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8
2026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바닥’을 논하기 시작했다. 전쟁의 포성은 여전히 멎지 않았고,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 낙관의 중심에는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가 있다. 그는 최근 “시장은 이미 이번 하락국면의 저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의 논리는 간결하다. 시장은 전쟁의 ‘종결’이 아니라 ‘불확실성의 정점’을 선제적으로 가격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차세계대전 이후 주요 분쟁 사례를 보면 전쟁의 평균 지속 기간은 90개월을 상회했지만, S&P 500 기준 증시는 발발 이후 통상 5~7개월 사이 저점을 형성했다. 전체 전쟁 기간의 약 10% 시점에서 반등이 시작된 셈이다. 그의 결론은 명확하다. “뉴스가 최악일 때가 곧 기회”라는 것이다. 에드 야데니, “뉴스가 최악일 때가 곧 기회” 현재 시장흐름은 이 가설과 궤를 같이한다. 주요 지수는 고점 대비 약 -10% 수준의 조정을 거친 뒤
04.08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구글발 쇼크로 요동쳤다. 구글이 발표한 거대언어모델(LLM)의 대화/연산 히스토리를 저장하는 KV(Key-Value)쌍 데이터를 압축하는 알고리즘인 ‘터보퀀트(Turbo Quant)’가 그 진원지다. AI 추론 과정에서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1/6로 낮추고 처리 속도를 최대 8배 높인다는 기술이다. 발표 직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대 급락했다. 시장은 이를 ‘메모리 수요의 절벽’으로 해석하며 공포에 질린 모습이다. 하지만 이는 기술 진보의 본질을 단편적으로만 바라본 근시안적 판단이다. 이번 변화의 실체는 수요의 감소가 아니라 AI 생태계가 대중화의 임계점을 넘어서기 시작했다는 강력한 신호로 판단해야 한다. 메모리 용량 최대 1/6로 낮추고, 처리 속도 최대 8배 향상 ‘제번스의 역설(Jevons Paradox)’이라는 흥미로운 개념이 있다. 19세기 영국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는 증기기관의 석탄 이용 효율이 높아지면 석탄 소비가 줄
03.27
미국 자산시장이 동시에 조정을 받고 있다. 2025년 10월 2만4000을 돌파했던 나스닥은 2026년 2월 2만2000대로 내려오며 고점 대비 약 6%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025년 9월 12만3000달러에서 2026년 2월 6만7600달러로 약 45% 급락했다. 금 가격도 온스당 2026년 1월 5300달러에서 3월 20일 4574달러로 약 15% 떨어졌다.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까지 순차적 조정이 이어진 모습이다. 중동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의도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근 정책 흐름은 선거 일정과 맞물린 유동성 사이클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주도하는 ‘중간선거용 유동성 관리’ 전략 가능성을 제기한다. 현 행정부가 상반기 유동성을 흡수한 뒤 하반기에 공급하는 시간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월부터 민간 유동성 공급 가능성 높아
02.25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되자 시장은 한때 ‘긴축발작’을 일으켰다. 그가 양적완화(QE)를 강하게 비판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완화적 통화(easy money)의 종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했고, 금·은·비트코인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공포는 오래가지 않았다. 시장은 워시가 무조건적인 매파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의 유동성과 재정구조가 급격한 긴축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현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결국 핵심은 인물이 아니라 구조다. 유동성과 재정의 제약이 통화정책의 선택지를 규정한다. 월가 거물 드러켄밀러, 워시는 “실용주의자” 현재 미국의 유동성 환경은 생각보다 훨씬 제약적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연준은 단기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매월 약 400억달러 규모의 단기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동성 핵심지표인 연준의 지급준비금은 의미 있게 늘지 못하고 있다
01.27
지난해 12월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시장의 관심을 끈 것은 금리인하보다 ‘준비금 관리 매입(RMP, Reserve Management Purchases)’이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은행의 지급준비금을 관리하기 위해 12월 12일부터 월 400억달러 규모로 단기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3년 반 동안 이어진 양적긴축(QT)을 종료하고 사실상 대차대조표를 확대시키는 국면으로 돌아섰음을 공식화한 조치다. 연준의 논리는 분명하다. 양적완화(QE)는 장기채를 매입해 장기금리를 낮추는 경기 부양 정책이지만, RMP는 단기채를 매입해 은행 시스템의 준비금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관리행위라는 것이다. 그러나 QT 종료 직후 단기채 매입을 재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통화환경은 구조적으로 달라진다. 대차대조표가 다시 확장궤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RMP는 기술적 조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미 재무부 단기채 발행 늘리고, 연준은 그 단기채 매입 이번 RMP는 시
