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망신, 손들고 나가는 사람 있어야"

2023-12-04 11:12:10 게재
"문책·자책 없는 윤석열정부 수석·장관, 외려 승진하거나 출마" 에서 이어짐

윤 대통령이 누적된 국정 위기 속에 단행하는 대통령실·내각 개편에서도 책임을 묻는 모습이 관찰되지 않는다.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바닥권인 32%(한국갤럽, 11월 28∼30일,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까지 추락했지만 어느 수석이나 장관도 "제 잘못"이라며 사표를 내지 않고 있다.

문책도, 자책도 없는 윤석열정부의 인사 스타일이 계속된다면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이 과거보다 빠르게 닥칠 수 있다는 우려다. 통상 공직사회는 대통령 임기 말이 되면 차기정부를 의식해 일손을 놓고 눈치만 살피곤 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국정 위기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풍토가 반복된다면 공직사회는 임기 중반부터 자기 보신과 현상유지에만 신경 쓸 것이란 우려다. 고위 공직자들은 윤 대통령 눈치만 살피면서 "지금 이대로"를 외칠 것이란 얘기다.

이준석 전 대표는 1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엑스포 유치 관련해서 본인(윤 대통령)에게 보고가 잘못 들어오고, 본인이 망신을 샀으면, 장관이든 누구든 손들고 나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누가 책임 졌나. 의례적으로 있는 비서진 개편 정도 하는 거 아니냐. 이미 다들 복지부동하는 상황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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