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다목적댐 저수량 95억톤 역대 최대

2024-01-17 11:48:54 게재

환경부, 올봄 가뭄 대비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올봄 가뭄 대비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다목적댐 저수량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환경부 소관 전국 20개 다목적댐 저수량은 약 95억톤(㎥, 1월 16일 기준)으로 예년의 147% 수준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 강우를 댐에 최대한 저장한 결과, 올해 홍수기 전까지 댐 가뭄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 안정적으로 생활 및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1차 국가물관리기본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토의 63.0%가 산악지형으로 유역면적이 작고 유로연장이 짧다. 또한 급한 경사로 강수 뒤 짧은 시간에 바다로 유출되는 특성이 있다. 연간 유출량(육지 기준)은 약 731억㎥으로 수자원 총량의 59.0% 수준이다. 수원별 구성은 댐용수가 53.5%로 가장 많다. 이어 하천수(35.0%) 지하수(7.6%) 하수재이용(2.9%) 등의 순이다.

용수 이용 중 생활·공업·농업 등이 67.0%다. 나머지 33.0%는 하천유지유량이다. 공업용수 중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양은 상당하다. 2050년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필요한 용수는 인구 237만명의 대구시 하루 물 사용량과 맞먹는 76만4000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부는 기후위기 심화에 대비해 기존 댐의 효율적인 운영뿐만 아니라 신규 댐 건설과 기존 댐 리모델링 등을 통해 가뭄과 홍수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망을 더욱 두텁게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부터 전국의 상습 물 부족 지역 10곳을 대상으로 지하수저류댐 설치사업을 확대해 추진한다. 지하수저류댐은 지하에 차수벽을 설치해 지하수를 저장하는 시설이다.

산간지역에 샌드댐도 설치한다. 샌드댐은 계곡에 계곡수를 유도할 수 있는 물막이벽을 설치한 뒤 모래 등을 채워 물을 저장·이용하는 시설이다. 나아가 지하수량 확보를 위해 물이 많은 시기에 지표수를 땅속에 인공적으로 함양(채움)하는 등 다양한 지하수 확보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김구범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갈수록 심화되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댐 역할이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댐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신규 댐 건설과 기존 댐 리모델링을 차질없이 추진해 안정적인 용수공급과 홍수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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