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서 5월 경북으로 ‘봄나들이 오세요’

2024-03-15 09:28:16 게재

의성 산수유에서 영주 철쭉까지

경북도, 봄 향기 선물 포장 완료

경북도가 3월부터 5월까지 꽃바다를 이루는 봄나들이 명소를 알리며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꽃의 관광자원화가 본격 시작된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에서 가장 빨리 봄을 알리는 꽃 소식은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 가산산성에서 들려온다. 팔공산 가산산성은 복수초의 최대 군락지 중 하나. ‘복과 장수’의 상징 복수초는 눈 덮인 1월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3월까지 가산산성 동문부터 가산 바위까지 샛노란 꽃밭을 이룬다.

팔공산 복수초가 봄의 전령 같은 꽃이라면 경북에서 봄 꽃 향기에 제일 먼저 흠뻑 젖을 수 있는 곳은 의성군 사곡면 산수유 마을이다.

3월 팔공산과 의성 산수유마을의 꽃소식은 북상해 경북 북부지역 영주시 소백산의 철쭉으로 이어진다.

의성군 사곡면의 산수유마을은 구례와 이천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산수유 명소 중 하나다. 의성의 산수유는 3월 중순부터 개화돼 수만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노랗게 마을을 뒤덮는다.

소멸 지역 1등으로 항상 걱정하는 의성 주민에게 산수유의 꽃말인 ‘지속, 불변’은 새로운 도약과 희망의 전령사가 되기에 충분하다.

의성 산수유 마을은 2006년 ‘제1회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자연 경연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고, 2008년부터 주민들이 마을에 퍼져있던 산수유 꽃을 다듬고 가꾸어 축제를 마련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 매화의 암향은 3월 중순이면 경북 최북단 울진에서 그 절정을 느낄 수 있다.

울진군 매화면에는 대규모 매화단지가 있다. 2015년 원남면에서 매화면으로 개칭하기 이전부터 매화나무가 많았다.

이곳은 2019년에 1079그루의 매화나무를 식재해 ‘매화나무 특화거리’를 조성한 덕택에 울진을 찾는 상춘객들이 봄의 전령 매화의 아름다움과 향기로움에 더욱 취한다.

안동 낙동강 변, 구미 금오천, 경산 영남대 러브로드 등 4월이 되면 경북도내 곳곳에 벚꽃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그 중에 가장 으뜸은 경주다. 경주시 전체가 화사한 벚꽃으로 뒤덮인다. 대릉원 돌담길 및 쪽샘지구, 보문호 주변으로 펼쳐진 벚꽃을 보기 위해서 찾은 관광객들로 경주는 벚꽃나들이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호랑이 숲’으로 유명한 봉화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 수목원으로 다양한 종류의 산림생물자원과 다채로운 식물을 볼 수 있는 잘 가꾸어진 아름다운 정원이다.

특히 4월 말에는 약 5만 송이의 튤립과 수선화가 개화해 절정을 이룬다.

꽃비로 사라진 벚꽃이 아쉬운 사람이라면 봄의 여왕 튤립과 아시아 고산지역 희귀식물을 볼 수 있는 봉화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발길을 옮겨도 좋다.

꽃비로 봄꽃이 지는 것이 아쉬울 때는 영주의 소백산에 올라 흐드러지게 피어난 철쭉을 보며 그 아쉬움을 달래는 것도 방법이다.

5월이면 영주 소백산 봉우리와 능선엔 철쭉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올해 철쭉축제는 5월 25일부 26일까지 예정돼 있다.

영주시는 2006년부터 소백산 철쭉 복원과 보존을 위해 철쭉군락지 및 주요 관광명소 부근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늦봄 소백산 곳곳에 흐드러진 철쭉의 향연은 그 자태를 더욱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울진 매화면 매화와 영주 소백산 철쭉은 지자체의 꾸준한 식재와 가꾸기 사업으로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백두대간 수목원은 백두대간 생태환경 연구를 위해 2018년 개장하고 인공조성 수목원이다.

기상청과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올해 봄 날씨는(3월~ 5월)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으며 봄꽃은 평년(1991년~2020년) 평균과 비교해 3~7일 정도 빠르게 핀다고 전망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우리나라 두 번째로 넓은 경북도는 매년 봄의 시작부터 그 끝자락까지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봄꽃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추억을 선물한다”며 “꽃바다를 이루는 경북에서 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보문관광 단지 벚꽃
경북도가 3월부터 5월까지 절정을 이루는 봄꽃명소를 알리며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경주시 보문관광단지의 벚꽃이 장관이다. 사진 경북도 제공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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