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도 고령화, 노년층 취업자 청년층 추월

2024-01-15 10:40:09 게재

60세 이상 제조업종사자 60만명 육박

20대 이하는 계속 줄어서 55만5천명

경제 주축 30·40대도 매년 감소 추세

제조업 취업자의 연령대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노년층 취업자 수가 60만명에 육박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청년층 취업자 수를 넘어섰다. 전통적인 제조업에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15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 가운데 60세 이상은 전년보다 5만1000명 늘어난 59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20대 이하는 전년보다 3만3000명 줄어든 55만5000명이었다. 60세 이상보다 4만4000명 적었다.

◆50대 이상은 늘어 = 제조업에서 60세 이상 취업자가 10∼20대보다 많아진 것은 2014년 산업 분류 개편 이후 작년이 처음이다.

최근 9년간 연령대별 변화를 보면 50대를 기점으로 양분됐다. 50대 이상은 늘어났지만 40대 이하는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60세 이상 취업자는 2014년 23만1000명에서 지난해 59만9000명으로 36만8000명 급증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5.2%에서 2021년 10%를 넘더니 지난해는 13.4%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와 퇴직하지 않고 계속 일하는 직장 문화 확산 등으로 일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 층의 제조업 현장 기피 현상으로 신규 직원 채용이 어려워지면서 기존에 일하던 근로자가 고령층이 되어 계속 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0세 이상은 주로 식료품 제조업이나 기타 기계·장비, 금속 가공제품 등에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층 제조업 기피도 영향 = 50대도 2014년 103만6000명에서 작년 108만4000명으로 4만8000명 늘었다.

반면 경제 주축이 되는 30대와 40대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가장 많이 줄어든 연령대는 30대다. 30대는 2014년 124만7000명에서 작년 105만7000명으로 19만명 감소했다. 40대도 9년 새 15만4000명 줄어 작년 116만5000명을 기록했다. 20대 이하는 2014년 62만5000명에서 작년 55만5000명으로 7만명 감소했다.

제조업은 그동안 청년 최다 취업 업종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고령화와 함께 청년층의 제조업 기피 현상, 고졸 취업 청년의 감소 등으로 취업자가 줄고 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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