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도 '소비여력 제약' 전망

2023-12-07 11:21:04 게재

2024년 카드업 수익 위축

"데이터 활용 성장 노력"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경기 위축 영향으로 올해 카드업계 실적이 둔화된 가운데 내년에도 이러한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여신금융협회가 주최한 여신금융포럼에서 '2024 카드업 전망 및 이슈' 주제발표자로 나선 한국금융연구원 오태록 연구위원은 2024년에도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과 대출자산 건전성은 고금리 지속과 소비 둔화, 누증된 가계부채 등으로 인해 올해보다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가계 실질 소비여력 제약이 지속되고 소비 감소폭은 취약차주 및 자영업자 군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주택시장 및 경기 불확실성도 소비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조달비용 측면에서는 금리 수준이 올해보다 낮아지더라도 고금리 도래 전 발행한 여전채 비중이 여전히 높아 이들 부채의 차환 등에 따른 조달비용은 올해보다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소비 둔화가 신용판매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자영업자 소득을 정체시켜 이들이 보유한 대출 건전성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오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마케팅 비용 등 영업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함께 차주의 실질적 상환부담을 고려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제휴 확대에 따른 매출증대 효과 및 수익성에 대한 면밀한 판단이 필요하며 할부·리볼빙 등 대출성 소비를 고려한 고객의 실질적 상환여력을 파악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결제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자영업황 악화, 누증된 가계부채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카드사 수익성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가맹점과 소비자 결제 정보의 강점을 활용한 맞춤형 가맹점서비스 발굴이나 개인사업자CB 고도화 등 차별화된 성장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가맹점 상세 파악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 발굴과 개인사업자CB 고도화 등은 대출 건전성 제고뿐 아니라 고금리 등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기초 체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장안정조치 방안을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채권시장안정펀드, 시장안정 P-CBO를 2024년 말까지 차질 없이 운영할 계획이며, 원화 유동성 비율 규제 완화 등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도 2024년 6월까지 연장했다"면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렌탈자산 ABS 발행 허용을 추진하는 등 자금조달 수단 다변화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금조달계획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고, 내부통제 재정비에도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박소원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