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코레일 적자, 공공요금 또 인상되나

2023-09-11 11:09:04 게재

재무위험 공공기관 14곳 올해 6.7조 손실 예고

한국전력공사 등 14개 재무위험 공공기관이 올해 6조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고됐다.

11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3∼2027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을 보면 14개 재무위험 공공기관은 올해 6조717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4곳 가운데 9개 기관은 올해 당기순손실이 예상된다.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 기관은 한전이다. 한전은 지난해(25조2977억원)에 이어 올해 6조4193억원, 내년 17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의 5개 발전자회사 가운데 서부발전(1058억원) 남부발전(546억원) 남동발전(406억원)도 올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코레일은 올해 3929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예고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2246억원), 대한석탄공사(1499억원), 한국석유공사(982억원), 한국수력원자력(206억원)도 올해 당기순손실이 예상됐다.

올해 적자를 예고한 9개 기관 중 내년에도 당기순이익이 적자일 것으로 예상한 기관은 한전 한국석탄공사 코레일 등 3곳이다.

대부분의 재무위험 기관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올해 1 미만일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해 번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한전(-2.6배) 한국지역난방공사(-1.7배) 대한석탄공사(-1.3배) 코레일(-0.6배) 광해광업공단(-0.6배)남동발전(-0.2배) 서부발전(-0.2배) 동서발전(0.1배) LH(0.3배) 등 12곳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고 한국석유공사(1.8배)와 한국가스공사(1.3배)만 1을 웃돌았다. 정부는 자산 매각, 사업 조정, 경영 효율화, 수익 확대,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재무위험 기관의 재정 건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 민간 신용평가사의 부실기업 판단 지표를 활용, 14개 공공기관을 재무위험기관으로 정했다. '사업수익성 악화기관'에는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발전 5개사(남동·동서·남부·서부·중부발전), LH 등 9곳이 포함됐다. 손실이 누적된 '재무구조 전반 취약기관'에는 한국광해관리공단과 가스·석유·석탄공사 등 자원 공기업과 코레일 등 5곳이 포함됐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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