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꿀벌 천적 잡았다

2023-11-15 10:45:11 게재

등검은말벌 포획 기술개발

충남도가 꿀벌 킬러로 불리며 꿀벌 실종사태 3대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받는 '등검은말벌'을 대량 포획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충남도는 15일 "도 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 이종은 연구사를 비롯한 연구팀이 '등검은말벌 유인용 조성물'을 개발해 최근 특허출원을 마쳤다"고 밝혔다. 말벌은 응애·진드기, 부저병과 함께 꿀벌 피해 3대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이며 특히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은 2003년 이후 전국으로 확산해 양봉농가에 큰 손실을 입히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등검은말벌 먹이의 85% 이상이 꿀벌로, 말벌 1마리가 하루 동안 사냥하는 꿀벌이 10∼15마리로 파악되고 있다. 확산하는 속도도 매우 빠르다.

특허출원 대상은 일반 포획기 내에 넣는 말벌 유인물질이다. 이 물질은 농업 부산물, 단맛과 신맛이 나는 과일주스, 수분유지 보조제 등에 유인력 높은 미생물을 첨가해 만든 것이다.

이 유인물질은 현재 시판제품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산업곤충연구소가 지난달 17∼22일 소형 포획기 1기에서 잡은 등검은말벌은 300여 마리에 달했다. 시판 유인물질을 넣은 포획기의 최대 15마리에 비해 최대 20배 효과가 높은 셈이다.

연구소는 유인물질을 이용, 봄철에는 등검은말벌 여왕벌을 잡고 6월 이후에는 일벌을 대량으로 포획하면 꿀벌 집단붕괴현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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