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7
2024
지난 8월 초 글로벌 증시는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 큰 폭의 하락장을 경험했다. 8월 5일부터 4일간 한국에서 12%, 일본에서 20%나 주가지수가 빠졌다. 특히 8월 5일에는 장중 12%, 15%가 각각 폭락해 역사상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글로벌 증시는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주말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 개시를 강력히 시사했고, 뉴욕증시는 1% 이상 오르면서 8월 5일 이전 수준을 완전 회복했다. 기업가치평가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상승 하지만 8월 초 주식시장의 발작으로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기업가치평가는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상승해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S&P500지수 명목가치는 80% 상승했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2배가 넘는다. 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대중화시킨 ‘경기조정주가수익배수(CAPE 지수 또는 실러 P
07.04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접전 양상에서 트럼프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지난주 실시된 첫 TV토론에서 바이든이 ‘참패’하면서다. 민주당 안팎에서 바이든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진보 매체이며 최대 일간부수를 자랑하는 뉴욕타임스조차도 ‘조국에 봉사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제하의 사설을 실었다. 세계 각국은 트럼프가 재집권할 때 누가 경제수장이 될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민주·공화 막론하고 ‘미국우선주의’ 수용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재무장관 1순위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Robert Lighthizer)가 부상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정부 당시 2017년부터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지난 8년간 미국 무역정책은 ‘트럼프의 두뇌’ 역할을 했던 라이트하이저의 주장에 따라 재구성됐다. 미국은 트럼프정부를 거치며 70년간 지속해 온 다자간 무역시스템을 부정하고 강
06.12
‘중국경제가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2019년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른바 ‘중국경제 정점론(Peak China)’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미약한 가계지출, 민간투자 감소, 고착화된 디플레이션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기는커녕 장기불황, 심지어 1990년대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경제 정점론은 몇가지 오해에서 비롯된다. 미국경제를 추격하고 있는 중국경제의 발전이 정체됐다는 인식이 대표적이다. 2021~2023년 달러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미국 GDP의 76%에서 67%로 축소됐다. 그런데 2023년 중국의 실질 GDP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보다 18.8% 더 커진 반면, 미국은 8% 성장에 그쳤다. 중국경제가 정체된 것으로 보이는 것은 위안화 약세 때문 이런 역설적 상황은 두가지 때문이다. 첫째, 지난 수년 동안 중국 인플레이
05.21
지난해 5월 31일 미국 하원은 31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채무불이행 사태를 막고자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에 합의했다. 당시 재무부 일반회계(TGA, Treasury General Account) 잔고는 573억달러(5월 18일)까지 떨어졌다. 합의 후 재닛 옐런 장관이 이끄는 미 재무부가 단기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하면서 지난해 10월 25일 TGA 잔고에 8480억달러가 채워졌다. 이 영향으로 미 장기국채금리는 5%까지 올라갔다. 전체 미국 국채시장에서 단기국채 비중은 부채한도 합의 당시 16%대에서 지난해 말 22%에 근접했다. 재무부 국채차입자문위원회(TBAC)가 단기국채 비중을 15~20% 수준으로 운영하라는 권고까지 할 지경에 이르렀다. 올해 4월 말 TGA 잔고는 개인은퇴계좌(IRA) 소득세가 걷히는 계절적 요인을 포함해 9624억달러까지 늘어났다. 4월 말 TGA 잔고 9624억달러, 6월말까지 2124억달러 풀어야 1월 29일 재무부가 분기 국채발
04.22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연계해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에 한해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주기적 지정제 면제’라는 인센티브를 제시하면 기업 스스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하지만 2015년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를 계기로 도입된 주기적 지정제에 ‘예외’를 두면 회계개혁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기업들의 반발로 인해 주기적 지정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놓고 관련 기관들의 논의가 있었다. 금융당국은 시행한 지 3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정책효과 분석을 위해 당분간 현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런데 10개월 만에 다시 ‘면제카드’를 꺼내들자 기업 밸류업을 명분으로 기업들이 ‘회계개혁’을 빠져나갈 통로를 만들어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강도 높은 회계감사, 비용보다 더 큰 ‘미래 경제적 효익’ 가져다줄 것 주기적 지정제는 상장회사 등이 6년간 감사인을 자유 선임했다면 이후
03.28
일본 증시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본정부의 저금리정책 등 거시경제 변화의 영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10년 전부터 실행한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주효했다. 일본 증시가 30년 이상 전개된 장기 박스권에서 탈출한 중심에는 2014년부터 시작한 ‘스튜어드십 코드’와 2015년부터 시행된 ‘기업지배구조 코드’가 있다. 일본에선 이른바 ‘두개의 바퀴’라고 불린다. 책임 있는 기관투자가의 원칙인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와 기업들이 대화를 통해 성장전략을 수립하게 했고 주주를 배려하는 경영개선 방안을 유도했다. 기업지배구조 코드는 특수관계인과 일반 주주를 구별하지 않고 모든 주주의 권리 및 평등성을 확보하게 했다. ‘두개의 바퀴’를 추동하는 데는 일본 금융청과 도쿄증권거래소, 공적기금의 통합 리더십이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일본 증시 사상최고치 경신, 아베 전 총리의 개혁 결실 2013년 아베 전 일본 총리는 기업지배구조 개혁을 단행했다. 당시
02.28
지난해 3월 10일 고금리 여파로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문을 닫았는데 올해 또다시 ‘유동성 위기설’이 퍼지고 있다. 이번엔 고금리와 함께 상업용 부동산이 진앙지로 지목된다. 첫번째 충격을 받은 곳이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실적에서 NYCB는 2억5000만달러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분기 배당금을 약속한 17센트에서 5센트로 줄이면서 주가는 하루 새 40% 가까이 폭락했다. 이후 신용평가사 피치는 NYCB의 신용등급을 낮췄고 무디스는 아예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분류했다. NYCB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원인은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있었다. NYCB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1억8500만달러의 부실을 떨어냈다. 대손충당금으로 5억5200만달러를 쌓았는데 이는 직전 분기 6200만달러의 9배에 달하는 규모다. 상업용 부동산 가격폭락에 중소은행 자산건전성 취약해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미국의 상업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