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서 46억불 수출·수주 성과"

2023-10-26 10:33:08 게재

윤 대통령, 타밈 국왕과 정상회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

5조원 규모 LNG운반선 건조계약

비즈니스포럼서 MOU 10건 체결

한국과 카타르가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양국 기업 간 5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계약도 체결됐다. 대통령실은 이번 카타르 국빈방문을 계기로 46억달러 이상의 수출·수주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방산·군수 협력 MOU = 카타르를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아마리 디완궁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기마부대와 낙타부대의 차량 호위를 받으며 궁에 입장, 타밈 국왕의 영접을 받으며 레드카펫을 따라 의장대를 사열한 후 정상회담장으로 갔다.

이날 양 정상은 양국 관계를 기존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했다. 이를 위해 외교·안보 분야 소통 채널을 확충해나가는 한편, 이날 체결된 '방산·군수 협력'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해당 분야 협력도 확대키로 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 간 LNG 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 계약도 체결됐다. 단일 계약으로는 국내 조선업계 역대 최대인 총 39억 달러(5조2000억원) 규모다.

HD현대중공업은 6개월 분량의 일감을 확보하게 됐고, 한국 기업의 LNG선 수주 점유율은 74%에서 81%로 늘어나게 됐다.

양 정상은 LNG 분야 협력을 LNG 운반선 건조·운영·유지·보수를 포함한 전후방 산업 전체로 확대키로 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앞서 24일 현지 브리핑에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카타르 측과 약 30척의 가격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조만간 더 큰 성과가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회담 후 스마트팜 등 MOU 5건 = 양 정상은 인프라·투자·농업·해운·문화·인적교류·보건 등 다양한 분야로 실질 협력을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는 한편 중동 지역 정세와 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앞으로도 역내와 국내 문제와 관련한 협력을 지속 강화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역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카타르가 관련 당사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역내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도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나갈 것"이라 말했다고 김태효 안보1차장은 전했다.

"북한의 불법적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카타르가 협조해달라"는 윤 대통령의 요청 타밈 국왕도 지지를 표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회담 후 양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정상회담 후에는 MOU 서명식이 열렸다.

회담 후에는 양측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 △스마트팜 협력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협력 △국가 공간정보 협력 △중소벤처 협력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 등 총 5건의 MOU가 체결됐다.

◆"중동 '빅3'에 792억달러 운동장" =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순방 마지막 일정인 '한-카타르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했다. 그는 내년으로 수교 50주년을 맞는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기존의 에너지, 건설 중심에서 '카타르 국가비전 2030'달성을 위한 신산업 분야로 고도화되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양국 기업과 기업 간에 총 10건의 MOU가 체결됐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태양광 발전 수주협력(삼성물산-카타르 경제자유구역청) △발전사업 관련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비에이치아이 - 카타르 마케팅서비스)에 관해 2건, △자율주행 △의료·건강제품 △화장품·패션 유통 △스마트팜 등 신산업 분야에서 6건, 플랜트 수준, 무역금융 분야에서 각 1건씩의 MOU가 체결됐다.

최 수석은 "이번 카타르 국빈방문 계기에 총 12건의 MOU와 계약을 통해 46억 불 이상의 수출·수주 성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말 사우디와의 290억 불 규모 MOU, 올해 UAE의 300억 불 투자 약속에 이어 이번 순방에서 사우디 156억 불, 카타르 46억 불 등 총 202억 불 규모의 MOU와 계약 성과가 있었다"며 "중동 '빅3'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에게 총액 792억 불 규모의 거대한 운동장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도하 =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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