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 놀란 정부, 긴급 물가·민생 점검회의 열어

2023-09-15 11:28:29 게재

추경호 "유류세 인하 연장검토, 10월 이후 물가 안정세" 전망

공공요금 자제 지자체에 재정인센티브 … 추석 물가관리 고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높은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응해 유류세 인하와 유가연동보조금을 10월까지 연장했으며 향후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추가 연장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민생 점검회의'에서 "유가 안정을 위한 정부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이날 긴급하게 회의를 개최한 이유는 국제유가 급등세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전장보다 1.64달러(1.85%) 상승한 배럴당 90.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 가격은 7월 초까지 만해도 70달러를 오르내렸다.

추 부총리는 "석유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한국석유공사·한국석유관리원 등이 공동으로 전국 주요 지역 주유소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 중"이라며 "앞으로도 가격 동향을 매일 점검하는 한편 업계·관계기관과 협력해 유가 안정화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된 농축수산물 가격에도 정책적 노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20대 추석 성수품의 평균 가격이 작년 대비 6.0%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긴급 물가민생 점검회의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민생 점검회의에 참석해 최근 물가 상황 및 민생대책 추진상황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제공


추 부총리는 "지난달 수급 불안으로 가격이 상승했던 사과·배에 대해서는 적기 출하를 유도하기 위해 내주부터 운임료 등 비용 일부를 추가로 지원하고 시중가 대비 최대 20% 저렴한 실속선물세트도 2만세트 추가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닭고기는 추석기간 도입하기로 했던 할당관세 물량 총 3만톤 중 2만톤이 시장에 이미 도입됐으며 나머지 1만톤도 10월초까지 신속히 도입 완료하겠다"며 "현재까지 종란도 200만개 이상 수입돼 10월부터는 육계 공급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돼지고기도 당초 계획한 할당관세 1만5000톤 외 추가 1만5000톤 도입 절차를 이날부터 개시해 추석 전 공급을 최대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부터는 기존 9개 시장에 더해 대전 중앙시장, 대구 칠성시장 등 전국 21개 수산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40% 환급행사를 연말까지 상시 개최해 수산물 소비 촉진 예비비 800억원 집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지방공공요금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협조해 요금 인상요인은 자구노력을 통해 최대한 자체 흡수토록 하고, 불가피한 경우 인상 시기를 분산·이연하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해 나가겠다"며 "지자체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5~10월 지방물가 안정관리 실적을 평가해 특별교부세 80억원을 재정인센티브로 차등 배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등 노력을 통해 지난 7일~13일간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6%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추석 차례상 비용도 4.8%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체로 10월이 지나면 물가는 다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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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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