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스마트팜 네덜란드서 해법 찾기

2024-06-17 13:00:46 게재

농업·농촌 구조혁신 위해

신재생에너지·물 등 과제

충남도가 서산 간척지 대규모 스마트팜 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해법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농업·농촌 구조혁신, 탄소중립, 간척지 개발이라는 3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고차방정식이다.

17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도는 최근 네덜란드 방문, 간척지 대규모 스마트팜단지 조성을 위한 실마리 찾기에 나섰다.

충남도가 서산 간척지에 대규모 스마트팜단지를 조성 중인 가운데 에너지 물 등의 해법찾기에 나섰다. 사진은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이 지난 14일 네덜란드 비트빈앤보스사를 방문한 모습. 사진 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서산시 천수만 간척지 B지구에 단일 스마트팜단지로는 전국 최대인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CGHC)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총 3300억 원이 투입되는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는 전체 면적이 51만5000㎡(15만5000평)로 생산·유통·가공·정주·교육·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스마트팜 집적단지(38만8000㎡)와 융복합단지(12만7000㎡)로 구성된다. 충남도는 이를 중심으로 도 전체에 스마트팜을 확산시켜 농업·농촌의 구조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구상엔 크게 에너지와 물이라는 두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에너지 분야의 탄소중립이다. 스마트팜단지를 건설·운영하기 위해선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충남도는 탈석탄을 넘어 ‘탄소중립경제 특별도’를 선포한 상황이다. 스마트팜단지에 사용할 신재생에너지가 절실한 이유다.

충남도는 최근 네덜란드에서 추진하고 있는 아테스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 아테스시스템은 대수층(지하 40~250m)에 에너지를 저장·활용하는 방식으로 여름엔 열기를 지하수에 저장해 겨울에 사용하고 겨울엔 냉기를 지하수에 저장해 여름에 사용한다. 네덜란드에선 도시건물 냉난방은 물론 스마트팜 단지 난방까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테스시스템을 건설·운영하는 네덜란드 비트빈앤보스 관계자는 “대한민국은 대수층이 풍부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여름과 가을,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 아테스시스템 운영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충남 간척지 등에 대한 실측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하나는 물이다. 충남도가 스마트팜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서산 B지구는 대표적인 간척지다. 이 지역은 오랜 기간 바닷물이 왕래하던 지역인 만큼 토양과 물에 여전히 염도가 높다. 농업용수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간척지에 조성한 담수호는 기존 잔존하는 염분에 내륙에서 내려온 오염수까지 겹치면서 5급수로 떨어진 상황이다. 충남도는 담수호 등의 염도를 낮추고 물을 정화시켜 농업용수 사용은 물론 관광지로의 활용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충남도의 눈에 띈 곳이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국토의 26%가 해수면보다 낮은 나라다. 섬으로 이뤄졌던 국토를 방조제로 막아 땅을 넓혀왔다. 충남이 간척지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오랜 세월 극복해온 나라다. 충남도는 최근 네덜란드 방문에서 만난 관련 업체들에게 현장조사를 요청했다.

이들 공법과 별개로 건설비용도 걸림돌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경제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엔 또 다른 과제가 떨어진 셈이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충남은 지금 에너지와 농업의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며 “경제적이면서 효율적인 기술과 방식을 결정해 충남이 대한민국의 농업·농촌을 바꾸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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