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구글 디지털 광고시장 실태 연구용역

2023-11-06 10:52:46 게재

본격 조사 전초전 해석도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의 디지털 광고시장 독점, 갑질 등 부당행위에 대한 현황 파악에 착수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디지털 광고 시장의 사업 실태 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공정위가 명시한 연구 목적은 디지털 광고 시장 전반의 구조 및 운영 실태를 분석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관련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가진 구글을 겨냥한 연구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이 국내 검색 광고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 과정에서 다른 사업자와 거래를 방해하거나, 높은 점유율을 토대로 '갑질'을 벌이는 등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를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구글의 광고 행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조사 착수에 앞서 현황 파악 등 사전작업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미국과 유럽의 경쟁당국은 구글이 디지털 광고 사업 부문을 해체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미 해외 각국에서 구글의 광고 갑질이 적발돼 정부와의 소송전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에서도 비슷한 불공정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2019년 구글은 광고주들에게 경쟁 검색 엔진에 광고하면 추가 요금을 내도록 했다가 유럽연합(EU)으로부터 2조원 가까운 벌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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