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지자체 문화관광사업에 올인

2023-11-28 12:11:45 게재

충남 K-헤리티지 조성사업

세종 국립민속박물관 이전

충청권 지자체들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문화관광 사업을 반영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충청권은 타 지역에 비해 문화관광 분야가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8일 충남도와 세종시 등에 따르면 충남도는 K-헤리티지 밸리 조성사업을, 세종시는 국립민속박물관 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각각 충청 유교문화권 조성사업과 박물관단지 조성 사업의 핵심사업이다. 

세종시는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국립민속박물관 이전비 가운데 부지매입비 계약금, 일부 설계비 등을 반영하려 한다. 최민호 세종시장과 이승원 부시장 등이 최근 국회와 기재부 등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다.

국립민속박물관 이전은 세종시 박물관단지 조성사업의 핵심사업이다. 세종시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와 같은 박물관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 위치한 민속박물관은 2030년까지 세종시로 이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한푼도 반영되지 못했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에 대한 사업계획적정성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선 곧 재검토 결과가 나오는 만큼 하루라도 앞당겨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종시는 그동안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시기 등이 반복적으로 늦춰지는 경험을 했다. 국립민속박물관도 당초 2025년 이전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마저도 2030년으로 늦춰졌다. 

세종시 관계자는 "연말에 재검토 절차를 통과하더라도 내년 예산이 없으면 시간만 보낼 수 있다"며 "계획대로 이전을 추진하기 위해선 내년 정부예산안에 관련 예산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 K-헤리티지 밸리 조성사업은 충남 논산에 위치한 한국유교문화진흥원과 종학당 인근에 총사업비 380억원을 투입,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문화유산과 충청 유교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충청권에선 권역별로 유교문화권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논산은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9월 기본용역을 마치고 정부에 기본실시설계비 등을 요청했지만 내년도 정부안에 반영되지 못했다. 충남도는 전체 사업비 가운데 50%의 국비확보를, 내년 정부예산안엔 기본실시설계비 반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이 최근 잇따라 국회를 방문해 예산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K-헤리티지 밸리 조성사업은 충청 유교문화권 조성사업의 핵심사업"이라며 "내년 예산안에 설계비 등이 반영된다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윤여운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