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햄프셔 2연승 '대세론' 굳혀

2024-01-25 10:34:04 게재

헤일리에 11.3%P차 승리

헤일리 "경선 이제 시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아이오와(코커스)에 이어 뉴햄프셔(프라이머리)에서도 개막전 2연승을 거두고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이에 맞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경선은 이제 시작이며 다음은 사우스캐롤라이나"라며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진행된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만4000여표를 얻어 득표율 54.5%로 13만여표로 43.2%를 얻은 헤일리 전 대사를 11.3%포인트 차로 눌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연설에서 "헤일리 후보는 마치 자신이 이긴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조소를 보내고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 뉴햄프셔에서 연승한 후보가 실패한 적이 없다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물론 백악관 탈환을 자신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76년 이래 약 50년 만에 처음으로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등 개막전 2연승을 한 첫 후보라는 기록을 세워 백악관 재입성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는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이제 시작이다. 경선이 끝나려면 한참 멀었고, 다음은 스위트한 사우스캐롤라이나"라며 경선 레이스 지속을 다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어 "트럼프 시절에 공화당은 모든 선거에서 패배했다"며 "이번에도 트럼프를 후보로 지명하면 두명의 80대 후보들간 싸움에서 바이든에게 패배하게 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뉴햄프셔주에서 당초 18~22%포인트 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왔던 여론조사 격차를 경선투표에서 11%포인트 차이로 좁힌 만큼 중도사퇴 압박을 일축하고 경선을 지속할 명분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후 7시 현재(현지시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배정된 대의원 22명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명, 헤일리 전 대사가 9명을 얻어 두 곳을 합하면 트럼프 32명, 헤일리 17명을 확보했다.

공화당 경선에서는 전체 대의원 2429명 가운데 과반인 1215명을 먼저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다.

공화당의 다음 경선은 2월 8일 네바다(대의원 26명), 버진아일랜드(대의원 4명) 등 두 곳에서 코커스로 치러진다.

주요 맞대결은 2월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대의원 50명), 2월 27일 미시건(대의원 16명) 등 두 곳의 프라이머리로 펼쳐진다.

헤일리 전 대사는 자신이 주지사를 역임했던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뉴햄프셔와 분위기가 비슷한 미시건에서 반전을 기대하고 있으나, 역으로 이들 두 곳마저 패배하면 중도하차 위기에 내몰리게 된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