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정보 데이터센터 공급 비상

2024-04-17 13:00:06 게재

AI 확대에 저장용량 부족,

부동산운용사 올해 일부 공급

고전력 필요 수도권 확대 어려워

부동산운용사들이 올해부터 인공지능(AI) 정보 저장용 데이터센터 공급에 들어갔지만 향후 전력망 공급 문제 등으로 수도권에서 데이터센터 부족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부동산개발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데이터센터 운용 경험이 없는 부동산운용사들이 대거 데이터센터를 개소한다. 케이아이엔엑스가 과천 데이터센터, 퍼시픽자산은 죽전 데이터센터, 액티스는 안양 데이터센터를 준공할 예정이다.

부동산운용사가 데이터센터 개발에 주목한 것은 AI 산업이 확대되면서 이에 따른 정보처리와 저장 공간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2023년말 기준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 수전용량은 1.3GW이고 2027년까지 약 3.2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시장은 2024년 2조8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10인 이상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률은 현재 30% 이하로 높은 성장여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비해 현재 한국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를 소화하기에도 버거운 상태여서 향후 AI 정보처리 능력을 위한 데이터센터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향후 AI 관련 정보를 처리·저장할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3~4배의 전력 집적도가 요구되고 있다. 지방의 잉여전력을 활용할 수 있지만 송배전망 부족과 운영인력 수급 문제, 사고발생시 즉각 대응이 어려운 점 등으로 지방보다는 수도권에 데이터센터 설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운영사업자 확보와 주민 민원 등으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인허가를 받은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중 약 35%는 1년 이상 착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의 전력 공급 확정 소요 기간이 약 12개월로 증가하고, 수도권 내 추가 전력 공급을 제한하는 정책이 발표되며 향후 수도권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 신규 개발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대체투자팀은 “코로나19 이후 데이터센터 붐이 일며 부동산운용사가 새로운 공급주체로 부상하며 이지스, 코람코, 퍼시픽자산운용 등이 대표 운용사로 자리잡았다”며 “올해는 그간 데이터센터 공급 경험이 없었던 부동산운용사들이 처음 데이터센터를 완공 및 운영하는 시기로 향후 국내 AI 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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