01.13
280조원대에 달하지만 관리 부처가 제각각이라 미납이 적지 않은 ‘국세외수입’ 징수를 국세청이 통합 관리한다. 국세청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세외수입 통합징수 준비단’ 출범식을 열고 통합징수 체계 구축을 본격 시작했다. 국세외수입은 불공정거래 과징금, 환경규제위반 부담금 등 조세 이외에 국가가 얻는 수입을 일컫는다. 2024년 말 기준 국세외수입은 284조원으로 국세수입 337조원에 버금가지만, 300여개 법률에 따라 기관별로 징수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미납액은 2020년 19조원에서 2024년 25조원으로 늘면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달 업무보고에서 통합 징수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김휘영 단장을 중심으로 약 15명 규모의 준비단을 출범했다. 오는 3월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국세청은 앞으로 국세외수입 미수납액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국가 재정 수입의 누수를 차단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가 국가채권 관리법을 개정
12.29
2025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2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9월 이후 세 차례 연속 인하다. 연준은 초단기 자금시장 불안에 대비해 단기국채 매입도 재개했다. 12월 규모는 400억달러로 당초 예상보다 빠른 일정이다. 향후 매월 9영업일 전후로 월간 매입 규모를 발표한다.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면서 미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는 게 뉴욕 월가의 전망이다. CNBC에 따르면 월가 주요 전략가들이 제시한 2026년 말 S&P500 목표치 평균은 7618이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 미 증시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여력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로 목표치를 8100으로 제시했다.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재정부양 정책, 기술혁신, 그리고 기업 이익의 지속적 성장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반면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목표치는 7100이다. BoA는 인공지능 확산과
11.26
10월 초순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은 보기 드문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를 누렸다. 금·주식·비트코인까지 주요 자산이 동반상승하며 시장에는 낙관이 퍼졌다. 그러나 10월 중순 비트코인 급락을 시작으로 금값과 주가가 모두 하락하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여러 자산이 동시에 흔들릴 때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유동성이다. 이번 조정의 출발점 역시 미국 단기자금시장에서 나타난 ‘발작적 금리 급등’이었다. 이는 지난 7월부터 우려됐던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단기채 위주 발행 전략이 만들어낸 후과다.<8월 31일자 내일시론 ‘저금리 향한 베센트의 모험’ 참조> 유동성 발작으로 ‘에브리싱 랠리’ 무너져 전통적으로 미 재무부는 단기채 20%, 장기채 80% 수준의 발행 구조를 유지해 시장 안정성을 도모해 왔다. 그러나 올해 단기채 비중은 55%까지 확대됐다. 장기채 공급이 급감하면서 10년물 금리는 4.6%에서 한때 3.9%까지 떨어졌고, 이 금리하락이 에브리
10.29
30대 초반의 ‘MZ 정치인’이 기성정치의 공식을 깨는 파격적 공약을 앞세워 뉴욕의 민심을 흔들고 있다. 11월 4일로 예정된 뉴욕시장 선거에서 조란 맘다니(34) 민주당 후보가 새로운 정치의 이정표를 세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MZ세대는 1981~1996년생인 밀레니얼세대(M세대)와 1997~2012년생인 Z세대를 아우르는 표현이다. 올해 초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예의 돌풍이 지속되면서 맘다니는 여론조사 1위다. 10월 20일 미국은퇴자협회(AARP, 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 뉴욕지부와 고담여론조사(Gotham Polling & Analytics)가 공동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맘다니는 43.2%의 지지를 얻어 앤드루 쿠오모(무소속, 28.9%), 커티스 슬리와(공화당, 19.4%)를 제쳤다. 맘다니와 쿠오모의 양자대결에선 맘다니 44.6% 대 쿠오모 40.7%로 격차가 좁아진다. 뉴욕주지사 3선 ‘정치 거물’ 쿠오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