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의거' 마산고 학생 참여 첫 진상규명

2023-11-15 11:11:11 게재

'투석 시위' 15명 인정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3.15의거 당시 마산고 학생들의 시위 참여사실을 확인했다.

진실위는 14일 회의를 열고 조 모씨 등 3.15 의거에 참여한 마산고 학생 15명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도교육청 등에 기념사업 및 교육사업 등 후속조치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마산고는 3.15 의거 당시 희생된 고 김영준, 김용실 열사의 모교다.

3.15 의거는 1960년 3월 15일부터 4월 12일까지 마산지역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이다. 당시 이승만 정권의 권위주의적 통치와 부정선거 의혹으로 시작된 3.15 의거에는 각계각층이 참여했다. 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학생 김주열이 마산 중앙부두 인근에서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숨진 것을 어부가 발견했고,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됐다. 진실위는 그동안 3.15 의거와 관련해 249건 250명의 진실규명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마산고 학생이던 조 모씨는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바다에 떠오른 4월 11일에는 마산경찰서 부근 시위에 참여해 경찰서 지프차가 불타는 모습을 목격했다"라고 진술했다. 또 다른 마산고 학생인 조 모씨도 "3월 15일 전부터 친구들과 모여 시위 참여에 관해 의논을 했고, 선거 당일 몽고정 부근에서 투석하며 시위하던 중에 경찰로부터 구타 당해 후생병원에 입원했다"며 "4월 12일 마산고 학생 단체 시위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청인 박 모씨는 "4월 11일 도립마산병원에서 김주열 시신을 본 후 시민들과 함께 시위했고, 다음 날에는 전교생이 학교 운동장에 집결해 교문을 나와 행진하며 시위했다"라고 진술했다.

진실위는 "신청인들이 시위 참여에 대해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을 했고, 참고인들 진술에서 신청인들의 시위 참여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진실위는 또 '전남 강진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과 '전남 완도 국민보도연맹 및 예비검속 사건' '전북 고창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사건'에 대해서도 진실규명결정을 했다. 강진 사건의 경우 성전면과 옴천면 주민 18명이 인민군 점령시기에 부역자 가족이거나 부역 혐의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경찰에 희생된 사건이다. 완도 사건 역시 한국전쟁 발발 이후 주민 8명이 경찰 등에 희생된 사건이다. 고창 사건의 경우 주민 39명에 좌익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희생되기도 했다.

진실위는 국가와 지자체가 유가족에게 공식사과를 하고, 가족관계등록부 등 공적기록 정정, 피해 회복을 위한 조치, 추모사업 지원 등을 권고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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