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노원도봉 수시합격생 정세은(고려대 언어학과 입학/혜성여고 졸)

2024-04-25 07:50:31 게재

사회과학과 미디어에 흥미를 갖고 책을 읽다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PD가 되기로 진로를 결정

2024년 2월에 혜성여고를 졸업한 정세은 학생은 사회과학과 미디어 분야의 책읽기를 좋아하고, 영향력 있는 매체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피디가 되고 싶어서 고려대 언어학과에 입학했다. 그 외에도 성균관대학교 사회과학계열과 아동청소년학과, 이화여대 사회학과,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합격했다.

<진로탐색과정>

사회과학과 미디어 분야 독서로 PD라는 진로 선택

정세은 학생은 비교적 빠른 시기에 진로를 PD로 정했기 때문에 진로 탐색 과정이 길진 않았다고 한다. 흔히 PD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이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과나 신방과에 초점을 두는 것과 달리, 진로가 바뀔 수도 있어서 1학년 때에는 미디어, 마케팅, 심리학, 사회학과 같은 여러 분야를 세특 주제로 삼았다. 사회과학책을 읽을 때 가장 학문적 흥미가 샘솟았고, ‘고독한 군중’ ‘인간은 필요 없다.’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등의 책을 읽었다. 2학년 때는 북클럽 활동을 통해 스스로 관점을 넓히고 여러 사람한테 읽은 책을 소개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또한, 주기적으로 진로 탐색 과정을 가지기 위해 노력했다. 정세은 학생은 사회과학을 좋아하는지, 미디어를 좋아하는지 헷갈렸는데, 자발적으로 아무 주제나 잡아 보고서를 써보면서 두 가지를 모두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스스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고, ‘사람들의 편협한 시선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결론지었다. 결국 가장 전달력이 높은 매체를 통해 무엇인가를 연출할 수 있는 직업을 진로로 가져야겠다고 확신했다.

<비교과활동>

수행평가가 적은 과목은 자발적으로 보고서 작성해야 세특 풍부해져

중간고사가 끝나면 기말고사까지의 공백 동안 자발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시험공부를 하면서 눈여겨봤던 지문에 대해서, 연관된 도서를 읽거나 혹은 연관된 논문을 찾아보면서 고민하고, 이를 토대로 확장된 관점을 보고서에 녹였다. 예를 들어서 국어 지문에서 윤리적 소비의 장점을 소개했다면, 윤리적 소비의 단점과 관련된 측면을 조사해보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소비 습관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펼쳤다. 물론 수행평가에서 알찬 활동을 많이 했다면, 추가 보고서는 오히려 세특의 질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에 세특에 작성할 만한 내용이 없는 과목은 자발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사회학과 관련된 부분에서 시작해서 관점을 넓히려는 노력을 많이 했는데, 사회의 큰 틀을 거시적인 입장에서 먼저 보고, 우리 곁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현상을 사회학적인 입장으로 분석해 보았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고독함에 대해서 이것이 현재 발생하게 된 환경적 요인을 분석한다든가, 아니면 문학 작품에 대해서 그 당시 사회적 배경을 제시함으로써 이러한 작품이 탄생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밝혀내는 등의 활동을 꾸준히 했다.

담임 선생님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급 내에서 진로와 관련된 역할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정세은 학생은 1학년 때는 영어 과목 부장을 맡아, 아침 시간 동안 학급 친구들에게 예습 및 복습 수업을 진행했다. 또한 작은 역할이지만 분리수거 담당을 맡았을 때는 친구들이 분리수거 기준을 알 수 있도록 분류 기준표를 작성하여 독특한 생기부를 만들기도 했다. 2학년 때는 북클럽에 가입하여, 사회과학 분야의 책을 분석하고 소개하는 과정을 생기부에 녹였다. 마지막 3학년 때는 방학 동안 읽은 도서들을 활용하여 진로와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미술 분야 친구와 함께 전시회를 방문하여 합스부르크 가문의 문화를 알아보고, 문화가 번영할 수 있었던 이유를 조사했다. 또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전시회는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 사회와 미술을 융합하는 활동을 진행했는데, 이는 2학년과 3학년의 생기부를 발전시키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이렇게 2학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3학년에 보완하는 활동도 굉장히 중요하다.

