금해한다는 걸 꼭 기억했으면 해요.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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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SCM이 성공한다   지은이 민정웅 펴낸곳 영진닷컴     SCM은 ‘공급망 관리’라는 뜻입니다. 이 책은 글로벌 기업들이 비즈니스나 공장을 어떻게 운영했을 때 가장 생산적인지, 또 가장 효율적인 물류 유통 방안은 무엇인지를 다뤄요. 우리에게 친숙한 아마존, 애플, 구글, H&M, IKEA 등을 예로 들어 SCM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죠. 책은 열거한 글로벌 기업들은 처음부터 SCM을 생각하고 회사를 운영하지는 않았다고 말해요. 하지만 순항 중이던 이들이 한 번씩 역경에 부딪혔고 SCM을 통하고 난 후 비로소 문제점을 해결해나갈 수 있었다고도 알려주죠. 더불어 매년 출간되는 <트렌드 코리아>도 추천해요. 제 경우 2021년 편을 읽었는데, 무역이라는 게 실상 상품이 오가는 거고 상품은 트렌드를 반영할 수밖에 없잖아요. 대학 면접에서도 큰 도움을 받았던 책들인 만큼 자신 있게 권합니다.      

이미지확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지은이 마이클 샌델 펴낸곳 와이즈베리     어렵고 힘겨웠지만 원서로 읽은 책입니다. 외대 면접에서도 교수님이 ‘얼마나 소화해냈느냐’며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웃음) 책은 시장 우선주의의 선호로 인해 도덕적 가치가 결여됐을 때 나타나는 문제점을 지적해요. 그러면서 가격을 매길 수 없는 도덕적이고 철학적인 가치를 가진 것들이 있다는 걸 스스로 자각해야 한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죠. 이 책을 읽고 ‘가치 있는 경제 활동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됐어요. 멸종위기 종을 사냥하는 권리를 경매로 판매하고, 놀이공원에서 대기 줄을 건너뛰는 패스를 구매하는 행위가 과연 옳은가, 또 모든 것을 상품화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까 등 정답 없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죠. 쉽지 않지만, 읽고 나면 한 뼘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김한나 기자 ybbnn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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