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창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

2024-04-09 13:00:11 게재

전남·경북교육청-교육부

5월 29일 여수박람회장서

‘학교 교육을 통해 인구를 늘리고 지역 정착 방안’을 찾는 박람회가 준비돼 관심을 받고 있다. 다음달 29일 열리는 ‘2024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의 해법을 찾는 실험의 장이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묵직한 주제를 다루는 만큼 교육부와 전남·경북도교육청 등이 함께 개최한다.

9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가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열린다. 미국 등 25개국에서 25만 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글로컬은 세계(Global)와 현지(Local)의 합성어로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다. 지역과 세계, 미래와 디지털 전환 등을 아우르는 교육을 통해 학령인구 감소라는 당면한 과제를 해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의미에 따라 박람회 주제를 ‘공생의 교육, 지속가능한 미래’로 정했다. 박람회는 △글로컬 미래교실 △미래교육 전시 △해외 석학들의 강연 △문화예술교류 △미래 교육축제 등으로 진행한다.

눈여겨볼 행사는 글로컬 미래교실이다. 미래교실은 지방 학교 특성을 반영해 학생이 10명 안팎인 작은 교실로 운영된다. 오는 2030년 수업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학생들은 공책과 연필 대신 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학습에 필요한 정보를 검색한다. 또 로봇이 교실 곳곳을 돌면서 수업을 돕는다.

실험적 교실인 만큼 초중고 학급별 1일 4시간씩 3일간 36시간 수업을 진행하며, 유치원 과정도 별도 운영한다. 또 미래교실 표준 유형을 제시하는 만큼 예체능을 포함한 다양한 과목을 고르게 편성했다. 미래교실에선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비롯해 구글 네이버 LG 등이 개발한 디지털 교육 장비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남도교육청은 미래교실 운영에 대비해 교원 300명으로 미래교실 수업운영단을 만들었다. 수업운영단은 미래교실 운영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표준 유형 개발과 교과별 연수 등을 진행했다. 또 여수와 목포에서 미래교실을 시범 운영했다. 미래교실은 박람회 개최 이후 학교 현장으로 옮겨져 수업을 진행하며 보강된다. 안병모 전남도교육청 장학관은 “박람회 이후 권역별로 설치될 미래교실은 언어장벽이 없는 교실을 지향한다”면서 “2년에 한 번씩 기능과 내용을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어 장벽이 없는 교실은 다른 나라 학생들의 유학에 대비한 방안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탄운셍 전 싱가포르 국립교육원(NIE) 총장,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 폴 킴 미국 스탠퍼드대학 부학장,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여해 ‘미래교육 방향성’을 논의한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지방에 있으면서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장비를 활용하면 시간적 공간적 제한 없이 우수한 교육을 들을 수 있다. 지방에서도 양질의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지방을 떠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질 좋은 일자리가 더해지면 지방소멸 위기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판단에 따라 지자체와 대학 기업 등이 참여하는 민관산학 협력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이번 박람회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대전환을 이룰 신호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박람회가 끝나면 변화의 물결이 학교 현장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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