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티파마 “뇌졸중치료제 임상 3상서 약효 확인”

2024-02-13 11:54:57 게재

‘넬로넴다즈’ 신속투약 시 효과 5배

국제뇌졸중콘퍼런스에서 결과 발표

경기 용인시의 신약개발 벤처기업인 지엔티파마가 개발 중인 뇌졸중 치료제 ‘넬로넴다즈’를 발병 후 1시간 이내 환자에게 투여할 경우 장애 개선효과가 위약(가짜약) 대비 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엔티파마는 이 같은 내용의 넬로넴다즈 임상 3상 결과를 지난 8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뇌졸중콘퍼런스(ISC 2024)’에서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넬로넴다즈 임상 3상 결과
지엔티파마가 개발 중인 뇌졸중 치료제 ‘넬로넴다즈’ 임상 3상 결과 (지엔티파마 제공)

임상 3상 총괄책임자인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넬로넴다즈 임상 3상은 발병 후 12시간 이내에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받는 중증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496명의 환자에게 발병 후 응급실 도착 7시간 이내에 약물을 투여하고 동시에 혈전제거술을 시행해 12주 후 장애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했다.

넬로넴다즈의 약효는 투여 및 혈전제거술 시행 시간과 관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급실 도착 1시간 이내에 신속하게 약물을 투여받은 47명의 환자에서 위약 투여군(23명)에 비해 넬로넴다즈 투여군(24명)의 장애개선 치료효과는 4.93배로 의학적으로 확연하고 유의적인(p=0.004) 약효가 입증됐다. 응급실 도착 70분 이내에 약물을 투여받은 79명의 환자에게서도 유의적인 장애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뇌졸중 환자의 장애를 평가하는 수정랭킨척도(mRS) 분포와 비율은 위약 투여군과 넬로넴다즈 투여군에서 차이가 없었으며 임상 3상 과정에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권순억 교수는 “중증 뇌졸중 임상시험에서 넬로넴다즈의 치료 효과는 일시적 뇌졸중 동물모델에서 확인된 세포 보호 효과와 거의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며 “막힌 뇌혈관을 신속하게 개통함과 동시에 넬로넴다즈를 빠르게 투여하는 것이 뇌세포 보호 효과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엔티파마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기도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넬로넴다즈는 NMDA 글루타메이트 수용체를 억제하는 동시에 활성산소를 제거해 뇌졸중 후 뇌세포 사멸의 원인인 흥분성 신경독성과 활성산소독성을 차단하는 세계 최초의 이중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이다.

곽병주(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 지엔티파마 대표이사는 “심정지와 뇌졸중이 발생한 후 막힌 혈관이 골든타임 안에 재개통되는 환자에게서 넬로넴다즈의 뇌신경기능 장애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며 “글로벌시장 진출을 목표로 응급실 도착 후 신속한 혈전제거술 시행과 넬로넴다즈 투여로 환자의 장애가 개선되는지 확증하는 다국적 2차 임상 3상을 추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곽태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