<내신공부방법>

시험 기간 한 달 전에 주간계획표 작성하고 시험 결과를 스스로 평가하여 참고

암기 과목의 경우 미리 공부하여 시험 기간에 한꺼번에 몰아서 공부하게 되는 상황을 방지했다. 시험 기간 한 달 전에 미리 주 단위로 끊어서 크게 계획을 짰고, 그리고 한 주의 시작에 미리 요일별로 공부할 양을 나누었다. 또한 매일 밤, 다음 날에 할 공부에 대해서 스케줄을 고려하며 시간 단위로 스터디 플래너를 작성했다. 핸드폰 사용 시간도 정해놓고, 이를 담임 선생님과의 약속으로 만들어서 하루에 1~2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을 목표로 했다. 타이머를 항상 주머니에 가지고 다녔으며, 이를 통해서 스터디 플래너 속 계획에 오차가 생기는 일을 최대한 방지하였다. 집에 독서실에서 사용하는 독서대를 설치하여 공부는 주로 혼자 하였고, 시험 기간마다 그 독서대의 모든 면을 포스트잇으로 도배하여 모르거나 까다로운 내용에 대해 정리했다. 한 달 전에 계획했던 분량을 지켜내면 항상 성적은 잘 나왔다고 한다. 또한 시험이 끝나고 나면 과목별로 공부량과 집중도, 성적 만족도에 대해서 표를 만들어서 다음 시험에 사용할 참고자료를 만들었다.

<수능준비>

방학에는 항상 정시공부, 수시원서 쓴 이후가 수능공부의 적기

수시를 위주로 하는 친구들도 결과적으로 최저등급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정시 공부는 필수이다. 그렇기에 방학 때는 내신 공부보다는 정시 공부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방학 때 한 번 정도는 인강 커리큘럼을 완강하는 것도 좋고, 부족한 과목이 있다면 그 과목을 깊게 파고 들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정세은 학생은 가장 중요한 시기인 수시 원서를 넣은 직후에는 독학 재수학원에 들어가서, 하교 시간 이후에 공부 흐름이 끊기지 않게 바로 공부를 이어 갔다. 수능 한 달 전에는 매일 국영수 사탐 모의고사를 풀며,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기적을 바라기보다는 맞출 수 있는 문제를 실수하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공부했다. 수시 원서를 넣은 이후부터는 인강을 전부 보며 공부하는 것에는 늦었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공부하며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만 강의를 골라서 들었다. 매일 가채점표를 쓰는 연습도 했기 때문에, 수능 시험장에서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학종대비>

기출문제와 모의 면접으로 틈틈이 준비

서울대 면접을 잠깐 준비하긴 했었는데, 수시 원서를 넣고 수능 공부를 준비하면서 남는 시간이 생겼거나 혹은 수능 공부에 지쳐서 다른 무언가가 하고 싶을 때 과거 기출문제들을 풀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학교에서 열어주는 모의 면접의 기회 또한 놓치지 않고 참석하는 것이 좋다. 해당 학교에서 과거 면접을 봤던 선배들의 경험을 토대로 선생님들이 조언하는 부분이 가장 신뢰하기 좋은 자료이기 때문이다.

<후배를 위한 조언>

선생님과의 원만한 관계와 자신의 단단한 마음을 강조

정세은 학생은 먼저 선생님과의 원만한 관계가 생기부와도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친해지라는 뜻이 아니라 수업시간에 눈을 마주치며 열심히 수업을 들으려는 학생, 모르는 것에 있어서 솔직히 질문하면서 상호작용하는 학생, 선생님을 단지 불편한 어른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스승이자 기댈 수 있는 어른으로 여기는 학생, 이런 학생은 인간 대 인간으로서도 더욱 챙겨주고 싶지 않을까요? 만약 지금 수업 시간에 수면을 보충하고, 선생님을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면, 조금 더 생각을 넓은 관점에서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열심히 하려고 하는 사람은 쉽게 미워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수업 시간이 아닌 보이지 않는 곳이라면, 이를 선생님께선 알 수 없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노력하고 있다면 보이는 곳에서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단단한 마음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성적 하나에 인간관계 하나에 무너지기에는 후배님들의 순간순간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지금은 망했다고 생각이 드는 시기가 존재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갇혀 있다면 나아갈 수 없고, 과거의 괴로웠던 순간들도 미래에 가면 쉽게 미화되기도 합니다. 자기 스스로가 완전히 포기해 버리기 전까지 실패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상황이나 과거의 실수들에 얽매이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이기에, 속도에 집착하시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속도가 아닌 방향과 힘이 중요하니까, 후회 없는 고등학생의 시기를 보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혜성여고

문성은(gunnymom@naver.com)

정세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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