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탄소중립 파트너' 도약 기대

2023-11-20 11:10:59 게재

영국, 원전·해상풍력·수소 적극적 … 한국, 신규원전 수출 타진

윤석열 대통령이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20∼23일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양국간 '탄소중립 협력'이 논의될 전망이다.

영국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 신규 원전 건설 등에서 협력 가능성이 유력하게 꼽힌다. 양국은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세계최초 넷제로 법적목표 도입 =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대영국 기준 수출액은 63억달러(20위), 수입액은 85억달러(27위) 규모다. 주요 수출품목은 전기차 기타자동차 무선전화기 등이며, 주요 수입품목은 원유 승용차 의약품 등이다.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 같은 한영 교역이 '탄소중립 파트너'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지 주목된다. 영국은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적이다.

영국은 2019년 세계 최초로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0)' 즉 넷제로를 법적목표로 도입했다. 2021년 열린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의장국으로서 전 세계에 탄소중립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탄소중립은 영국의 에너지 안보 및 성장전략의 주요 축이기도 하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3월 발표한 '에너지 안보 및 넷제로 성장 계획'에서 △신규 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선발·차세대 원자로(AMR) 실증(원자력) △해상풍력·태양광(신재생에너지) △탄소포집 및 활용(CCUS), 저탄소 수소 생산·수송·저장(수소에너지)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한국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원전 기자재업체 동반진출 모색 = 특히 한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원전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은 주목할만하다.

코트라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영국 원전산업 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정부는 2050년까지 총 24기가와트(GW) 용량의 원자력발전을 목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가동 중인 원전 발전량은 7GW 수준이다.

양국정부도 그동안 원전산업 협력 논의를 지속해왔다. 4월에는 원자력발전과 청정에너지분야 협력확대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영국 신규원전 건설참여 가능성을 모색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3월 영국원자력청(GBN) 출범을 계기로 한국전력이 영국 신규 원전건설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전은 2016∼2017년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참여를 검토했으나 경제성 문제로 추진을 중단한바 있다.

코트라는 "단기적으로는 한국정부의 영국 대형 원전건설 프로젝트 참여와 한국 원전 기자재기업의 동반진출을 통해 영국시장에 원전 기자재 수출을 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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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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