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국제기금에 40억 투입키로

2023-10-13 11:29:24 게재

G7 중심, RISE 540억원 펀딩 출범 … 추경호 "공급망 리스크 줄여야

아프리카·동남아 공급망 개척 지원 … 핵심자원 중국 의존 → 다변화

정부가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 7개국(G7)이 주축인 핵심광물 공급망 기금에 300만달러(한화 약 40억원)를 지원한다. 총 4000만달러 규모로 조성되는 글로벌공급망강화파트너십(RISE)은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광물 생산국가가 광물을 채굴한 뒤 중국으로 보내는 대신 현지에서 바로 가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투입된다.
추경호 부총리,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면담 |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본회의장에서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제공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글로벌 공급망 강화 파트너십(RISE) 출범행사에 참석해 "최근 핵심광물의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RISE를 통해 개도국들이 기존의 채굴뿐만 아니라 가공과 상품제조 등에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출범식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G20 재무장관 회의를 겸해 열렸다.

이날 출범한 RISE는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G7이 주축이다. 지난 5월 G7 정상회의에서 선언한 '차이나 디리스킹' 후속조치다. 당시 G7은 공동성명에서 "자국 경제 활력에 투자하면서 핵심 공급망의 과도한 의존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2500만달러를 공여하는 일본을 중심으로 캐나다, 이탈리아, 한국 등이 총 4000만달러(약 540억원)를 RISE 초기 기금으로 모은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광물 보유국이 지금까지는 단순 채굴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가공까지 마칠 수 있게 RISE를 통해 지원함으로써 중국에 쏠린 공급망을 분산하자는 것이다.

현재 배터리나 태양광 등 첨단 산업은 중국을 통하지는 않고는 완제품 생산이 어려운 구조다. 특히 수산화리튬 등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광물의 경우 제련공장을 다량 보유한 중국이 가공 시장을 절대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의 수산화리튬 중국산 수입액은 87%에 달했다.

한편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모로코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는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에 참석한데 이어 8개국 재무장관을 면담하고 부산엑스포 유치지원을 당부했다.

이날 추 부총리는 8개국 재무장관 등 주요인사를 만나 국가별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국의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계획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추 부총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 한국 업계의 입장을 고려해줄 것을 당부했다. 양국은 지난 8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한미일 재무장관회의 개최를 포함, 앞으로도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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