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민생 안정, 정책 최우선 총력대응"

2023-10-31 15:29:56 게재

윤 대통령, 2024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대야 태도변화 … 국회에 4차례 "부탁드린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정부는 물가와 민생 안정을 모든 정책의 최우선에 두고 총력 대응하겠다"며 "서민 금융 공급 확대를 통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담 완화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정연설 하는 윤석열 대통령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2024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체감하시는 물가는 여전히 높고 장기간 지속되어온 고금리로 생계비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범정부 물가 안정 체계를 가동하여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취약계층의 주거, 교통, 통신 등 필수 생계비 부담을 경감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안정 대책을 촘촘히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금융, 세제 지원을 통해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의 초격차 확보를 위해 힘써왔다"며 "그 과정에서 보여준 국회의 관심과 협조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금개혁과 관련해서는 "정부는 국회가 초당적 논의를 통해 연금개혁 방안을 법률로 확정할 때까지 적극 참여하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하는 한편 최근 양대 노총의 회계 공시 결정에 대해서는 "늦었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이러한 결정이 도출되는 데 수고한 많은 분들게 감사드린다"며 "노사 모두 대한민국의 미래와 청년의 미래를 위한 노동개혁에 함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교권 확립을 위한 교권 보호 4법을 개정하여 학교 현장의 정상화를 위한 큰 걸음도 내딛었다"며 "교권 보호 4법의 개정에 협조해주신 국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출산이라는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려면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주고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하는 경제 사회 전반의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을 위해 의원님들의 깊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길에 좌우를 번갈아 찾으며 여야 의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여당 의원들은 기립해서 박수를 치며 반겼고 야당 의원들은 착석한 채 윤 대통령을 맞았다. 

연단에 선 윤 대통령은 국회의장단에 예를 표한 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차례로 불렀다. 원내대표단 역시 야당을 먼저 호명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후 퇴장길에도 여야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악수를 청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국회를 향해 4차례 "부탁드린다"는 표현을 썼다. 지난해에는 '부탁'이라는 표현이 1차례 들어갔다. 이날은 이밖에 '감사' 4차례, '존경' 6차례, '함께'가 4차례 등장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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