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6
2024
중국의 해외투자는 2017년 정점을 찍은 후 지정학적 문제와 팬데믹으로 인해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이 다시 성장하기 위해서 해외투자는 필수다. 해외투자를 통해 자국에서 구할 수 없는 자원과 기술에 접근할 수 있고 이와 동시에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중국 차이신글로벌은 공공정책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이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약 4300건의 해외투자에 착수했으며 그 규모가 총 1조4000억달러가 넘는다고 밝혔다. 미국기업연구소는 2005년부터 2023년까지 19년을 네가지 시기로 나눠 분석했다. 1기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인 2005년부터 2008년까지, 2기는 글로벌 금융 위기와 유럽 부채 위기 기간인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이며 3기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의 탈세계화 이전 시기다. 4기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팬데믹과 탈세계화 기간으로,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자국의 이익에 집중하는 등 국가경제 간의 상호 의존성과 통합이 감소하는 시기다. 2005~2008년 1기의 연평균 해외투자금액은 290억 달러였고 2009~2013년 2기에는 연평균 690억달러를 해외투자에 썼다. 2014~2018년 3기 연평균 해외투자 규모는 1360억달러로 가장 높았고, 미중간 갈등과 코로나 시기가 겹친 2019~2023년 4기에는 연평균 580억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중국의 해외투자를 ‘신규’ 프로젝트와 ‘이미 가동 중’인 프로젝트로 구분해 보면, 3기에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연평균 투자는 280억달러에 불과한 반면 이미 가동 중인 프로젝트에 투입된 자금은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의 해외투자 전성기에는 이미 존재하는 기업과 프로젝트를 인수하는 것이 주요 투자 접근방식이었다는 얘기다. 4기를 보면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연평균 투자는 약 256억달러로 줄었고 기존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는 340억달러로 급락했다. 후자의 급격한 감소는 탈세계화로 인해 중국 기업이 선진국으로부터 선도적인 생산 기술이나 강력한 시장 영향력을 갖춘 기업 인수를 승인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반면에 새로운 공장과 연구 개발 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독자적으로 또는 현지 기업과 협력해 승인을 받기가 더 쉬워졌다. 이에 따라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점차 중국 해외투자의 주류 접근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년 동안 중국 기업이 목표로 삼은 산업을 보면 처음에는 에너지와 광물 자원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최근 10년 동안은 투자 분야가 확대됐는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기업이 해외에 투자한 상위 3개 산업은 에너지, 운송, 금속광물이었다. 에너지가 전체의 28%를 차지했고, 운송이 20%, 금속광물이 17%로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분포는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 5년 동안 운송 분야 투자의 78%가 자동차 산업에 투입됐다. 철강, 구리, 알루미늄을 제외한 비전통 금속은 금속광물에 대한 중국 해외투자의 45%를 차지했다. 이러한 투자의 대부분은 전기자동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배터리의 중요한 원자재인 코발트와 몰리브덴과 같은 금속의 채굴 및 정제에 대한 것이었다. 지리적 관점에서 보면 유럽과 미국은 3기 중국 기업의 주요 투자 지역으로, 전체 해외 투자에서 각각 39%와 18%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 동안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의 해외투자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4기에 27%로 떨어졌다. 미국은 5% 아래로 급감했다. 반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에 대한 투자 비중은 3기에서 4기로 가면서 14%에서 24%로 늘었다. 남미에서는 이 수치가 8%에서 16%로 2배 증가했다. 미중 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기업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차이신글로벌은 “중국 기업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릴 수 있지만 이러한 투자는 현지 자원 확보와 생산비용 절감에는 도움이 되지만 기술 습득이나 신규 시장 진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미국보다 유럽과의 관계를 개선할 가능성이 높고, 유럽과 새로운 합작 투자 및 협력 프로젝트를 모색하는 것은 중국 기업이 해외 자원을 활용해 기술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외교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역 안보현안을 논의하는 아세안 외교장관회의가 25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막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조태열 외교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비롯해 일본, 호주와 북한, 몽골
07.19
및 증권시장 안정화 조치에 따른 초단타 매매와 공매도 제한 강화 등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자본시장에서의 자율규제 역할과 협회의 시장 지원 활동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벤치마킹했다. 태국거래소는 1974년 설립되어 현재는 시가총액 약 4630억달러(639조원)로 아세안에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 이어 규모가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서유석 회장은 “오래전부터
동남아의 지식인 사회에서는 미국, 일본 및 중국의 국제적 평판을 이렇게 묘사한다. 중국은 부상하며(a rising China), 일본은 신뢰받고(a trusted Japan) 미국은 영향력이 줄고 있다(a declining America). 이는 앞으로 수년간 동남아에서 글로벌 지정학적 지형을 강요할 세 개의 톱니라 하겠다. 아세안은 날로 격화되는
07.15
발굴된 1호 사업이자 판교 신도시 규모의 사업으로, 사업 초기부터 박닌성과 LH 등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국토부는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양국 정부 관계자와 국내 3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한·베트남 도시개발 혁신포럼’도 16일 오후 개최한다. 박상우 장관은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이자 평균연령
07.05
한국의 3대 교역 파트너인 베트남에 대한 미국, 중국, 러시아의 구애가 심상치 않다. 베트남은 2022년 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동남아시아의 후발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필리핀의 GDP를 추월했다. 2023년 세계 경제 불황으로 5%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다른 개발도상국의 성장률과 비교하면 낮은
07.04
등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안 장관은 전선과 변압기 등 전력 기자재 수출을 가속하기 위해 무역보험 특별 우대 프로그램을 마련해 2조7000억원 규모의 무역보험을 별도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미, 유럽,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전력기기 수요가 증가 추세인 지역에 코트라의 전력 기자재 중점 무역관을 지정해 현지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07.03
인도네시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에서 일괄 생산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세안 전기차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3일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위치한 HLI 그린파워에서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
미중 패권경쟁 이후 중국의 대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아세안 투자 확대는 수출증가 효과도 가져왔다. 이에 우리나라와 중극의 수출경합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직접투자(ODI)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6.4%에서 2022년 11.4
07.01
이상의 호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석유제품(36억3000만달러, 8.4%)은 4개월, 석유화학(37억2000만달러, 4.8%)은 3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다. 지역별 수출은 9대 주요지역 중 5개지역에서 증가했다. 미국 인도 아세안 중국 중동 등이다. 대미국 수출은 역대 6월 중 최대치인 110억2000만달러(14.7%)를 기록, 지난해 8월 플러스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