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진로찾기 | 건축학과

건축물의 원리·가치 찾는 책 읽기

2023-02-08 11:01:11 게재
임유신·이케이북

"이 책은 인간이 세우고 쌓은 건축의 기원과 함께 다양한 건축물에 구현된 건축의 원리를 보여준다. 누구나 알고 있는 오래된 건축물부터 최근의 건축물까지 전 세계를 넘나들며 각 건축물이 언제, 어떤 기술로 지어졌는지 쉽게 설명한다."

우보영 서울 원묵고등학교 교사 등 자문 교사단이 '10대를 위한 건축 학교'를 추천하는 이유다.

사람에겐 외부 위험으로 신체부터 보호하고, 사회적 교류를 할 '공간'이 꼭 필요하다. 동굴을 벗어나 나무와 돌, 철, 합성금속까지 다양한 재료로 건물을 만들어온 이유다.

하나의 건물에는 당대의 시대상, 지리적 특성, 건축가의 철학, 공학적 기술과 미학적 감각이 녹아있다. 건축학이 기술뿐 아니라 인문·역사·사회·미적인 부분을 광범위하게 다루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이런 건축의 진면목을 쉽게 알려준다. 6부로 구성돼 1부에서는 건축의 의미와 종류, 역사, 재료. 시공 순서, 참여자 등을 차례로 짚으며 건축의 기초를 다져준다.

2~6부에서는 37개국 96개의 건축물을 테마에 맞춰 소개한다. 2부에서는 '건물은 직사각형'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을, 3부에서는 미술관 박물관 경기장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건축물을, 4부에서는 신이나 왕을 위해 지은 건물을, 5부에서는 동상이나 탑처럼 건축물 자체에 의미를 담은 건축물을, 6부에서는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한 이색 건축물들을 선보인다.

사진 자료는 물론 읽을거리도 풍부하다. '세우고 쌓은 것들의 기원과 원리'라는 부제답게 건축물이 지어진 공간과 시대, 건축가를 따로 표시했다. 이는 건축물에 담긴 시대정신이나 건축가의 철학을 알려 건축물을 더 잘 이해하게 이끈다.

건축 기법이나 원리, 재미있는 에피소드 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1889년 완공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은 '돌에서 철로 건축재료가 바뀌는 전환점을 이룬 건축물'임을 알려준 후, 2014년 완공된 이탈리아 밀라노의 베르티칼레를 통해 숲 빌딩이라는 발상의 전환과 친환경이 화두가 된 현대 건축의 패러다임을 소개한다. 대화체로 쓰여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역사 지리 기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어 건축은 물론 다른 전공에 관심있는 학생, 여행에 흥 있는 학생들의 시야도 넓혀줄 만한 책이다.


※건축학과 진로 추천 도서

한국에서 건축가로 살아남기(조성일·주택문화사), 기억의 공간(구승회·북하우스), 꼬마빌딩 건축 실전 교과서(김주창·보누스),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데이비드 S. 키더·노아 D. 오펜하임·허성심 옮김·위즈덤하우스)

정나래 내일교육 기자 len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