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주요국 통화정책 '동결' 전망 … 환율 변동성 주목

2024-01-22 11:08:20 게재

조기 금리인하 기대 조정 … 3월→ 5월, 6회→ 5회

미 4분기 GDP 1.5% 둔화 전망 … 개인소비지출 ↓

지난 주 다보스 포럼에서 주요 인사들이 금리인하 기대감에 경고를 쏟아내면서 미국의 3월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들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투자자들은 다시 금리인하 시기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 캐나다, 노르웨이, 터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도 열릴 예정이라 주요국 통화정책과 이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주목된다.

◆현 정책 유지, 동결 전망 =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 열릴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시장의 정책전환 기대에도 불구하고 동결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먼저 22~23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하는 일본은행(BOJ)은 12월에 이어 단기금리 '-0.1%', 장기금리 '0%' 정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3%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기조적 인플레이션을 확신하기까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우에다 총재가 향후 정책 전환의 시그널을 내비칠지 주목된다.

22일 LPR(대출우대금리)를 결정하는 중국인민은행은 지난주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 동결로 이번 동결(1년3.45%, 5년4.2%)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2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현 정책금리(5.0%)를 4개월 연속 동결할 전망이다. 지난 12월 소비자물가가 3.4%로 반등해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했기 때문이다.


25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지난 12월 예상을 뒤엎고 정책금리 4.5%를 재인상한 가운데 이번에도 동결이 예상된다. 이날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현42.5%)을 중단할지 관심이다.

같은 날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의 빠른 하락으로 시장에서는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높으나 통화위원들이 물가 목표 도달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번에도 현 정책금리(4.50%, 예금금리4.0%, 한계대출금리4.75%)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ECB 통화정책에서는 금리 동결과 함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는 하겠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기에는 아직 이른 만큼 금리인하 시기는 예상보다 느릴 것이라는 입장을 보일 수 있다"며 "이는 고금리 상황이 길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에 유로존 경기 부진이라는 우려로 유로화에는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위원들의 발언이 제한되는 블랙아웃 기간이 돌입하면서 이번 주에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이슈에 의한 변동성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FOMC를 앞두고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려는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다수 연준 인사들이 조기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시장에서는 조기 금리인하 기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소비 노동 주택시장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정책을 둘러싼 시각 변화는 1월 FOMC를 넘어 3월 FOMC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는 미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기를 올해 3월에서 5월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 금리인하 횟수도 6회에서 5회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침체 불안 다시 커질까 우려 = 이번 주에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경기침체 불안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4일 발표되는 미국 1월 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전월 47.9에서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 서비스업 PMI 잠정치는 지난 12월 51.4로 반등했으나 이번에는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25일 발표되는 미국 4분기 경제성장률은 1.5%로 전분기 4.9% 상승률보다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연간 성장률은 2022년 1.9%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의 10월 전망치(2.1%)보다 세계은행의 1월 전망치(2.6%)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26일에는 미국 12월 PCE 지수가 발표된다. 헤드라인 PCE 지수는 지난해 11월 전년 동월대비 2.6%로 3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이번에는 같은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전월대비로도 11월 -0.1%에서 플러스로 전환이 예상된다. 근원 PCE 지수는 지난해 11월 전년 동월대비 3.2%로 4개월 연속 하락 후 이번엔 3.0% 내외로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월간 상승률은 전월 0.1%보다 높은 0.2%가 예상된다.

25일 한국에서는 4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된다. 2개 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0.6%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비슷한 수준이 예상되며 연간 GDP 수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 진정 … 위안화와 연동성 높아 방향성 부재 = 이번 주부터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잇따라 시작되면서 통화정책 결정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우에다 BOJ 총재와 라가르드 ECB 총재의 발언 등이 외환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주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등 주요국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반등이 원화 약세심리를 진정시킬 것"이라며 "다만, 중국 금융시장 불안과 국내 잠재 신용 및 부실 리스크 그리고 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원달러 환율의 안정을 저해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8원 떨어진 1333.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9시 6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원 내린 1333.1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등 위험선호 심리가 강해진 것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현재 원화 가치는 달러 및 위안화와의 연동이 가장 강하다는 점에서 환율에 뚜렷한 방향성은 부재할 전망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22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2470대에서 등락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4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43포인트(0.06%) 오른 2474.17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6.83포인트(0.68%) 오른 2489.57로 개장한 뒤 장중 2490.69까지 올랐다가 2467.92까지 떨어진 후 다시 2470선 대로 오르는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2.52포인트(0.30%) 오른 845.19에서 등락 중이다. 전 거래일보다 6.20포인트(0.74%) 오른 848.87로 출발한 코스닥은 장중 839.61까지 떨어진 후 다시 상승하며 840선 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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