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늘었지만 고령층만 44만개

2023-12-07 10:52:01 게재

50대 증가, 40대 처음 제쳐

인건비 낮은 노인 선호

60세 이상 일자리가 1년 새 44만개 늘어날 때 청년층 일자리는 1만9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50대 일자리 규모가 처음으로 40대를 제쳤다. 저출산·고령화 충격파의 노동시장 영향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7일 통계청의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는 2645만2000개로 전년 대비 87만개(3.4%) 증가했다.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일자리 점유율이 가장 큰 세대는 634만9000개(24.0%)를 차지한 50대였다. 40대는 630만6000개(23.8%)를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0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가장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세대는 60세 이상이었다. 1년 전보다 무려 44만개(10.0%) 급증했다.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절반(50.3%)이 60세 이상의 몫이었다.

반면 19세 이하와 20대를 묶은 청년층의 일자리 증가분은 전년 대비 1만9000개(0.5%)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전 연령대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고령층과 청년층의 늘어난 일자리 개수 격차는 23배에 달했다. 인구 규모만 비교하면 지난 10월 기준 15~29세 청년층 인구는 832만7000명, 60세 이상 인구는 1381만4000명으로 두 세대 간 인구 격차는 1.7배였다.

성별로 살펴보면 일자리 규모 자체는 남성이 많지만, 증가세는 여성에서 두드러졌다. 남성이 점유한 일자리는 1499만개(56.7%)로 여성 1146만개(43.3%)의 1.31배 수준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여성의 일자리는 45만개 증가(4.1%)해 남성 42만개(2.9%)보다 더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30대 남성 일자리가 4000개 증가할 때 30대 여성 일자리는 5만개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에서 62만개 증가했다. 비영리기업과 대기업은 각각 15만개, 10만개 늘었다.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대기업(7.9년), 비영리기업(7.7년), 중소기업(3.9년) 순이다.

평균연령은 중소기업(47.7세), 비영리기업(47.6세), 대기업(42.1세) 순으로 높았다. 전체 평균연령은 46.8세로 2021년 46.4세보다 소폭 높아졌다.

또 지난해 일자리 가운데 전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2000만개(75.6%), 퇴직·이직 등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03만개(11.5%)로 집계됐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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