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 혈액으로 난소암 재발 진단법 개발

2024-01-24 10:42:31 게재

생검 패널 실험 결과

소량의 혈액으로 난소암 재발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난소암은 말기에 이를수록 재발이 잦다. 초기에 25%, 말기의 경우 80%에 이른다. 재발을 거듭할수록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난소암 치료에서는 재발 예측이 중요하다.

이승태 연세대 의대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 이정윤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교수, 김유나 강사, 허진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임의 연구팀은 난소암 재발을 진단할 수 있는 액체 생검법을 개발하고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소량의 혈액을 가지고 액체 생검이 가능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패널을 개발하고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을 분석했다. 액체 생검은 장기 조직을 떼어내 현미경으로 암을 진단하는 조직 생검에서 한단계 더 발전한 암 진단법이다.

연구팀이 활용한 생검 재료는 환자 혈액 속에 떠다니는 암 조각 유전자(ctDNA, 순환 종양 핵산)다. 표적 유전자를 조정해 검사 비용을 줄였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에 사용한 패널로 난소암 환자 70%에서 유전자 돌연변이를 관찰할 수 있었다. 반대로 양성종양 환자 대상으로 병인성 변이가 검출이 안돼 검사 특이도 100%를 자랑했다. 연구팀 검사법은 기존 CA-125 검사보다 난소암 재발을 3개월 가량 빠르게 발견할 수 있었다. 최초 검사에서 종양 돌연변이가 발견됐더라도 치료 6개월이 지난 검사에서 돌연변이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암 진행이 멈춘 것으로 그 비율이 70%에 달했다. 반면에 치료 6개월 후에도 돌연변이가 검출된다면 재발로 진행한 난소암 환자 비율은 90%였다.

이승태 교수는 "이번 연구 장점은 난소암, 양성종양 환자를 합쳐 약 300명 정도 많은 연구 대상을 확보해 액체 생검 유효성을 확인했다"며 "임상에서 활용 가능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국제학술지 '캔서 리서치'에 게재됐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김규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