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인삼 농가보급 빨라진다 … 수출 증가 기대

2024-02-01 00:00:00 게재

종자생산 획기적 단축

농촌진흥청, 기술 이전

앞으로 우수한 우리 인삼 품종이 농가에 빠르게 보급된다. 농촌진흥청은 인삼 종자 생산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를 통해 농산물 수출 효자종목인 인삼의 수출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우수 인삼품종 ‘고원’ 뿌리 부분. 사진 농진청 제공

인삼은 한 세대가 3~4년인데다 식물체 1개에서 얻을 수 있는 씨앗이 40개에 불과해 수를 늘려(증식) 새로운 품종을 보급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재래종 인삼 외에 농가에서 많이 재배하는 품종인 ‘금선’의 경우 개발부터 보급까지 15년이 걸렸다.

인삼은 종자번식 작물로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얻을 때까지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고, 4년 1회 씨앗 수확을 기준으로 40여개 씨앗만이 생산된다. 1년에 10개의 씨앗을 얻는 셈으로 증식 배율이 10배다.

농촌진흥청이 새로 개발한 기술은 종자를 대량으로 늘리는 조직배양 기술과 조직 배양체의 적응률(순화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기존의 조직배양 방법을 보완, 생존율을 높임으로써 신품종 종자 보급에 필요한 종자 생산 속도를 4배가량 높일 수 있다.

연구진은 종자 안의 떡잎을 유도 배지에 올린 후 체세포 씨눈(배)이 많이 생기게 한 뒤 이를 다시 성숙 배지에 옮겨 씨눈 발달을 도왔다. 그리고 씨눈이 정상적으로 트도록 발아 배지로 옮겨 수개월 만에 0.5g 내외의 조직배양 모종을 생산했다.

그 결과 식물체 1개에서 1년 만에 40개의 조직배양 모종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조직배양 모종은 흙에 옮겨 심었을 때도 생존율이 7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기술을 특허출원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이전했다. 앞으로 염류에 강하고 뿌리 모양이 좋은 ‘천량’, 점무늬병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고원’ 등 자체 개발한 품종을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협업해 농가에 발 빠르게 보급할 계획이다.

인삼은 2022년 기준 재배 면적이 약 1만5000헥타르ha, 생산액은 약 8000억원에 달하는 우리나라 대표 약용작물이다. 한해 수출액은 2억7000만달러(2022년)로 농산물 한 품목으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하지만 농가 대부분이 재래종을 재배하고 직접 씨를 받아 심으면서 품질 균일성이 떨어지고 기후변화 등 재배 환경에 취약한 문제가 발생했다.