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원정 소매치기단 명동서 검거

2023-11-22 11:42:02 게재

남여 3인조로 역할 분담

단기 체류후 출국 예정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원정을 온 소매치기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짧은 시간 범행을 마무리 한 뒤 고국으로 도주할 계획이었지만 피해자 신고와 경찰의 신속한 수사로 출국전 모두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최근 러시아 국적의 여성 A씨와 남성 B, C씨 등 3명을 특수절도(소매치기) 혐의로 긴급체포한 뒤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8일 '지하철에서 지갑을 도난당했다'는 피해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바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피해자의 동선을 확인하던 중 범행장면을 포착했다. 피해자가 지하철에서 하차할 때 지갑을 몰래 빼내고, 현금을 세는 장면 등 폐쇄회로(CC)TV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은 바로 이들의 인상착의를 확인해 추적해 나갔다.

경찰은 이들의 동선을 파악한 후 미행과 잠복을 이어갔다. 결국 꼬리를 잡힌 소매치기 일당은 13일 잠복중이던 경찰에 의해 명동역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의 숙소에서 범행 당시 착용한 모자 등 의류를 찾아냈고, 휴대폰 3대와 현금 550만원, 백화점상품권 154만원어치를 긴급 압수했다.

수사 결과 이들은 지난 10월부터 한국을 겨냥한 원정 소매치기 범행을 모의한 뒤 한국으로 왔다. 이들은 애초 15일간 범행을 하고 본국으로 도주할 계획이었다. 경찰은 이들이 한국에 입국한 후 행적을 추적하던 중 또 다른 소매치기 범행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폰을 압수한 뒤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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