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익 4.9조원

2024-04-29 13:00:01 게재

지난해 동기 대비 16% 감소

홍콩ELS 충당부채 1.7조 탓

국내 5대 금융지주사 1분기 순이익이 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가량 감소했다. 홍콩ELS 투자자 손실보전을 위한 충당부채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순이익 규모가 줄었다.

지난 주 후반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신한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사 실적발표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 합계는 4조880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5조8097억원)에 비해 15.9% 감소한 수준이다. 이들 5대 금융그룹 계열 은행을 중심으로 홍콩ELS 손실보전을 위한 충당부채 규모는 1조6650억원에 달한다. 일회성 비용에 해당하는 충당부채를 뺀 일상적인 영업실적은 6조5453억원 순익으로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다.

개별 금융지주별 실적은 신한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지만 1조3215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익을 거뒀다. 이어서 △KB금융 1조491억원 △하나금융 1조340억원 △우리금융 8245억원 △NH농협금융 6512억원 등의 순이다.

지난해 1분기 가장 많은 순익을 올린 KB금융은 올해 30.5% 감소했다. 홍콩ELS 판매액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8620억원의 충당부채를 계상해 순익이 크게 감소했다. ELS 손실보전을 위한 충당부채는 이밖에도 △NH농협금융 3416억원 △신한금융 2740억원 △하나금융 1799억원 △우리금융 75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5대 금융그룹의 계열 은행은 여전히 높은 이자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5대 은행은 1분기 총 10조5639억원의 이자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10조970억원)에 비해 4.6% 증가했다. 신한은행이 9.1% 증가했고 국민은행(8.8%)과 농협은행(6.9%)은 늘었지만, 하나은행(-1.6%)과 우리은행(-0.9%)은 감소했다. 이처럼 금융지주사 산하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데는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순이자마진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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